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이야기」

한자 眞正한 이야기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현대시
작가 김창석(1923년~1991년)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23년
저자 몰년 시기/일시 1991년 병사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1957년
편찬|간행 시기/일시 1986년
정의

『아리랑』 1957년 5월호에 발표된 한인[조선족] 시인 김창석의 현대시.

개설

「진정한 이야기」는 김창석이 발표한 현대시로, ‘어머니에게 드리는 노래’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구성

4행 1연의 형식을 지키면서 총 11연으로 한 편의 시를 구성했다. 앞부분에서는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을 노래하고 있고, 뒷부분에서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초대의 내용을 전하고 있다. 이 시는 편지글의 형식을 따르고 있어, 마치 상대에게 사연을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10연에서는 ‘어머니, 사랑하는 어머니 / 오늘은 진속말로 이 편지를 쓴다’는 표현까지 담겨 있다. 시인은 편지 글이 지닌 아름다운 형식을 시의 형식으로 육화시키고자 했다.

내용

진정한 이야기

—어머니에게 드리는 노래

김창석

날이면 날마다

철이면 철따라

자애로운 어머니 사랑

봄볕처럼 후더움을 멀리서 느낍니다

개간대로 바래는 길목에서도

가슴에서 아들을 놓는 설음이 앞선 어머니

그때처럼 많은 부탁 들은 적은 없습니다

눈물섞인 그 마디마디를…

철없는 아들에게 미더움이 없어

이불에 솜을 더 놓고 더 놓고

바늘에 실을 꿴 실토리도 넣어주신 어머니

편지의 사연마다 간절한 물음도 들었습니다

편지를 읽이면 날이 새고

날이 밝으면 일터로 나갑니다

해 저무는 저녁길에 들어서면

어머니 생각에 가슴이 짜릿합니다

애어린 아들이 그리움에 못참아

편지를 쓸랴면, 등불이 애타게 타는 끝에

《우리 생활은 꽃처럼 아름답습니다》

어머니는 그 첫마디를 읽으셨지요?!

세상에 티끌없는 어머니 사랑에

값있는 위로가 거짓이였다면

어머니 용서하세요

아들은 그것밖에 더는 몰랐답니다

집없는 개간대의 풀막의 초봄

서리끼는 이불속에 딩굴다가도

쩡쩡 어이는 삭풍이 휘감는 묵밭을

태양이 솟는 아침길로 더듬어나서면

진펄의 땅깍지를 팽이로 톺고

얼어드는 발을 오동동 구르는…

어머니, 이것이 어찌 꽃밭이였겠습니까?!

철든 아들을 자랑해주십시오

정정하신 어머니가 오래오래 살으시게

아들의 세상에서 영화를 보시게

가슴이 터지는 고통이 되지 않게

배운 일 없는 거짓말을 하였답니다

어머니, 사랑하는 어머니

오늘은 진속말로 이 편지를 씁니다

정말로 못 믿으시면

꼭 한번 오셔도 좋습니다

깜짝 놀라지는 마십시오

아직은 좋은 집을 짓지 못했어도

일하고 사는품이 새살림 같고

아들에게서 미더움도 찾아내실겁니다

『아리랑』 1987년 5월호에서

시인은 1연에서 ‘자애로운 어머니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는 운을 떼고 있다. 그리고 2연에서는 ‘눈물 섞인 그 마디마디를……’이라는 표현으로 한스러운 심정을 담아내고 있다. ‘마디마디’라는 시어와 말 줄임표에는 어머니의 눈물과 한이 담겨 있는 듯하다.

3~4연에서 시인에게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 무언가라도 하나 더 넣어 주려는 어머니이다. 그리고 아들에게 편지를 보내 소식을 전하는 어머니이기도 하다. 시인은 이러한 어머니의 ‘편지를 읽으면 날이 새’는 것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어느새 흘러버린 시간을 뒤로 하고 출근을 서둘러야 한다.

5연에서 9연까지는 아들의 회한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사실 5~9연은 제대로 정돈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내용을 속속들이 이해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회한과 사정이 엉켜 있는 아들의 심정을 전달하는 데에는 적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혼란이 어머니를 생각하는 아들의 먹먹한 심정을 드러내는 데에 일정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10연은 아들의 편지이다. 시인인 아들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편지로 전달하려고 한다는 내용을 공개한다. 그리고 어머니를 초대한다. 어머니가 이 편지를 받고 어떻게 하실 수는 없겠지만, 이러한 초대는 그 자체만으로도 독자들에게 감동을 전하기에 충분하다고 하겠다.

특징

편지 글의 형식이 특이하고, 연에 따라 어머니와 관련된 회상 혹은 감정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변별점을 찾을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어머니에 대한 사모의 정과 편지 글을 통한 초대의 말이 정밀하게 융합된 시로, 정서적인 충격을 함축하고 있는 시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 『천지』월간사 편집, 『천지의 물줄기』(민족출판사, 1986)
  • 최룡관,「영원히 살아있을 시, 김창석의 ‘순금’」( 조글로 블로그(http://media.zoglo.net/blog/read/cuilongguan/7815/0/0) )
  • 조글로(http://www.ckyw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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