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대륙」

한자 불붙는 大陸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작품/음악·공연 작품 및 영상물
지역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영화
양식 만주 웨스턴
감독 이용호
출연자 장동휘|황해|김혜정|김동원|이향|이지연|조항|이빈화
주요등장인물 강지석[황해 분]|한동민[장동휘 분]|마시이[김혜정 분]
공연시간 105분
창작|발표 시기/일시 1965년 11월 13일
초연|시연장 서울시 을지로
정의

1965년 한국 영화 주식 회사가 제작한 작품으로, ‘돌아온 탕아’를 소재로 한 만주웨스턴 영화.

개설

영화 「불붙는 대륙」은 이용호 감독의 작품으로, 장사공이 각본을 쓰고 이영일이 각색하고, 한국 영화 주식 회사가 제작사로 참여한 작품이다. 기획은 유성엽, 촬영은 이문백, 조명은 최의정, 편집은 장현수, 음악은 김용환, 미술은 이봉선, 소품은 이월호, 의상은 이연수, 녹음은 손효경, 효과는 최형래가 맡았다.

공연 상황

이 작품은 1965년 11월 13일에 개봉하였고, 같은 해에 대만에 수출되었다.

구성

만주에서 펼쳐지는 독립군의 활동과, 그 적수로서의 일본군의 결투를 통해 액션 활극적 요소를 높이고 있는 영화이다. 아버지와의 대립과, 성장에서의 복수를 꿈꾸는 주인공을 등장시켜 주인공과 주변 인물의 내적, 심리적 갈등을 구현하였다. 하지만 당시 신문의 일각에서는 독립군의 이야기를 표방하면서 ‘값싼 오락 위주의 영화’를 제작했다는 비판도 제기된 바 있다.

내용

「불붙는 대륙」은 조선을 배신하고 일본군에 편입된 인물이 회개하여 독립군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시대적 배경은 만주국이 성립된 이후이고, 공간적 배경은 신경[新京, 장춘]이다. 변절자가 독립군에게 사찰광 지도를 빼앗자, 경성까지 쫓아간 한동민이 이를 다시 빼앗아 신경으로 돌아온다. 일본군 측에서 이 지도를 다시 빼앗기 위해서 파견하는 인물이 강지석이다.

주인공 강지석[황해 분]은 일본관동군 헌병대에 복무하고 있는 조선인 장교로 일본식 이름은 마츠시마이다. 어려서 떠난 아버지로 인해 조선에서 홀로 성장한 그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지만, 그에 상응하는 원망도 지니고 있다. 일본군 헌병대장[대령]은 독립군에게 광맥도[사찰광 지도]를 빼앗기자 이를 회수하기 위해 강지석을 독립군 진영에 밀정으로 파견한다. 강지석은 만주로 가서 한동민이 활동하는 독립군 부대에 잠입한다.

한편 한동민의 애인 미사이[김혜정 분]는 강지석이 자신의 오빠임을 알아채고, 이로 인해 강지석이 밀정임을 한동민에게 알려준다. 하지만 한동민은 강지석의 정체를 파악하고도, 강지석이 자진해서 독립군에 투항하기를 기다린다. 강지석 역시 독립군 진영에서 지내면서 마음이 흔들린다. 일본군에게 아버지를 잃은 소녀를 만나게 되고, 멀리서나마 아버지가 독립군을 치료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한다.

하지만 강지석은 일본군 헌병 대장의 명령을 어기지 못하고 무기를 만드는 재료를 찾을 수 있는 광맥도를 훔친다. 한동민은 강지석과의 결투를 통해 이 광맥도를 회수하고, 강지석의 아버지가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충격을 받은 강지석은 마음을 바꾸어 먹고, 진심으로 독립군 진영에 가담해서 일본군에 맞서 싸우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된다.

의의와 평가

「불붙는 대륙」은 탕아의 회심이라는 모티프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만국경」과 흡사한 작품이다. 독립군 진영에 잠입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게 되는 지석을 통해 민족이라는 거대 가치로 회귀하는 인물의 내면세계를 그리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변절자의 복귀와 진정한 가치를 위한 변심이라는 장치를 구현하고 있다. 박유희의 분석에 의하면 이 작품은 “스릴러와 전쟁 액션물의 경향이 혼성되어 있는 가운데 총격전에서 부분적으로 웨스턴의 영향이 감지”되는 성향을 보이는 영화였다.

한석정은 만주 웨스턴의 초기작 「두만강아 잘 있거라」에서 독립군이 경성을 떠나 만주로 떠나는데, 「불붙는 대륙」에서는 배신자를 처단하기 위해서 만주를 떠나 경성으로 이동한다고 요약하고, 미사의 노래처럼 ‘정들면 어디라도 내 고향’이라는 의식이 짙게 투영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영제는 「불붙는 대륙」의 공간적 배경에 천착하여, “식민의 장소로서의 조선과 투쟁의 장소로서의 만주를 연결하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한다. 「두만강아 잘 있거라」에서 조선이 투쟁[내전]의 장이었다면, 「불붙는 대륙」은 이러한 전장의 이미지를 만주로 이동시키는 과정에 있는 영화라고 하겠다.

참고문헌
  • 박유희,「만주 웨스턴 연구」(『대중 서사 연구』 20, 대중 서사 학회, 2008)
  • 이상우, 「식민지 극장의 전시된 만주 표상들-1940년대 초반의 만주 활극과 정체성의 퍼포먼스」 (『민족 문화 연구』 51, 고려 대학교 민족 문화 연구원, 2009)
  • 한석정,「만주 웨스턴과 내셔널리즘의 공간」(『사회와 역사』 84, 한국 사회 사학회, 2009)
  • 이영재,「신화의 창출, 무법의 창출 ? 한국 영화의 만주 표상」(『사이』 8, 국제 한국 문학 문화 학회, 2010)
  • 이시욱,「1960년대 만주 활극 연구 : 액션 영화의 활극성 문제를 중심으로」(『한국 예술 연구』 1, 한국 예술 종합 학교 한국 예술 연구소, 2010)
  • 「한꺼번에 불어온 값싼 대륙(大陸)바람 차분한 애정물(愛情物) ‘예기치 못한 사랑’」(『경향 신문』, 1965.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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