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 밭農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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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야 | 생활·민속/민속|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 지역 |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현대/현대 |
| 마을 | 길림성 경기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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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 흑룡강성 신락툰 |
중국 동북3성 지역 한인들이 밭에서 짓는 농사.
길림성 경기둔 지역에서는 밭 곡식으로 조·수수·팥·기장·감자·무·호박·오이·고추 등을 주로 재배한다. 특히 예전에는 다양한 밭 곡식을 재배했으나, 근래에는 식용으로 쓸 밭작물만 소량 재배하는 데에 그치고 있다. 한편 이 지역은 예전부터 밀농사는 짓지 않았다.
거름으로는 원래 재거름을 많이 사용했으나, 근래에는 주로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생산량이 크게 늘어났다. 거름은 겨우내 준비해서 봄에 땅을 갈기 전에 넣는다. 1950년대부터 재거름을 썼는데, 6~7월에 풀을 베어 똥오줌, 재 등을 섞어 사용했다. 한편 밭 곡식의 김매기는 세벌 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재벌까지 맨다. 근래에 제초제를 쓰기도 하지만, 아직도 밭매기는 손작업으로 이루어진다.
흑룡강성 신락둔 지역은 벼농사가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텃밭의 중심으로 다양한 작물이 재배되고 있다. 즉, 미나리·파·들깨·배추·콩·당근·오이·양배추·토마토·가지·고추·땅꽈리 등 다양하다. 그런데 텃밭의 작물 관리는 상업용으로 재배하는 것이 아니어서 병충해 등에 대해서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또한 대부분의 밭농사가 집집마다 텃밭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용되는 도구도 간단하다. 사람들은 밭갈이를 할 때 괭이를 사용하고, 김매기에는 호미를 쓴다. 이러한 경향은 요령성 우가촌과 와니 전자촌도 마찬가지이다.
요령성 우가촌에서 땅은 기본적으로 5종류로 구분하는 데, 특이하게도 그것은 통상 ‘밭’으로 불린다. ① 검덩[검정]밭 : 색깔이 검고 토질이 단단한 땅. 수전 및 한전이 모두 가능하고 농토로서는 최상의 땅임. ② 모새[모래밭] : 모래가 많이 섞인 땅. 통상 한전을 일구나 물이 있으면 수전도 가능함. 한전일 경우 주로 땅콩을 재배함. ③ 자갈밭 : 모래도 있고 작은 돌도 있는 땅. 주로 한전을 일구고 통상 콩이나 조를 심음. ④ 진흘[진흙]밭 : 진흙으로 이루어진 땅. 한전, 수전이 모두 가능하나 좋지 않은 땅임. 한전일 경우 주로 고구마를 경작함. ⑤ 부게밭 : 색깔은 검으나 토질이 여물지 않아 ‘허불 허불한’ 땅. 한전, 수전이 모두가 능하나 한전일 경우 주로 콩을 심음.
위 5가지의 ‘밭’ 외에 이따금씩 ‘노랑 땅’, ‘시커먼 땅’ 등의 말도 쓰이나 이는 한어의 ‘黃土’, ‘黑土’의 번역어인 것으로 보인다. 땅의 구분과 관련하여 농토를 일반적인 수준에서는 한전(旱田)과 수전(水田)으로 대별하나, 구체적인 수준에서는 심은 작물에 따라 ‘콩밭’, ‘강낭[옥수수]밭’, ‘감자밭’, ‘조밭’, ‘쉬시[수수]밭’ 등으로 부르는데, 특이하게도 그 중의 하나가 수전 즉 논을 가리키는 ‘논밭’이다. 그리고 드물게는 ‘밭’과 ‘논’의 이원적 구분법이 또한 사용되기도 한다. 결국 ‘밭’의 의미는 매우 포괄적이어서 최소한 3가지 의미를 동시에 전달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한 가지는 흙 또는 땅이고, 또 한 가지는 농토 일반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며, 마지막 한 가지는 논과 대조되는 좁은 의미에서의 밭인 것으로 생각된다. 한인의 주요 밭작물은 다음과 같다.
1) 옥수수
경기툰 지역에서 옥수수(강냉이)는 쌀 다음으로 많이 생산되며, 예전부터 재배가 잘 되었다. 원래 한인이 이주하기 이전에 이곳의 주요 작물은 옥수수였다. 따라서 지금도 벼농사 다음으로 많이 재배하며, 한국에서 처럼 울타리나 길가에 심는 정도가 아니고, 넓은 면적에 걸쳐 대규모로 재배한다. 다만 옥수수는 다른 밭작물에 비해 파종 때와 수확 때에 다소 손이 많이 간다는 어려움이 있다.
음력 1월부터 퇴비 작업에 들어간다. 그리고 소를 이용해 밭을 간 다음에 3월 중순경에 파종에 들어간다. 옥수수는 해마다 두럭(두렁)을 바꿔가면서 심어야 수확이 좋다. 골 사이는 소가 지나갈 정도로 넓게 하며, 약 40㎝의 간격을 유지한다. 심는 간격은 한 발의 간격인 약 30㎝정도에 두 알씩 심는다.
김매기는 옥수수가 약 5㎝정도 자란 3월 말~4월 초에 실시한다. 초벌매기는 자루가 긴 중국식 호미를 사용해 선 상태로 맨다. 그러나 요즘은 앉아서 매는 것으로 바뀌었다. 원래 세벌을 매지만, 지금은 보통 두벌만 맨다. 김을 매는 시기는 수분이 많은 진밭인 경우에는 10일 간격이고, 건조한 산밭은 보름 간격으로 매게 된다. 재벌 매는 것을 이곳에서는 ‘두벌 골탄다’고 한다. 김을 맨 다음에 약 5일 이내에 농약을 뿌린다. 근래에는 비료를 2회에 걸쳐 주는데, 한 번은 파종 이후, 그리고 두 번째는 김매기가 끝난 후에 준다.
수확은 빠르면 7월 중순부터 실시하지만, 대개 7월 하순~8월 중순경에 이루어진다. 옥수수 수확이 끝난 후에 벼를 베기 시작한다. 한국과 비교하면 파종은 약 20~40일 정도 늦게 이루어지며, 수확은 오히려 10~30일 정도 빨라진다. 따라서 벼와 마찬가지로 조생종을 재배해야 한다.
옥수수의 알을 까는 탈곡기는 한족(漢族)이 1980년 중반에 발명한 기계를 사용하고 있다. 이 기계가 만들어지기 이전에는 길이 70㎝, 넓이 60㎝정도의 나무에 홈을 10~20㎝로 파고 위에 쇠못을 박아서 사용했다. 여기에 옥수수를 훑어 알만 떨어지게 하였다. 옥수수 알갱이는 주로 사료용으로 팔고, 속은 땔감으로 사용한다.
근래에 한인은 대개 3무~5무(3,000~5,000㎡)정도 재배하는데, 한족 중에는 7~8쌍(70~80무)정도 대량 재배하기도 한다. 중국 전체적으로 품종을 개량하고, 경작지를 늘려서 옥수수의 생산량이 예전에 비해 높아졌다. 따라서 요즘은 가격이 하락하여 제 값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2) 콩
콩은 옥수수를 심고 난 뒤 5월 6∼7일경에 심는다. 이 콩은 기름을 내거나 메주에 쓰이는 노란 콩이다. 심는 방법이나 김매기, 관리 방법은 옥수수와 같다. 다만 수확은 옥수수 수확 직전에 거둔다. 콩은 오래 두면 튀어나와 땅에 떨어지기 때문에 일찍 거두는 것이다. 콩단을 묶어 콩밭에 마주 세워 놓고 날씨가 좋으면 10일 정도 말린다. 콩이 잘 마르면 마당에 털은 다음, 예전에는 도리깨질을 하였는데 지금은 기계로 타작한다. 타작 후 마대에 담아 창고에 저장한다.
3) 팥
봄에 콩 심을 때인 5월 6∼7일경에 심고, 늦게 심을 때는 모판 끝내고 6월 1일쯤 심는다. 이때 콩도 심을 수 있다. 수확은 콩보다 훨씬 빠른 8월 중순경에 한다. 팥은 여문 대로 손으로 딴다.
4) 수수와 조
예전에는 수수, 조를 많이 재배했으나, 근래에는 많이 줄어들었다. 수수는 옥수수보다 약간 빠른 음력 3월 중순에 파종한다. 수확은 조생종인 경우 7월 하순에, 일반 수수는 8월 상순에 수확을 한다. 따라서 수확 시기는 옥수수와 비슷하다. 예전에 비해 수수가 잘 되지 않는 편이라고 하는데, 수수에 거름을 많이 주어야 한다는 점에서 지나친 비료의 사용이 주요 원인으로 여겨진다. 한편 조와 기장의 경우도 파종과 수확은 수수와 동일하다.
5) 보리
4월 5일경 청명 무렵 옥수수 심기 전 감자를 심을 때 심는다. 심는 기간은 하루 내지 이틀 정도이다. 수확을 앞두고 보름이나 한 달 전에 김매고 7월에 수확한다. 가을보리는 심지 않는다.
6) 배추·무
배추와 무는 주로 가을재배를 한다. 음력 6월 초순(중복 즈음)에 파종한다. 심는 간격은 감자보다 좁아서, 대략 약 12㎝ 정도를 유지한다. 수확은 8월 중순에서 말경에 이루어진다. 추위가 일찍 오기 때문에 김장은 10월 말 안에 끝난다.
7) 감자
감자는 예전부터 잘 되는 편이다. 옥수수보다 빠른 3월 초에 심는데, 골 사이는 20㎝의 간격을 유지한다. 수확은 6월 상순~중순 사이에 이루어지는데, 대개 중복 때에 수확하는 경우가 많다.
8) 고구마
모심을 때인 5월 20일경 심는다. 중간에 김매고 10월 1일경 모두 캔다.
9) 오이
오이도 텃밭에 재배하는데 청명 때 심는다. 오이는 6월∼8월까지 수확한다. 중간에 늦게 심는 오이는 청명으로부터 20일 후에 심어 8월에 한참 먹는다.
10) 고추
예전에는 고추가 잘 되었으나, 개방 이후 특히 10여 년 전부터 잘 되지 않는 편이다. 그 원인을 품종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추는 2월에 밑거름을 주고 비료를 뿌린 다음에 3월 상순에 파종한다. 거름은 재·돼지똥·오줌 등을 사용한다. 밭매기는 두벌~세벌 정도 실시하나, 자주 할수록 좋다는 점에서, 비교적 손이 많이 간다고 볼 수 있다. 여러 번 맬 경우에는, 두벌은 깨끗하게 매고, 나머지는 대충 맨다. 수확 시기는 7월 하순부터 8월 하순에 이른다. 고추의 종자는 북방에서 재배하는 것은 대체로 큰 편이고(15~20㎝), 사천 지방의 남방 것은 작은 편(5~7㎝)이지만 오히려 더 맵다.
8월 말부터 익는 대로 따서 말린다. 딴 고추는 실에 꿰어 달아 말린다. 푸른 고추는 쪄서 말리기도 하는데, 그대로 말리거나 찹쌀가루를 묻혀서 말린다. 그냥 말린 것은 쇠고기장조림에 쓰기도 하며, 찹쌀가루를 묻혀서 말린 것은 기름에 튀겨먹기도 한다.
11) 호박
봄 재배인 경우, 3월(또는 4월)에 파종하고 6월 하순에 수확한다. 그리고 가을 재배는 6월 말에 심어 8월 중순에 수확한다. 따라서 호박은 특별히 심는 시기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
12) 담배
길림성 장재촌 에서는 담배 농사를 짓는다. 담배 농사는 3월 말에 씨를 준비해서 8월 5일~10일 경에 잎을 딴다. 이때 주로 남자들은 집 앞 채소밭이나 담배 밭 중간에 담뱃잎을 말리는 담배 달대를 설치한다. 즉, 담배 달대 설치는 남자들이, 담뱃잎 따는 일은 여자들이 한다. 여 자 5~6명이 담뱃잎을 따서 새끼에 꿰어 놓으면 남자들이 이를 달대에 단다. 일이 많으면 남자 3명 정도가 같이 일한다. 채소밭에 다는 경우는 여자들이 따놓은 잎을 남자들이 수레에다 실어온다. 가까운 친척들이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고, 집체농사 때 같이 하던 집에서 어울려 같이 하는 경우도 있다. 노동력 교환은 담뱃잎 따고 꿰는 일 등 잔일이 많은 여자들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말리는 기간은 한 달이다. 말리는 동안 비가 오면 비닐로 덮는다. 다 마르면 이를 등급으로 나눈다. 이것을 근으로 수거 해간다. 담뱃잎을 꿰어 달 때 쓰는 새끼줄은 한 묶음에 5위안 한다. 새끼를 꼬는 기계가 마을에 2대 있어 새끼를 공급하고 더러는 시장에서 사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