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탑」

한자 希望塔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장편 소설
작가 장혜영
편찬|간행 시기/일시 1998년
배경 지역 흑룡강성 북호시
정의

1998년 흑룡강민족출판사에서 출판된 한인[조선족] 소설가 장혜영의 장편 소설.

개설

중국『흑룡강신문』 제3회 신춘문예 당선작인 『희망탑』은 중국 한인[조선족]들의 코리안 드림의 허상과 와해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낸 장편이다.

내용

『희망탑』은 중국의 북방에 위치한 북호시 부근 작은 현성에서 살고 있는 한인[조선족]들의 삶을 그렸다. 소설의 주인공 주홍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남편과 아들을 시골에 두고 현성으로 올라와 음식점에서 일을 한다. 그는 음식점에서 일해서 모은 얼마 안 되는 돈을 손에 쥐고는 한국으로 가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결국 주홍은 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출국하기로 작정하고 박민기가 경영하는 국제 혼인 소개소에 거금 1만 5천원을 지불한다. 박민기라는 사람은 한국의 건설 현장에서 4년 동안 일한 돈을 가지고 고향에 돌아와 결혼 정보 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사람이다. 한국 남자와 국제 결혼을 흔히 ‘위장 결혼’이라 하는데 실질적으로는 법적인 혼인 관계를 통해 한국으로 입국하는 것이니 합법적인 절차로 볼 수 있다.

주홍은 음식점 일도 그만두고 오직 한국 출국에만 매달린다. 그는 박민기에게 잘 보이기 위해 어떤 일도 불사했다. 한국 남자 윤석철을 만났을 때에는 자기 아들을 동생으로, 남편은 오빠라고 거짓말을 꾸며대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주저하지 않는다. 주홍은 몸까지 바쳐가며 윤석철의 환심을 사려고 애썼으나 결국 결혼에 실패한다.

그 후 주홍은 우연히 알게 된 심국장이라는 60여 세의 퇴직 간부에 의지하여 한국 출국을 다시 꿈꾼다. 심국장이라는 이는 한국 ‘노무 수출’, 즉 한국으로 인력을 수출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었다. 당시 중국에는 한창 한국붐이 일고 있던 때라 심국장과 주홍은 어렵지 않게 100여 명을 모집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심국장이 한국대사관 영사와 잘 아는 사이라는 한국 사람을 통해 받아온 비자는 그들 일행이 북경까지 가서야 가짜라는 것이 발견되고 주홍은 거의 인사불성이 되도록 얻어맞는다.

의지할 데가 없어진 주홍은 하는 수 없이 다시 박민기를 찾아간다. 주홍이 이런 일들로 세월을 보내는 사이 그의 남편은 한국으로의 밀입국에 성공하여 한국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주홍의 남편은 깡패들에게 강도, 강간당할 뻔한 한 여인을 구하다가 깡패를 칼로 찔러 죽이게 되고, 공교롭게도 그 여인이 박민기의 아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소식을 들은 박민기는 적극적으로 경찰에 협조하여 주홍의 남편을 잡게 한다. 이에 격분한 주홍이 결국에는 박민기를 칼로 찔러 죽이고 만다.

특징

『희망탑』은 한 시기 중국 한인[조선족]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한국 바람’을 작품화하면서 그 과정에서 인간의 인성, 양심, 가치, 도덕, 건강, 전통 등이 무시되고 오직 재물만을 추구하는 한인[조선족] 사회의 질환을 고발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희망탑』은 한중 수교 이후 중국에 불기 시작한 소위 ‘한국 바람’을 소설화한 작품이다. 기존의 대부분 작품들이 이러한 한국행의 과정에서 한인[조선족]을 피해자로 그려놓고 있음에 비해, 『희망탑』은 이러한 피해 의식보다는 조선 민족의 민족적 근성, 인간의 윤리적 측면에서 조명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 최삼룡, 「조선족 소설 속의 한국과 한국인」(『한중인문학연구』 37, 한중인문학회,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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