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일제 강점기 중국에서 활동한 사회주의 계열의 활동가.

본명은 장지락(張志樂)이다. 별명은 장명(張明), 이철암(李鐵岩), 한비종, 유종화 등이다. 님웨일즈의 『아리랑』의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평안북도 용천 출신이다. 장로교 계통의 학교에 다니던 가운데 1919년 3·1 만세운동이 일어나자 여기에 참여했다. 이때 강한 민족의식을 지니게 되었다.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제국대학(東京帝國大學) 입학을 준비할 때 일본 노동자와 재일조선인의 열악한 처지를 목격하면서 마르크스주의와 아나키즘에 심취하게 되었다.

1920년경 만주로 건너가 6개월 동안 신흥 무관 학교에서 군사학을 배웠다. 이후 상해(上海)로 갔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관지 『독립 신문(獨立新聞)』를 제작하는데 인쇄공, 그리고 교정원으로 참가했다. 이때부터 여러 항일 운동가를 만났고, 손문(孫文)의 글도 접하게 되었다. 여기에서 공산주의에 적극 관심을 갖기기 시작했다. 이후 황푸 군관 학교(黃埔軍官學校) 교사로 재직했다.

1925년 7월 광저우(廣州)에서 중국 공산당에 입당했다.

1926년부터는 조선 혁명 청년 연맹의 주요 구성원과 기관지 『혁명 행동(革命行動)』을 발간했다. 부주필로 활동했다. 동시에 중산 대학(中山大學)에서 외국어, 경제학, 철학 등을 공부했다. 그리고 독립단에 참가했다. 또한 하이루펑당학교(海陸豊黨學校)에서는 국제 공산주의 운동사와 노동 운동에 대해서도 가르쳤다.

1929년 북경시 위원회 조직부장으로 8월의 조선 혁명 청년 연맹 대표 대회에 참가했다. 만주와 화북 지방 한인들을 대상으로 공산주의를 선전하고 중국 공산당에 적극 가입시켰다.

1931년에는 장자커우(張家口) 탄광에서 노동자로 일했다. 이때 그는 리리산[李立山] 노선을 좌경적이라고 반대했다. 이로 인해 중국 공산당에서 배척을 당했다. 그러나 이후 중국 공산당은 그의 비판이 정당했다고 인정하였다.

1935년 9월 스자좡(石家莊)에서 일본어(日本語)학원을 운영하며 철도 노동자를 중심으로 당 조직사업을 했다. 베이징(北京)에서 1·29 학생운동이 일어나자, 이곳의 대중 사업이 성과를 거두어 4천여 학생이 참가한 시위투쟁을 지도했다. 이 사건으로 1936년 1월 중국 공산당 스자좡위원으로 정식 인준을 받았다.

1936년 중국 공산당이 ‘내전정지’와 ‘일치항일’을 내걸자, 상해에서 조선민족 혁명가의 임무를 집필했다. 1936년 7월 조선민족해방동맹을 결성했으며, 1938년 8월 산간닝(陝甘寧) 소비에트 지구에서 조선 혁명가 대표로 당선되어 활동했다. 당시 중국 공산당의 요청으로 옌안(延安)의 항일 군정 대학(抗日軍政大學)에서 교편을 잡았다. 이때 님웨일즈를 만나 자신의 생애를 구술했고, 님웨일즈는 그의 구술에 기초하여 『아리랑의 노래』(1941)를 출판했다.

1938년 산간닝변구(陝甘寧邊區) 보안처에 의해 반역자, 일본 스파이, 트로츠키 주의자로 불려 졌고, 결국 비밀리에 처형당했다.

등소평(鄧小平) 등장 이후 중국 공산당 중앙 조직부에 의해 1983년 1월 복권되었다.

• 님웨일즈 저·조우화 역, 『아리랑』(동녘, 1984)
• 한국 민족 문화 대백과 사전(http://encykorea.aks.ac.kr/Contents/Index)

• 신흥 무관 학교
• 일제 강점기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