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 '端午 名節 行事를 吉林市 10代 文化 行事로 만든 吉林市 朝鮮族 群衆 藝術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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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교육/문화·예술 |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 지역 | 길림성 길림시 |
| 시대 | 현대/현대 |
중국 길림성 연길시에서는 2007년 가을 연변 문학 예술계 연합 기관지인 『예술 세계』 주최로 동북 3성 한인 문화 예술관 관장 좌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길림시 조선족 군중 예술관전경업 관장은 ‘산재지구 대중문화예술의 현황, 문제점 및 향후 대책’을 발표했다. 그는 1990년대 말부터 2000년을 계기로 산재지구의 한인 문화행사가 활기를 띠기 시작해 심양, 하얼빈, 대련, 길림, 장춘, 청도 등의 지역들에서 단오나 추석 문화제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화와 경제에 대한 종합적인 추구로 문화행사들이 정부 부서, 그리고 기업체나 단체들의 후원 아래 진행되었는데, 연변조선족자치주와 달리 산재지구의 행사들은 한인 민간 단체들의 협조와 지지가 없이는 진행되기 어려워졌다고 했다. 따라서 하얼빈, 장춘, 길림, 심양, 대련의 경우 조선족 기업가 협회나 조선족 연합회, 조선족 노년협회, 조선족 부녀회, 조선족 친목회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서 한인의 정체성을 확보해 줄 수 있는 대중 문화행사가 정부 부문에서 한인 문화 예술 사업체, 사단 법인체가 주도하게 되었고, 청소년과 중청년 위주에서 노년 위주로 되고 있어 노년협회의 역할이 날로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이는 행사 규모가 기존의 소형에서 대형으로 차츰 커져가는 현상과도 관련된다. 길림시의 경우, 현지 정부의 대폭적인 지지와 협조를 받으면서 현지의 아름다운 민족 문화 풍경으로 인정받아 민속 문화제 예산이 시 재정예선에 편입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개혁개방 이후 동북의 한인[조선족]은 중국의 대도시나 연해도시로 진출하면서 급속한 도시화의 물결에 동참했다. 그런데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특히 산재지구 한인[조선족] 사회에서는 조선족 문화관(예술관)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시정부의 기관인 문화관이 도시화 과정의 한인 사회의 허브 작용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사회단체보다도 한인의 문화 정체성을 유지 시키면서 한인 사회를 하나로 묶을 수 있었다. 한인 사회의 대규모 공동 행사인 음력설 야회와 단오 및 추석절의 민속 문화 행사를 조직하고 진행하는 것이 바로 한인 문화관이기 때문이다.
길림시를 비롯해 서란시, 반석시, 교하시, 화전시와 영길현 등 17만 한인[조선족]의 거주지인 길림시지구의 한인 대중 문화 활동을 주관하고 있는 길림시 조선족 군중 예술관은 1953년 길림시 조선족 민족 문화참으로 출발했다. 1958년 길림시 조선족 문화관으로 개칭되었다가 1983년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 길림시 조선족 군중 예술관은 ①문예부, ②『도라지』잡지사, ③조사 연구부, ④미술 촬영부, ⑤판공실(인사행정 담당), ⑥재무과 등 6개 부서로 조직되어 있는데, 특히 1977년도에 창간된 『도라지』잡지는 창간 초기 군중 문화 공연 재료를 주요 내용으로 하던 데로부터 지금은 국내외에 영향력이 큰 격월간 문학 잡지로 발전하였다.
연변 조선 자치주 다음의 한인[조선족] 집거지인 길림시에는 조선족 군중 예술관, 조선족중학교, 조선족 실험 소학교, 조선족 유치원 등 한인 문화 교육 단위와 조선족 노년 협회, 조선족 부녀 협회, 조선족 기업가 협회, 조선족 과학 기술자 협회 등 한인 시민 단체가 10여 개 있으며 각 시, 현마다 조선족 중학교, 소학교, 노인 협회와 기타 시민 단체들이 있다. 도시화 속에서 17만 길림지구 한인들은 1급 문화기관인 길림시 조선족 군중 예술관을 주축으로 광범위하고 활발한 한인 대중 문화 활동을 함께 펼쳐나간다.
2001년부터는 해마다 단오절을 계기로 ‘길림시 조선족 민속 문화제’를 개최함으로써 한민족의 전통인 민속 문화를 꽃피워가고 있다.
『길림시 조선족 군중 예술관 50년, 1953~2003』에 소개된 바와 같이, 동 기관은 다음과 같은 다양한 활동들을 펼쳐왔다. 길림시 한인 단오 민속 문화절로 대변되는 특색 있는 문화 활동과 연 20여 차례의 문화하향 활동을 전개해 왔다. 1977년에 창간되어 성(省) 성전부와 성 출판국으로부터 성1급 간행물로 편성되어 한인 일류잡지로 자리 잡은 『도라지』잡지사도 운영 중이다. 이중 특별히 주목되는 점은 동북의 한인사회에서 규모와 역사에서 첫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길림시 한인사회의 단오 민속행사이다.
2001년부터 시작된 길림시 조선족 민속 문화제는 한인들의 단오 유원회에서 비롯되었다. 2004년부터는 2일간 한인들의 각종 문화 예술행사를 비롯해 한인 전통 식품·민속 상품 전시, 한인 전통 민속 체육경기 등 다양한 민속 전통행사들을 펼쳤다. 이로써 민속 문화제가 점차 한국 전통 문화를 보급하고 발굴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해왔다. 단옷날 직전 주말에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북산 공원에서 2일간 펼쳐지는 길림시 조선족 민속 문화제는 이미 길림시의 문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길림시의 재정지원으로 행사가 진행되기에 이른 것이다.
『길림신문』은 2012년 6월 23일~24일 양일간 개최된 길림 단오행사에 대해 “길림시북산 공원 조선족 민속제로 환락의 장”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비가 오는 날씨였지만 북산 공원에는 수많은 축하 현수막이 드리워졌고 단오 명절을 즐기려는 한인들의 발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1만명 남짓이 참여한 이번 단오 명절 축제에서는 대형 광장 문화 예술 공연과 시합, 한인 민속 체육 경기, 한인 음식, 특색 문화 전시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길림시 조선족 군중 예술관, 여성 협회, 조선족 노인 협회와 진달래 무용반 등 500여 명이 개막식에서 출연한 북춤과 조선족 군중 예술관, 길림시와 영길현 조선족 노인 협회, 길림 농업 과학 기술 학원 외국어 학원 한국어부 등의 노인과 학생들이 쏟아지는 비를 무릅쓰고 연출한 대형 종합 광장무는 개막식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개막식에 이어 길림시 한인 문화 예술 우수종목 14개가 공연되었다. 길림시 노인협회 송화 강예술단 합창대원 등 8개 팀도 참가하여 합창 경연대회를 열기도 했다. 길림시 산하 각 현, 시의 윷놀이 대표팀 30여 개가 참가하는 흥겨운 윷놀이 경기는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단오 명절 하면 떠오르는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행사는 없었다.
20여 명의 여성들이 참여한 그네뛰기는 매우 격렬하였으나 참여한 사람이 적고 후계자가 적은 것이 문제로 지적되었다. 널뛰기, 씨름은 한인 단오 명절의 빠트릴 수 없는 민속 체육 경기이지만, 선수들이 없어 경기가 조직되지 못했다. 대신에 배구 경기가 진행되었다. 특히 주목되는 행사는 북산공원 호숫가에서 펼쳐진 용선 놀이와 명절음식으로 중국인이 먹는 쫑즈가 나온 것이다. 2005년 강릉단오제가 유네스코 무형유산으로 등록된 이후, 중국이 단오를 국경절(3일 휴일)로 만들고, 단오절 용선놀이를 유네스코 무형 문화 유산으로 등재시킨 것들이 한인의 단오 행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생각된다.
2013년 길림시 조선족 제12회 민속 문화제가 6월 11일~12일 길림시북산 공원에서 펼쳐졌다. 흑룡강성 칠대하시, 요령 무순시, 안도현, 구태시 등 동북의 한인 단체들에서 대표팀을 파견해 그야말로 동북 3성 한인 모두가 모여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단오 놀이가 되었다. 대형 민속놀이 강강술래뿐만 아니라 대형 전통 민속 항목인 줄다리기도 등장했다. 길림의 단오 행사가 동북의 대표 단오 명절임을 확인한 자리였다.
살림은 오늘도 어제 같은데
아해는 단오가 돌아왔다고
새옷과 과자타령하옵니다.
병석에 누워 신음 하고 있는
어머니 상한 몸에 흐르는 피
움숙한 도눈에 눈물이 괴여
옷깃을 적시고도 남습니다
위는 1920년대 한인이 지은 시, ˂단오절˃에 나오는 구절이다. 단오는 한민족과 같이 했다. 이런 단오가 동북의 다른 지역에서는 약화되었는데, 길림에서는 끈질기게 유지되어 왔던 것이다. 이미 길림의 한인 단오는 중국 문화와 습합된 상태이다. 그러나 이럴수록 한반도의 단오와 만나야 할 것이다.
2011년 10월 중국 정부의 ‘문화체제 개혁을 심화하고 사회주의문화 대발전과 대번영을 추진할 약간의 중대한 문제에 관한 중공 중앙의 결정’(이하 ‘문화체제 개혁 심화 결정’) 이후 동북 한인 문화관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문화관의 하나가 길림시 조선족 군중 예술관이다. 2012년 2월 하순부터 길림시 조선족 군중 예술관에서는 매일 아침 한 시간을 이용해 재직 간부들이 매일 한명씩 강연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선족 군중예술관의 연혁과 업적’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지역문화 특색, 군중 문화 기본 이론과 실천, 무용, 음악, 미술 등 제 방면의 업무와 관련된 지식을 연구하고 교류했다. 원로 관원들은 자신들의 군중 문화 보급과 지도에 관한 경험담을 후배들에게 전수했다. 이어서 길림시 조선족 군중 예술관은 이른바 산학협력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데, 다음은 두 가지 사례이다.
2012년 4월 12일, 길림조중(吉林朝中)에서 길림시 조선족 군중 예술관전경업 관장이 신경철 교장에게 ˂길림시 조선족 민족 전통 문화 교육 기지˃ 현판을 전달했다. 이날 현판식에 이어 전경업 관장은 길림조중 초중 1학년과 2학년 전체 학생들을 상대로 ‘조선족 이민과 꿈의 현실화’라는 주제로 60분 특강을 했다. 길림조중김학신 부교장은 현판식 개막사에서 길림조중이 길림 조선족 군중 예술관의 ‘민족 전통 문화 교육 기지’로 서로가 손을 잡게된 데는 심원한 의의가 있다고 했다.
김학신 부교장은 이번 활동을 받침돌로 길림조중의 민족문화교육 특색을 더욱 새롭게 살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언급했다. 전경업 관장은 현판식 인사말에서 민족은 혈연적인 개념이 아닌 문화적인 개념이라면서 혈연보다는 문화에 의해 민족이 단결해 나갈 수 있음을 강조했다. 민족 문화란 그 민족의 언어와 문자 그리고 생활방식과 예술이므로 한민족의 미래와문화의 다양성을 위해 민족의 문화예술을 끈끈히 이어나갈 목적에서 현판식은 그 의의가 깊다고 말했다. 길림 조중은 향후 민족 전통 문화교육이란 큰 틀 안에서 길림시 조선족군중예술관 및 길림시 각계 한인 유지인사들을 초빙해 다양한 방식과 내용의 특강과 행사를 조직할 것임을 밝혔다.
2012년 6월 4일 오후, 길림시 농업 과기 학원에서 길림시 조선족 군중 예술관과 길림 농업 과기 학원 외국어 학원의 교학 실습기지 현판식이 있었다. 향후 길림농업 과기학원 외국어 학원 조선어(한국어)계 대학생들은 실습 기지를 통해 한국 언어 문자 공부 외에도 문화 예술 등 다방면의 내용을 폭넓게 접촉할 수 있게 되어 자질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았다.
이날 교학 실습기지 현판식과 더불어 길림 농업 과기학원 외국어 학원 측은 조선족 군중 예술관전경업 관장을 길림 농업과기 학원 외국어 학원의 객원교수로 초빙했다. 전경업 관장은 현판식에 이어 한인의 ‘효의 사회학적 의의’라는 제목으로 한인의 ‘고려장’, ‘효의 구체적인 함의’, ‘조선과 한국의 효문화 계승과 발전’에 대해 60분간의 특강을 하기도 했다.
길림시 조선족 군중 예술관의 농촌 문화 공작, 문화 하향 활동은 특별했다. 특히 용담구 아라디 민속촌이 2011년에 시작한 고추 문화 축제가 바로 좋은 예라할 수 있었다. 아라디 민속촌은 1970년대에 가장 부유한 한인 농촌 중의 하나였으나, 개혁개방 이후 도시화 속에서 쇠락을 길을 걷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아라디민속촌은 용담구 정부의 재정 지원과 중앙 민족대학 문화 연구소의 자문을 받아 2011년 9월 제1회 고추 문화 축제를 개최했다. 당시 축제를 실질적으로 진행한 길림시 조선족 군중 예술관의 전경업 관장은 2012년부터 고추 문화 축제를 길림 한인 사회의 가을 축제로 발전 시키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바 있었다.
2012년 9월 28일, 길림시 용담구 아라디 민속촌에서 2012 길림 아라디 민속촌 민속 문화 관광제 및 제2회 아라디 고추 문화축제가 성대한 막을 올렸다. 길림시 조선족 군중 예술관의 기획이었다. 축제 전야인 27일에는 마을의 천신제가 치러졌는데, 흥부박을 켜고 찰떡을 치고 제사상에 오를 돼지 머리 등 갖가지 음식들이 장만되는 등 분주한 가운데 제사는 마을의 전재각 노인이 주재했다. 28일에는 비가 내렸지만 아라디 소학교 운동장은 명절의 분위기가 다분했다. 오전 9시 개막식에 이어 길림시 조선족 군중 예술관의 가무공연, 길림시 중노년 무도시합, 축구시합, 배구시합, 달리기, 씨름 등 다양한 내용으로 행사가 진행되었다. 29일에는 길림지역 노인협회 회원들로 꾸려진 24개 팀이 윷놀이 시합을 벌렸으며, 밤에는 달집 태우기와 불꽃놀이로 아라디의 상공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2013년 9월 21일 아라디 민속촌 민속 문화 관광제 및 제3회 고추 문화 축제를 맞이해 아라디마을은 아침부터 사면팔방에서 몰려오는 인파로 북적였다. 천리 만리 길을 멀다하지 않고 아라디 민속촌을 찾은 광동성모드모아그룹의 이성일 이사장과 북경 세한 무역협회 북경지회이광석 회장을 비롯해 광동, 북경, 상해 등 지역의 한인 기업인들과 북경중앙 민족 대학의 황유복 교수, 한인[조선족] 시인 남영전 등 문화계 한인 지명인사들이 이라디 민속촌을 찾아왔다. 3년 연속 행사장을 찾은 국제 온돌 학회와 현대 한옥 학회김준봉 회장 및 길림시 사회 각계 인사들도 이곳을 찾음으로써 아라디 민속촌 행사장은 만남과 화합의 장이었다. 아침 9시, 중국 네트워크 TV방송국 한국어채널 아라디 민속촌 영화 드라마 촬영기지 현판식과 아라디촌 노래비 및 문창남 시인의 시비 제막식이 거행되었다. 아라디촌은 과거 유일하게 촌가(村歌)를 지닌 마을로서 길림 출신의 저명한 시인이며 문학가인 문창남 선생 시비가 아라디 민속촌에 세워졌다. 2013년 제3회로 이어지는 아라디 민속문화 관광제 및 고추 축제는 아라디촌의 발전을 도모하고 한민족의 민속 문화와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축제행사이다. 아라디 고추 축제는 이젠 길림시 한인의 큰 명절로 자리 매김하게 되었다. 축제기획 및 진행을 맡은 길림시 조선족 군중 예술관의 노력이 그 결실을 맺은 것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