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 집짓기 風俗 |
|---|---|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 지역 |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
| 시대 | 현대/현대 |
| 건물 | 전통 가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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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족 민가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현 |
집 터를 선정하여 집을 짓는 전 과정에 걸쳐 수반되는 이주 한인들의 고유한 풍속.
한인들의 집짓기 풍속은 집 자리 선택, 집터 닦기, 골격 세우기, 지붕 이영 올리기, 벽체 만들기, 온돌 놓기 등의 전 과정을 포함한다. 이는 집 짓기를 도와주고, 각종 도구를 빌려주며 집 주인이 일을 도우러 온 사람들을 성심껏 대접하는 등 한인들의 미풍양속을 반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산을 등지고 앞에는 들판이 펼쳐지고 물이 흐르는 배산 임수의 지형을 기본으로 하고, 햇볕이 잘 드는 양지쪽에 집 터를 잡는다. 집터는 평지보다 높게 하고 튼튼하게 다진다. 이는 여름철의 습기 방지와 통풍을 고려한 것이며, 집의 견고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실내에 온돌을 놓기 때문에 불이 잘 들기 위한 구조적 여건으로 부엌이 낮고 구들 면이 높아야 하기 때문이다.
집 터는 혼자 힘으로 닦을 수 없고 이웃 간에 서로 도움을 필요로 하였다. 흔히 달밤에 하였는데, 동네 젊은이들이 모여들어 무거운 돌에 여러 가락의 줄을 매어 잡아당겨 돌을 들어 올렸다가 내려치는 ‘달고질’로 터를 닦는다. 선줄군이 먹이는 노랫소리에 맞추어 달고군들은 “엉헤야, 달고야!”라고 뒷소리를 합창한다. 이때 집 주인은 간단한 음식을 대접하는 것을 예의로 여겼다.
한인 민가의 주류를 이루는 구조는 목가구식(木架構式) 구조이다. 큰 주춧돌을 놓고 그 위에 기둥을 세운 다음, 보와 도리를 걸친 후 그 위에 동자 기둥을 얹고 나서 마루도리를 올리고 서까래를 건다. 기둥과 도리 및 보의 접합부는 못을 사용하지 않고 사개 맞춤으로 연결한다. 이 과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상량식이다.
상량식은 집의 기둥을 세우고 보를 얹은 후 마룻대를 올리는 의식으로 무사히 집을 지을 수 있도록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인 민가의 또 다른 구조는 귀틀집 구조 방식으로, 통나무의 양 끝에 홈을 파서 서로 맞물리게 쌓아 올리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는 주로 백두산 삼림 지대인 안도현에서 나타난다.
집체의 골격을 세운 다음에는 먼저 지붕 이영을 올린다. 이영은 볏짚, 조짚, 새초, 기장, 쑥 등으로 엮어서 만든다. 논농사를 많이 하는 지역은 볏짚으로, 밭농사가 많은 지역은 조짚으로 한다. 이영짚이 부족한 경우에는 여름철에 새초를 베어 말리었다가 사용한다. 초가 지붕은 먼저 서까래 위에 산자널을 깔고, 그 위에 진흙을 10~15cm 정도 바른 후에 이영을 덮는다.
이영을 잇는 방법에 따라 비늘 이영과 사슬 이영으로 나뉘는데, 전자는 배집 지붕에, 후자는 우산각 지붕에 주로 쓰인다. 볏짚은 뿌리 쪽이 아래로 향하도록 하여 덮고, 30~50cm 정도의 두께로 올린다. 용마루에는 곱새를 따로 엮어서 덮은 후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새끼줄로 고정시킨다. 지붕 이영을 올릴 때는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도와주는 풍습이 지금도 계승되고 있다.
지붕의 형태는 배집 지붕(맞배지붕), 우산각 지붕(우진각 지붕), 학각 지붕(팔작 지붕) 세 가지로 나뉘는데, 대부분은 구조가 간단하고 아담한 배집 지붕을 하였다. 지붕의 구조는 조선족 민가가 방이 겹으로 배열되어 폭이 넓기 때문에 5량 구조가 발달하였다.
벽체에 앞서 먼저 지붕을 올리는 것은 흙으로 한 벽체가 빗물에 씻겨 내려갈 수 있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벽체는 재료에 따라 흙벽, 나무벽, 돌벽으로 나뉘는데, 살림집은 흙벽이 기본이다. 흙벽은 만드는 방법에 따라 산자벽, 둑벽, 흙담벽으로 나뉜다. 둑벽은 흙을 다져서 벽을 만드는 것이고, 흙담벽은 흙을 이겨 덩어리를 지어 쌓은 것이며, 산자벽은 수숫대나 나무오리대로 산자를 엮고 그 안팎에 조벽과 사벽을 하는 것이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지역의 살림집은 기본적으로 산자벽이고, 흑룡강성과 요령성 및 길림성은 산자벽과 둑벽을 사용하였다.
마지막으로 온돌을 놓는데, 놓는 방법에 따라 골구들과 석구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골구들이 석구들에 비해 많은 편이다. 이 둘은 구들 고래를 축조하는 방법만 약간 다르며, 구들장을 덮는 방식과 덮은 후의 마감 처리는 서로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