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 지역 |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
| 시대 | 현대/현대 |
| 성격 | 중편 소설 |
|---|---|
| 작가 | 장혜영 |
| 편찬|간행 시기/일시 | 2011년 |
| 배경 지역 |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
중국의 한인[조선족] 소설가 장혜영의 중편 소설.
「오얏나무 뜨락에서」는 일본 교수 오무라, 중국 한인[조선족] 작가 ‘나’, 한국의 여류 작가 양정은 사이에 나타난 미묘한 신경전을 통해 이른바 “강자의 이론”이 지배하는 냉엄한 현실을 집약적으로 조명하고 있는 작품이다.
「오얏나무 뜨락에서」는 한·중·일 세 인물을 상대화하고 있는 구성이다.
한국 여행 중 ‘나’는 눈물과 치욕의 섬 강화도로 가보자고 하는데 오무라 교수는 민비가 살해된 경복궁 현장을 가보자고 한다. 이에 한국의 양정은은 일본 교수가 추천한 코스에 우선권을 준다. 식사를 해도 오무라가 발언권을 쥐고 있고, ‘나’는 상대방의 세련된 모습에 주눅이 들고 수필가 양정은은 가이드 역을 하면서 힘들게 줄타기를 한다.
고적을 돌아보면서도 오무라는 “승냥이는 영원히 토끼를 잡아먹을 것이고, 토끼는 영원히 승냥이 밥이 될 것”이라는 “강자의 논리”를 피력하지만, 양정은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변호하면서 예의지국의 예를 지킨다. 하지만 ‘나’는 무시되고 망각된 존재가 되어 그 심각한 신경전의 자리를 뜨고 만다.
「오얏나무 뜨락에서」는 ‘강자의 논리’를 고집하는 오무라와 그 하위에서 맴도는 양여사와 ‘나’와의 관계는 단지 이 세 나라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며 세상살이 혹은 세계 정치·경제·문화 일반에도 해당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약자의 쓸쓸하고 비분강개한 체험은 의미심장하다. 한편 이 소설에 나타나고 있는 연상, 비약, 상징 등과 같은 특징은 장혜영 소설 전반에 흐르고 있는 한 특징이기도 하다.
「오얏나무 뜨락에서」는 1990년대 한인[조선족] 작가들이 시도하고 있는 창작 수법의 발전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소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주제적인 측면에서 약한 자의 울분과 약한 자에 대한 동정을 생동감 넘치게 묘사하면서 우리의 삶은 스스로 현실을 직시하는 삶이어야 한다고 경종을 울린다. 그것은 깨여있는 삶에 떨침이 있어 강자가 될 희망이 내재해 있기 때문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