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 重慶 |
|---|---|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 유형 | 작품/음악·공연 작품 및 영상물 |
| 지역 |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
| 시대 | 현대/현대 |
| 성격 | 영화 |
|---|---|
| 양식 | 한인[조선족] 영화 |
| 감독 | 장률 |
| 출연자 | 궈커이|허궈펑|孫科|朱光鉉|段然|張斌|David|羅筠 |
| 공연시간 | 95분 |
| 창작|발표 시기/일시 | 2008년 11월 6일 |
| 초연|시연장 | 서울 |
2008년 11월 자이로픽쳐스, 스폰지이엔티가 제작하여 개봉한 장률의 작품으로, ‘쑤이’라는 문제적 여성의 내면 세계를 그린 영화.
한인[조선족] 영화 감독 장률의 장편 영화로, 장률이 각본과 감독을 맡고, 제작사로 자이로픽쳐스와 ㈜스폰지이엔티가 참여하였다. 기획은 김성태와 박진원이 맡았고, 촬영은 이희, 조명은 서명, 미술은 조뢰(趙磊)와 주광현(朱光鉉), 도구는 두연강(杜連鋼)과 소아빈(蘇亞賓), 녹음은 왕연(王然)이 맡았다. 중국인 스텝이 다수 참여한 영화이다.
2008년 6월 16일 심의를 받고 국내에서 개봉하였다.
한 여인의 방황과 좌절을 통해 내면 세계를 섬세하게 관찰한 영화
주인공 쑤이는 중경 토박이로 외국인들에게 중국어를 가리키며 살아가고 있다. 그녀의 학생 중에는 프랑스칸에서 온 서양인도 있고, 한국의 이리에서 온 한국인도 있다. 특히 한국인은 1977년 이리에서 일어난 폭파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이 폭파 사건은 이 한국인을 어느 곳에도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는 인물로 만들었다. 학원 강사 쑤이는 이 한국인에게 관심을 표하는데, 이 한국인은 쑤이에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이미 불구가 된 신체와 어느 곳에서 정착하지 못하는 불안정성이 쑤이를 거부하는 셈이다.
쑤이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녀는 중경 토박이이지만 북경 표준어를 쓰려고 노력한다. 그녀는 아버지가 끌어들이는 매춘부를 비난하지만, 어느새 그녀는 매춘부의 인생을 닮아가고 있다. 그것은 아버지가 매춘부와 성관계를 맺으면서 발생한다. 아버지의 매춘 행위는 공안에게 적발되고, 쑤이는 아버지를 만나러 공안에 갔다가 서장을 만난다. 서장은 쑤이가 어머니를 닮았다는 이유로 쑤이의 아버지를 석방하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쑤이는 서장과 성교를 맺는다.
쑤이 역시 정착하지 못하는 자신의 인생을 붙잡기 위해서 왕서장에게 매달리지만, 왕서장은 쑤이 이외에도 여러 여자가 있다. 쑤이는 복수를 위해 왕서장의 총을 훔쳐 그를 파멸하게 만들고, 다른 남자를 유혹해서 자신의 몸을 내던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가 그토록 원하는 마음의 평화와 정착의 삶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다. 아버지는 딸 쑤이를 떠나고, 왕서장은 알몸으로 거리를 방황한다. 거리에서 노래하는 악사는 간신히 쑤이를 받아들이지만, 그와의 인연 역시 오래갈 수 없는 것이었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쑤이가, 자신의 아버지와 성관계를 맺었던 매춘부 옆에 앉아 서로를 쓰다듬는 장면이다. 쑤이 역시 자신이 더러워지고 있다고 말할 만큼 자신의 삶을 뜻대로 제어하지 못하고 있었고, 매춘부는 타인의 손길에 의지해서 살아야 하는 대표적인 직업에 해당한다. 장률은 쑤이의 인생이 매춘부와 닮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삶의 목표를 상실한 여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경은 어려운 영화이고, 이미지로 점철된 영화이다. 아버지와 딸이 식사하는 장면이나, 쑤이가 왕서장을 만나는 침실의 풍경은 정적인 공간을 대변하고 있다. 이러한 공간은 정체되고 불안정한 삶의 심층을 보여준다. 반면 쑤이가 돌아다니는 중경의 거리는 휘황찬란하고 어지럽고 복잡하다. 건물이 들어서면서 주민들의 삶의 기반은 사라지고, 그만큼 인공적이고 도시적인 삶이 그 자리를 메우게 된다. 장률은 떠도는 이들의 삶을 중경이라는 도시의 이미지를 빌려 표현하고 있다. 네온싸인의 거리, 건설하고 있는 다리, 복잡한 도로와 좁은 골목은 이러한 중경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