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만난 여인」

한자 러시아에서 만난 女人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중편 소설
작가 장혜영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55년 3월 2일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1994년
배경 지역 러시아연해주
정의

『천지』 1994년 1월호에 발표된 한인[조선족] 소설가 장혜영의 중편 소설.

개설

발표 당시 제목은 「로씨야에서 만난 녀인」이다.

구성

「러시아에서 만난 여인」은 흥수와 영희의 만남에서 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시간 순서대로 기술하고 있다.

내용

「러시아에서 만난 여인」은 러시아 보따리 장사꾼들의 이야기이다. 흥수와 영희가 처음 만난 곳은 러시아하바롭스크의 농업대학 기숙사에서였다. 그곳에는 중국인들이 대부분이었으며 거의 다 부부들이었다. 기숙사에는 안면도 없는 성인 남녀 네 명이 함께 혼숙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흥수와 영희가 기숙사에서 만나게 된 것도 이런 연유에서였다. 처음에 흥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아연실색하고 말지만 금방 체념하고 만다.

부부동반으로 나온 사람들은 아내는 식사와 빨래 같은 일상을 책임졌고, 남편은 무거운 짐을 챙기면서 든든한 보호자가 되었다. 흥수와 영희처럼 혼자인 사람들은 실질적으로 장사를 하기 어려웠다. 흥수는 아침저녁으로 손수 식사를 챙기는 일이 가장 큰 곤욕이었다. 영희는 옆에 보호자가 없다보니 옷 보따리를 러시아인들에게 빼앗기기도 했다. 시장에 들어서면 짐을 봐주는 사람 없이는 화장실도 다녀올 수 없었다.

처음에 흥수와 영희는 단지 장사의 편의를 위하여 함께 다니기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두 사람은 점차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나중에 흥수는 자신의 돈까지 모두 영희에게 맡겨버린다. 6개월이 지나고 중국으로 돌아오는 날 흥수가 기차표를 사러 나간 사이 영희는 흥수의 돈까지 가지고 사라져 버린다.

빈털터리가 되어 집으로 돌아온 흥수는 그나마 소중한 아내와 자식들을 잃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감과 위안을 느꼈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커다란 잘못이었다. 아내는 아이들을 데리고 친정으로 가버렸고, 흥수는 집을 팔아 빚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특징

「러시아에서 만난 여인」은 익숙하지 않은 러시아 보따리 장사꾼들의 생활을 소설화하였다는 점에서 소재의 신선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러시아라는 낯선 공간과 환경에서 고지식하고 착한 흥수가 예상 밖의 인물로 변해가는 과정은 그의 생동감 넘치는 심리적 갈등과 자기합리화를 통해 잘 드러나고 있다.

의의와 평가

「러시아에서 만난 여인」은 문학사적으로 1990년대부터 큰 흐름을 형성하기 시작한 이민문학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개혁개방이 실시되자 중국의 한인[조선족]들은 그 어느 민족보다도 먼저 자기의 활동 무대를 국내 각 도시, 세계 각국으로 넓혀갔다. 그러나 러시아라는 이국땅 러시아에서 조선인들은 눈앞의 이익과 편의를 위하여 윤리와 도덕을 등한시하여 참된 인간이기를 거부하였다.

이런 측면에서 이 작품은 어느 민족보다도 발 빠르게 움직여 적응해나가는 한인[조선족]들의 긍정적인 면 뒤에 숨어 있는 무시할 수 없는 병폐를 꼬집고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 오상순, 『개혁개방과 중국조선족 소설문학』(월인, 2001)
  • 장혜영, 「로씨야에서 만난 녀인」,(『천지』, 천지월간사,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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