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나무」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작품/음악·공연 작품 및 영상물
지역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시대 근대/일제 강점기
상세정보
성격 연극
양식 친일연극
작가 유치진
감독 서항석 연출
주요등장인물 동욱(강계식 분)
창작|발표 시기/일시 1942년 10월
관련 사항 시기/일시 1942년 9월
초연|시연장 부민관
정의

1942년 현대 극장에서 유치진의 대본으로 제작하여 제1회 연극 경연 대회에 출품한 작품으로 일제의 만주 이주 정책을 지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연극.

개설

1942년 현대 극장에서 제작된 연극으로 유치진 작, 서항석 연출, 김진섭 장치로 공연된 작품이다. 제 1회 국민연극경연대회에 참가했던 작품으로 유치진은 「대추나무」로 희곡상[작품상, 정보과장상] 을 받았다.

구성

무대를 이분하여 최씨 집안과 정씨 집안의 사정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원수지간으로 살아가는 두 집안의 상황을 공개한다. 그리고 점차 화해를 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두 집안의 분란은 대추나무의 소유권을 둔 다툼 때문이었지만, 이러한 다툼은 만주 이주 정책으로 인해 화해와 진정의 기미를 보인다.

내용

이 작품의 공간적 배경은 ‘대추나무’를 사이에 둔 두 집안이다. 한 집안은 최씨 집이고, 다른 한 집은 정씨 집이다. 두 사람은 본래 친분이 두터웠는데, 대추나무를 두고 다투면서 원수가 되었다. 최씨 집안의 가장인 최세영은 경주세영(慶州世營)으로 창씨개명을 한 상태이고, 정씨 집안의 가장인 정태근은 정촌태근(鄭村泰根)으로 역시 창씨개명을 한 상태이다. 대추나무는 두 집안 사이의 갈등을 상징하는 존재로, 작품 내에서는 집안의 경계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두 집안은 대추나무를 놓고 서로 다투게 되었고, 대추나무의 소유권이 공식적으로는 세영에게 귀속되고 만다. 이에 실망한 태근은 만주 이민을 결심하게 되고, 태근의 딸 유희를 좋아하는 세영의 아들 동욱은 이 소식에 놀라게 된다. 동욱은 아버지 세영 몰래 이주 신청을 하고, 유희 때문에 동욱이 만주로 가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태근은 딸을 다른 사람과 혼인시키고자 한다.

유희를 사랑하는 동욱은 태근의 처사에 놀라지만, 만주 이민을 포기하지 않는다. 시간이 흐른 후에 동욱의 말이 맞았으며 만주가 살만한 곳(이 작품에서의 설정은 그러하다)임을 알게 된 두 집안은, 서로 화해하고 함께 만주 이주를 결심한다. 물론 세영과 태근은 화목한 사이로 돌아갔고, 태근은 자신의 딸 유희와 만주의 동욱을 짝 지워주기로 결심한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에 대해 임화는 “새로운 주제가 부회된 관념으로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내용으로서 떠오르고, 모든 소재가 수합된 자료로서가 아니라 조화된 종합으로서의 연극에 생명을 부여하려면, 조선 연극은 조잡한 주제극에서 한걸음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 그것은 공식성의 극복이면서 동시에 공식의 예술적 재생산이어야 한다” 고 평가했다.

반면 서연호는 이 작품을 통해 유치진의 친일 입장[친일적인 선동]이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이 작품은 만주라는 북방 영토에 대한 일본과 한국인의 개념이 드러난 작품이다. 일제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만주 개척을 공론화했지만, 그 이전부터 만주에 대한 조선인의 애착 역시 상당한 것이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비록 친일 작품으로 그 진실한 의의를 훼손당한 작품임에는 틀림없지만, 어지러운 동북아시아의 정세 속에서 조선인이 그리는 만주상을 대변했다는 의의도 어느 정도는 인정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 서연호, 『식민지 시대의 친일극 연구』(태학사, 1997)
  • 유민영, 『한국 근대 연극사 신론』(태학사,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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