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누님」

한자 五常누님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흑룡강성 하얼빈시 오상시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수필
작가 한원국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36년 4월 10일(음력)
편찬|간행 시기/일시 2006년
배경 지역 흑룡강성 오상시
정의

한인[조선족] 극작가 한원국의 수필.

개설

「오상누님」은 ‘나’의 큰 누님이 되는 ‘오상누님’의 별세 소식을 듣고 그를 기린 글이다.

구성

「오상누님」은 화투에 깃든 누님에 대한 기억을 실마리로 하여 전개되면서 누님과 관련된 몇몇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아버지는 나이 스물에 아홉 살에 어머니 집에 데릴 사위로 들어왔고, 어머니는 열넷에 첫 딸을 낳았다. 그 첫딸이 ‘오상 누님’인 것이다. ‘오상 누님’이라고 하는 것은 누님이 오상으로 이사를 갔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열넷에 낳은 자식이고 보니 ‘나’에게는 어머니나 다름없는 연배였다.

그 누님이 조선으로 시집을 갔다가 아들 하나를 데리고 친정으로 돌아와 눈칫밥을 먹으며 몇 해를 살았다. 그때 누님이 데리고 온 조카가 ‘나’보다 한 살 아래였으니, 숙질간이라기보다는 친구라는 것이 더 어울렸다. 누님의 힘든 친정살이 시절 철없는 ‘나’는 매일 조카를 울리면서 누님의 속을 태웠다.

광복이 되자 누님은 흑룡강성 오상(五常)으로 이사를 갔고, ‘나’는 그대로 연변에 남아 있었다. 1960년대 초, 연속되는 ‘3년 재해’의 그 어려운 세월에 ‘나’는 누님네 집에서 쌀 25㎏를 가져온 적이 있다. 그 시절 쌀 25㎏는 돈이 있어도 절대 살 수 없는 황금보다도 더 귀한 것이었다.

오상누님은 가끔 우리 집을 방문했는데, 생전 목욕탕 한 번 가지 않았고 파마 머리 한 번 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 집 사정을 생각해서는 매일 옥수수 국수만을 먹었다. 그런 누님이 유일한 청이 있었으니, 바로 화투나 한 목 얻어 달라는 것이었다. 중국에서 화투는 귀한 것이어서 당시에는 연변에서만 살 수 있는 물건이었다.

1992년 설 우리 두 형제는 어쩐지 누님이 보고 싶어 누님이 있는 오상으로 가서 설을 지냈다. 그런데 그것이 누님과의 마지막 만남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나’가 한국에서 귀국하니 누님의 비보가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나’는 누님에게 드리려고 한국에서 화투를 10개나 사 가지고 갔던 것이다.

특징

「오상누님」은 화투에 깃든 누님의 기억을 시작으로 하여 누님의 일생을 간략하게 서술하고 있는 글이다. 지극히 사적인 글이며, 누님에 대한 가슴 아픈 연민과 존경의 감정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오상누님」은 고난의 시기에 고통 속에서 일생을 보낸 누님에 대한 연민의 감정과 그의 삶에 대한 애끓는 아쉬움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는 글이다. 동시에 이 글은 목욕탕 한 번 가지 않고 파마 머리 한 번 한 적이 없는 누님의 모습을 통해 너무나 순종적으로 살아온 그 시대 여성들의 억울한 삶에 대한 아쉬움의 호소이기도 하다.

참고문헌
  • 한원국, 『꽃은 웃고 나는 울고』(한국학술정보,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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