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본 얼굴」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현대소설
작가 김순기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1984년
편찬|간행 시기/일시 1986년
정의

『연변문예』 1984년 7월호에 발표된 한인[조선족] 작가 김순기의 현대 소설.

개설

「꿈에 본 얼굴」은 김순기가 창작하여 발표한 중편 소설로, 중국의 혁명과 인민의 해방을 위해 남편과 손자를 바친 노모의 사연을 다룬 소설이다. 중국 해방 이전, 국공내전, 6·25 전쟁으로 이어지는 중국의 역사를 배면에 깔고 이를 위해 남편과 아들을 전쟁터로 떠나보내야 했던 여인들의 한과 눈물이 전면에 드러난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격동의 시대와 그 시대를 버텨냈던 중국 내 한인[조선족] 여성의 인고의 시간이 잘 드러나 있다.

구성

소설은 대학 교원이 된 ‘영찬’이 어머니 박선옥과 할머니를 모시기 위해 고향인 봉림으로 가겠다고 편지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 이 편지는 두 여인의 지난 과거를 회상하는 계기가 되고, 이 계기를 통해 두 여인이 남편과 아들 없이 지내야 했던 지난한 역사가 펼쳐진다.

내용

어려서 남의 집 종살이를 했던 여인은 함께 종살이를 하던 남편에게 구출을 받고 가난하지만 단란하게 살게 되었다. 하지만 남편은 항일 투쟁을 위해 전쟁에 참여했고, 여인은 아들 봉근을 근근이 키우며 남편의 귀환을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던 남편이 전사했다는 통지를 받자 여인은 봉근을 키우기 위해 봉림으로 내려온다.

가난한 살림을 살아가던 여인은 봉근을 이웃집 여식인 박선옥과 짝지어준다. 시어머니가 된 여인은 며느리를 사랑했고, 며느리 역시 시어머니를 공경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든든한 아들이자 남편인 봉근이 있었다. 봉근은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서 노려하는 남편이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영찬이라는 아들이 태어났다.

하지만 2년이라는 행복도 사라지고, 봉근은 인민 혁명과 중국 해방을 위한 전쟁에 참여해야 했다. 어느새 열사의 칭호를 받는 봉근의 집안사람들은 봉근을 웃으면서 보내주었지만, 어머니는 늘 아들의 소식에 목말라 하며 행여나 잘못될까봐 전전긍긍하기 일쑤였다.

그러던 중 시어머니에게 특이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일종의 환각 증세로 만난 적이 없는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으로부터 소식을 듣는 증세였다. 아들을 만나러가던 시어머니는 봉근의 전우를 만나 봉근이 집으로 향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시어머니가 전해들은 소식은 환각으로 판명된다.

봉근의 군 생활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길어진다. 중국이 해방되자 조선이 전쟁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봉근의 아내 박선옥은 남편의 부재를 안타까워하면서도, 마을에서 하는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타의 모범이 되는 열사 가족이 되고자 노력한다. 모든 일에 적극적인 그녀는 그 대가로 몇 개의 포상을 받고, 대장의 지위에 오르기도 한다. 그 모든 노력은 전쟁터에서 공훈을 세우는 남편에 뒤지지 않기 위해서였다.

봉근과 선옥의 아들 영찬 역시 공부를 잘하고 의젓한 소년으로 성장한다. 자신의 집안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영찬은 할머니와 어머니를 적극적으로 돕는 착한 학생이기도 했다. 그리고 아버지를 그리면서 봉근이 하루빨리 귀가하기를 기다린다.

그러던 어느 날 선옥은 봉근이 전사했다는 통지를 받게 된다. 슬픔에 사로잡힌 그녀였지만, 곧 시어머니와 아들을 위해 울음을 그치고 일선에 복귀하고자 한다. 이 소설은 홀로 남은 선옥이 남편의 부재에 참담함을 느끼면서도, 열사의 가족으로서 품위를 지키고 맡은 바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봉근의 어머니와 봉근의 아들 영찬 역시 의연하게 이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서 노력한다. 선옥에게는 남다른 유혹도 있었다. 남편 봉근과 함께 전쟁에 참여했던 상이군인이 적극적으로 구애했던 것이다. 또한 남편 없이 아들을 키워야 한다는 부담과 남편에 대한 그리움에 낙담하기도 일쑤였다.

하지만 시어머니와 선옥은 그녀들의 희망인 영찬을 잘 키워서 대학 교원으로 사회에 내보냈다. 그리고 영찬으로부터 심양에 와서 살자는 제의를 여러 차례 받는다. 그녀들은 영찬의 제의에 고마워하면서도, 시어머니의 환각 속에 찾아올지 모르는 봉근을 기다리며 1년이라는 시간을 유예한다. 그 유예의 시간 속에서 그녀들은 죽은 봉근을, 그리고 어쩌면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환각을 기다린다.

특징

남편과 아들을 잃고 집안의 대를 이어가며 희생하는 3대를 그린 소설이다. 조모와 모친, 손자로 이어지는 삼대의 눈물겨운 희생의 역사가 중국의 격동기와 맞물려 묘사되고 있다.

의의와 평가

김순기는 1957년 당시 김학철, 김창걸, 이욱, 채택룡, 김예삼, 최정연, 이홍규, 김순기, 서헌 등과 함께 억울한 죄명을 쓰고 창작 권리를 박탈당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1970년대 후반 ‘4인 무리’가 실각하면서 문단에 복권하여 활발하게 창작 활동을 재개한 작가이다. 「꿈에 본 얼굴」은 인민 영웅으로 3대를 보낸 가계를 통해 혁명의 중요성을 설파한 작품이다.

참고문헌
  • 권철, 「연변 조선족문학 개요」
  • 『천지』월간사 편집, 『천지의 물줄기』(민족 출판사, 1986)
  • 조글로(http://www.ckyw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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