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 妻家집 |
|---|---|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 지역 |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
| 시대 | 현대/현대 |
| 성격 | 현대 소설 |
|---|---|
| 작가 | 박선석 |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945년 |
|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 1984년 |
| 편찬|간행 시기/일시 | 1986년 |
| 특기 사항 시기/일시 | 1995년 |
| 특기 사항 시기/일시 | 1999년 |
| 특기 사항 시기/일시 | 2000년 |
| 특기 사항 시기/일시 | 2003년 |
| 특기 사항 시기/일시 | 2007년 |
『연변 문예』 1984년 1월호에 수록된 한인[조선족] 작가 박선석의 현대 소설.
「처가집」은 박선석이 창작하여 발표한 단편소 설로, 정치적으로 실각한 집안 사정으로 인해 제대로 된 사위 대접을 받지 못했던 명학의 20년 세월을 그리고 있다. 명학은 ‘반우파 투쟁’ 때 ‘우파 모자’를 쓰고 직위를 박탈당한 아버지로 인해 고초를 겪게 되는데, 그 중에서 가장 큰 고초가 금녀와의 결혼이었다. 처갓집에서는 명학의 집안 사정[실각] 때문에 첫째 딸인 금녀와의 결혼을 허락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명학은 처갓집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식을 올리고 만다[소설에서는 ‘비밀리에 약혼’이라고 묘사]. 그리고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명학과 그의 처 금녀는 처갓집[친정]과 거리를 두고 살아간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을 활용하여 명학의 입장에서 처갓집과 주변 상황 그리고 20년의 세월을 묘사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가슴 가득 응어리 진 처갓집에서의 푸대접이 생생하게 살아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후행 없이 결혼식을 치르고 돌아오는 대목은 그 효과가 극대화된 대목이다.
25살의 명학은 ‘반우파 투쟁’ 시 ‘우파’로 몰려 추방된 아버지 때문에 외롭고 힘들게 살아야 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고, 그 여인과의 결혼을 꿈꾸고 있었다. 그 여인의 이름은 금녀였는데, 오래 전부터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하고 그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금녀의 아버지는 정치적으로 욕심이 많은 인물이었다. 따라서 정치적으로 실각한 명학을 사위로 맞이할 수 없다고 고집을 부렸다. 정치적 이력에 큰 흠집이 날 뿐만 아니라, 명학 자체에 대해서도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명학과 금녀는 금녀 집안[명학의 처갓집]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았고, 결국에는 금녀가 임신했다는 거짓말을 하고서야 결혼에 성공할 수 있었다.
작품은 결혼식 당일의 풍경을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결혼식을 치르러 가는 명학의 초라한 행렬, 처갓집에서의 홀대, 눈물 나는 후행길이 그것이다. 특히 장인 장모에게서 박대를 당하고 집에서 기르던 개만 데리고 후행을 떠나는 장면은 명학의 내면에 쌓인 분노와 설움을 실감나게 묘사하는 효과적인 장치가 된다.
이후 명학 일가는 금녀 집안의 박대와 설움 속에서 집안 대소사에 참여한다. 금녀의 아버지는 여전히 첫째 사위에게는 홀대를 서슴지 않았고, 명학은 이러한 설움에 지쳐 처갓집 행을 중단하고 만다.
명학 일가와 처갓집이 다시 만나게 된 계기는 장인이 병원에 입원하면서이다. 주저하면서 찾아간 명학 일가를 병들어 누운 장인이 정답게 맞이한다. 예전과는 사뭇 다른 태도가 아닐 수 없었다. 이후 명학 일가는 처갓집 행을 이어갔지만, 막내 처제[막내 딸] 후행 문제로 다시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미처 정리되지 못했던 감정의 앙금이 노출되고 만다.
작품의 도입부는 명학 일가를 장인이 호출하면서 시작되는데, 처갓집을 찾아간 명학 일가는 과거 결혼식 때 받지 못했던 잔칫상을 받게 되고, 그때서야 명학은 장인의 미안한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작품의 결말은 처갓집과의 관계를 다시 원만하게 만들고 행복에 찬 명학의 기쁜 마음으로 마무리된다.
20여 년의 세월 동안 처갓집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살아온 사위 명학의 내면 심리가 투영된 작품이다. 섬세한 심리 묘사와 주변 상황이 정교하게 맞물려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한인[조선족] 사회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었던 반우파 투쟁의 흔적과 그 폐해를 다룬 작품으로, 평범한 가정의 아픈 가족사를 넘어 당시 사회가 견지해야 했던 정치적 충돌과 고민이 묻어 있는 작품이다. 박선석을 흔히 ‘농민 작가’라고 평가하는데, 농촌에서 겪어야 할 정치적 상흔을 그리면서도 농촌 생활을 실감나게 그렸다는 장점을 지닌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