놋다리 밟기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놀이
노는시기 정월 대보름날 밤
정의

중국 동북3성 지역의 한인 여성들이 정월 대보름날 밤에 허리를 굽힌 후 서로 붙어 서서 다리 형태의 ‘놋다리’를 만들어 노는 집단 놀이.

개설

놋다리 밟기는 앞사람의 허리를 껴안고 놋다리를 만들어 그 위를 한 사람이 걸어가며 여러 가지 노래를 부르며 노는 놀이이다. 노래는 주로 놋다리 놀이의 모습을 묘사하거나 찾아온 손님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고, 어디서 왔는가 등을 주제로 한다. 이런 노래의 내용으로 볼 때, 놋다리 밟기가 고대의 내방자 환대 신앙(來訪者歡待信仰)에 바탕한 농경 예축 의례(農耕豫祝儀禮)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연원

놋다리 밟기는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처음 그 기록이 보인다. “안동 풍속에 마을 여자들이 늙고 약함을 가리지 않고 떼를 지어 밤에 성 밖으로 나가 물고기를 꿴 형상으로 좌우로 길게 늘어 엎드린다. 한 어린 여자가 그 위를 걸어가는데 좌우에서 붙들어 준다.”고 적혀 있다. 이와 같은 안동의 민속놀이가 동북 3성에 전승되어 나름의 놀이로 행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놀이 도구 및 장소

특별한 놀이 도구는 없으며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여성들이 넓은 마당에 모여서 행한다.

놀이 방법

달빛이 온 천지를 은빛으로 물들이는 대보름이나 작은 보름[정월 14일] 밤에 명절 옷을 곱게 차려입은 수십 명의 부녀자들이 한 곳에 모여 일렬 종대로 서서 허리를 굽히고 앞 사람의 허리를 두 팔로 껴안아 긴 ‘다리’를 만든다. 이를 놋다리 또는 동교(銅橋)라 한다. 놋다리를 만든 다음 놋다리 위에 어린 처녀 한 명을 올려 걸어가게 하고, 노래를 부르면서 밤새도록 즐긴다. 이 놀이는 지방에 따라 놀이 방법이 약간씩 다르다. 어떤 곳에서는 놋다리를 만든 다음 맨 끝에 있는 사람부터 한 명씩 순서대로 놋다리를 걷게 한다. 놋다리를 다 건너 맨 앞에 이르면 놋다리를 내려와 허리를 굽히고 놋다리를 만든다. 이렇게 놋다리 건너기를 차례로 계속한다. 그리고 일부 지방에서는 놀이에 참가한 사람들이 두 편으로 나뉘어 위와 같은 방법으로 어느 편이 더 빨리 다리를 건너는가를 겨루기도 한다. 이 놀이에서 건너는 사람의 물음에 다리를 놓은 사람들이 대답하는 것은 모두 같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안동에서는 정월 한 달을 일을 하지 않고 쉬는 달이란 뜻으로 ‘노달기’라 하는데, 이는 ‘노는 달의 밟기 놀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놋다리 밟기를 놀아야 풍년 든다”는 안동의 속언이 있는데, 정월 대보름날 밤 둥근 달 밑에서 생산성의 상징인 여성들이 모여 논다는 데서 비롯된 말이다. 놋다리 밟기가 농경에 대한 풍년 예축(豊年豫祝)의 신년제 놀이에서 비롯되었음을 시사하는 말이다.

참고문헌
  • 서득황 편저, 『조선의 민속 놀이』(군중 문화 출판사, 1964)
  • 임동권, 『무형 문화재 조사 보고서 35-안동 지방 차전·놋다리』(문화재 관리국, 1968)
  • 임동권, 『무형 문화재 조사 보고서 152-안동 놋다리』(문화재 관리국, 1982)
  • 성병희, 『안동 놋다리 밟기에 대하여』(『명륜춘추』 6, 안동 교육 대학 학생회, 1974)
  • 한광운, 『조선족 민속 놀이』(연변인민출판사,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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