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야 | 생활·민속/민속 |
|---|---|
| 유형 | 물품·도구/물품·도구 |
| 지역 |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
| 시대 | 현대/현대 |
동북3성 지역 한인 사회에서 논밭을 판판하게 고르거나 곡식 등을 한 곳에 모으는데 쓰는 연장.
써레질을 하고 번지질을 하기 전에 논밭의 흙을 우선 판판하게 고르는 데 사용하는 연장으로 써레와 번지보다는 좀 거칠게 고를 때 쓴다. 즉 높은 곳의 흙을 깎아 낮은 데로 밀어 보내는데 사용한다. 그러나 바닥이 평평한 나래는 곡식을 펴 널거나 끌어 모으는데도 썼다.
나래는 지방에 따라 이름이 번지와 혼용되곤 한다. 예를 들어 써레에 덧대어 쓰는 번지를 ‘번데기 왕판’ 또는 ‘미래’라 하고 나래를 ‘번지’라 부르는 곳이 있다. 이는 나래와 번지가 똑같이 논바닥을 판판히 고르는 데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번지는 무논에서 써레와 함께 쓰는 널빤지를 말하며, 곡식을 모으거나 너는데 또는 집터를 고르거나 개간한 땅을 고를 때는 나래를 쓴다. 판나래는 번지와 구분하기 어렵지만 번지보다는 폭이 좁다. 나래는 예전부터 ‘나래’(『물보』·『사류박해』)로 불렸으며, 한문으로는 刮板(『물보』·『사류박해』)이라고 쓴다. 「농가월령가」에는 ‘나〔耢〕’로 표기되었다.
나래는 써레와 비슷하나 아래에 발 대신에 널판이나 철판을 가로 대어 자갈이나 흙 따위를 밀어 내는 데 쓴다. 나래에는 길이 1∼1.5m되는 널빤지를 한 장 또는 여러 장을 겹쳐 높이가 40∼60㎝가 되게 만든 판나래가 많지만, 위쪽은 널빤지 대신 대쪽이나 싸리 또는 짚을 발처럼 엮어서 대기도 했다. 그리고 흙을 깎아내기 위해 널빤지 바닥에 쇠날(칼)을 댄 칼나래와, 가랫날과 같은 말굽쇠 모양의 날을 여러 개를 박아 만든 삽나래도 있다. 널빤지 양쪽에 봇줄을 매고 소가 끄는데, 바닥이 높은 곳의 흙을 깎아 낮은 곳으로 밀어내면서 땅을 판판하게 고른다. 곡식을 널거나 모을 때는 사람이 끈다.
나래는 논밭은 물론 새로 지을 집터를 닦는 데, 보를 막거나 수리할 때, 구렁을 메우는 데, 떨어놓은 곡식을 한곳으로 모을 때, 또 소금을 굽는 염밭에서 많이 사용된다. 나래 한 틀은 10여 명의 사람 품과 맞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