땅굴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물품·도구/물품·도구
지역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시대 근대/일제 강점기|현대/현대
정의

동북3성 지역 한인 사회에서 겨울철에 벼나 감자, 무 따위를 보관하기 위해 땅을 파서 만든 굴.

개설

길림성에서는 벼나 감자, 무 따위를 깊이 판 땅에 묻어 두었다가 새 봄에 꺼내 먹는다. 이들 작물을 땅에 묻어두는 것은 잘 썩지 않기 때문이다. 벼의 경우는 바닥에 비닐을 깔고 벼 위에 비닐을 다시 덮으며, 감자나 무는 곡식 자루로 싸준다. 별다른 기구를 쓰지 않고도 주식과 부식을 자연을 이용해서 갈무리 하는 방법이다.

땅굴은 땅을 파고 흙을 덮는 형식으로 이것이 발전된 유형이 ‘움’이다. 길림성 회룡동에서는 땅굴을 ‘움’이라고 부르고, 감자, 무 등을 넣어서 보관한다. 움을 파서 그 위를 흙으로 덮고 드나드는 문을 달고, 김치와 짠지 등도 넣어서 보관한다. 움은 나중에 사닥다리를 놓고 들어가도록 하였고, 움의 문은 그저 거적을 달았다. 안이 덥다 싶으면 반쯤 열어두고 추울 때면 꽉 닫아두었다.

요령성 우가촌에서는 움을 만들 때 먼저 흙을 파고 돌을 쌓아 허물어지지 않도록 한다. 움에는 아주머니들이 주로 들어가며, 남자들은 거의 들어가지 않는 여성들의 공간이기도 하다. 움집에는 땅굴과 마찬가지로 감자·무·김치·사과·배 등을 묻어둔다. 무는 동지에 묻고 김치는 10월 중순, 감자는 11월, 사과는 12월에 묻는다. 이처럼 묻어두면 얼지 않고 김치는 시지 않으며 시원하다. 10월 중순 쯤 배추를 갈무리한다. 김칫독 옆에 참깨 대를 두는 것은 벌레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집안에 큰일, 생일, 결혼, 회갑, 장례 등의 대사를 위해 채소·가지·오이·땅콩 등을 이곳에 넣어둔다. 여름에는 겨울만큼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나무사다리로 내려가도록 되어 있다. 움집에는 꿀벌을 꿀벌집과 함께 겨울에 통째로 넣어둔다. 벌이 월동하도록 호박 삶은 것에다가 설탕을 넣고서 먹도록 한다. 움은 산을 이용하여 비스듬히 파서 만들기도 하고 곳간 밑에다 파기도 한다.

참고문헌
  • 곽충구·박진혁·소신애, 『중국 이주 한민족의 언어와 생활-길림성 회룡봉』(국립 국어원, 2008)
  • 김광언, 「농기구」, (『중국 길림성 한인 동포의 생활 문화』, 국립 민속 박물관, 1996)
  • 조경만,「도구와 물질 문화」(『중국 요령성 한인 동포의 생활 문화』, 국립 민속 박물관,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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