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천지』 1993년 11월호에 발표된 한인[조선족] 극작가 한원국의 실화 소설.

「꽃배의 키잡이」는 중국길림성 연길시연길 백화점의 총경리 서영태에 대한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그의 업적을 차례로 서술하는 구성을 취하고 있는 실화 소설이다.

「꽃배의 키잡이」는 서영태의 지도하에 성장 발전하는 연길백화점의 변화를 통해 그의 업무 능력과 업적을 기린 작품이다. 중학교 중퇴의 학력에 군 복무기간 8년, 20년간 음식서비스업 종사라는 경력을 가진 서영태가 연길백화점의 총경리[기업 대표]로 발탁된 것은 일대 뉴스를 이루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 걱정을 뒤로 한 채 서영태는 연길백화점을 훌륭하게 이끌었다.

부서의 증설과 개편, 도급제의 실시, 실적에 따른 이윤의 배분 등 제도들을 적극적으로 도입함으로써 업무 효율을 높였고, 백화점 직원들의 주택난을 해결하는 등 놀라운 성과를 이루었다. 이러한 서영태의 뒤에는 항상 그를 묵묵히 지원하는 가족이 있었으니, 바로 그의 아내였다. 심지어 이웃들에서는 서영태의 아내를 과부로 알고 있을 정도였다.

서영태의 이와 같은 노력 하에 연길백화점은 두 차례의 확장공사를 거쳐 규모를 넓혀갔을 뿐만 아니라, 연길시 재정국과 상업국으로부터 두 차례의 상금을 타기도 했다. 그의 지도하에 연길백화점은 날로 성장하고 있었다.

「꽃배의 키잡이」는 서영태의 인터뷰 기록임과 동시에 그의 일대기라고 할 수 있다. 실존인물을 취재하고 그의 업적을 기리는 작품들은 흔히 주인공을 크게 미화하거나 영웅화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반해, 「꽃배의 키잡이」는 담담한 필치로 사실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꽃배의 키잡이」는 중국 시장 경제의 발전과 더불어 국유 업체에 새로운 경영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일어난 크나큰 변화를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중국 특유의 사회주의 시장 경제의 독특한 성격을 잘 보여줌과 동시에 이와 같은 체제에 대한 긍정과 찬양이기도 한 것이다.

• 한원국, 「꽃배의 키잡이」(『천지』, 천지월간사,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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