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 지역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
| 시대 | 현대/현대 |
| 성격 | 단막극 |
|---|---|
| 작가 | 최정연 |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920년 1월 8일(음력) |
|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 1953년 10월 |
| 편찬|간행 시기/일시 | 2005년 |
1953년 한인[조선족] 극작가 최정연이 집필한 단막 희곡.
1953년 10월에 한인[조선족] 극작가 최정연이 집필한 단막 희곡으로, 최정연의 초기 대표작에 해당한다. 최정연은 「새집 짓는 이야기」에서 중심 인물인 ‘시룡’을 ‘호조조(互助組) 조장’으로 설정하였다. 이 작품의 중심 서사는 ‘호조조’를 결성하고 이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건과 갈등을 다루고 있다.
호조조 제도가 시행되었을 때, 호조조는 중국 농민들 사이에 큰 인기를 얻었다. 생산력도 크게 향상되어, 한 때는 호조조가 연변조선족자치주(延邊朝鮮族自治州) 지역의 사회 여건에 부합되는 사회 경제 체제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러다가 1952년 초급 농업 합작사가 설립되기에 이르렀다. 이것은 호조조를 한 단계 발전시킨 경제 체제로, 궁극적으로는 개인이 소유한 생산수단을 사회주의 소유제 형식으로 바꾸어가는 중간 단계를 의미한다.
그 첫 번째 시범 호조조가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현(延吉縣) 동성향(東盛鄕) 영성촌(英城村)의 김시룡 호조조였다. 중국 공산당 연변 지방 위원회는 김시룡 호조조를 선정하여 토지 출자, 집단 경영, 토지와 노동력의 비례에 따라 수확물을 분배하는 초급 농업 합작사를 설립했다. 최정연의 희곡 「새집 짓는 이야기」의 주인공 시룡은 이 김시룡을 모델로 하고 있으며, 작품 속에는 호조조에서 초급 농업 합작사로 이전하기 직전 단계로 보이는 생산 수단의 공유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새집 짓는 이야기」의 핵심 갈등은 마을 공동 이익을 위해 사적인 이익이나 욕망을 자제하려는 시룡 및 방영감과 이에 맞서 아직은 마을 공동 이익 못지않게 개인적인 소유를 중시하는 순림의 의견 대립으로 가시화된다. 시룡과 방영감은 호조조의 발전을 위해서 가급적 개인적인 다툼을 삼가고 사적인 이익을 챙기려 하지 않지만, 살림을 하는 순림의 입장에서는 이웃인 민수네가 자신들의 일에는 적극적이면서 남의 일이나 공동체 일을 등한시 하는 태도를 용납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건이 독 파손 사건이다. 순림은 민수네가 빌려간 독이 파손되어 돌아오자 그만 화를 참지 못한다. 더구나 자신의 독이 파손된 것이 민수네가 ‘종자소독’이라는 마을 공동 사업에 순림의 독을 내놓았기 때문이라는 말을 듣자 민수 처를 성토하기까지 한다. 순림의 관점에서 보면, 민수네는 자신의 독을 아끼기 위해서 이웃[순림]의 독을 대신 내놓는 파렴치한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호조조 제도는 조장과 회계를 선임하여 업무를 총괄하였는데, 최정연의 희곡 「새집 짓는 이야기」의 주인공 시룡은 이러한 호조조의 조장 역할을 맡고 있다. 또한 시룡의 충직한 동지로 나오는 방영감은 희곡에서는 ‘호조조 조원’으로 소개되고 있는데, 시룡과 중요 업무를 상의하는 것으로 판단하건대 방영감 역시 간부진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호조조의 조장과 회계는 호조조의 한해 농사와 가정 일을 전체적으로 기획하고 추진하였다. 호조조의 관할 업무를 구체적으로 열거하면, 농업용 수로를 만들고, 자연재해에 대비하고, 농업 기계화를 도모하며, 새로운 농사 기술을 보급하는 것 등이다. 이러한 호조조가 발전한 ‘초급 농업 합작사’는 한 해의 파종, 생산량, 노동력과 가축 사용, 생산 자료 공급, 기본 인프라 구축, 부업 생산, 재무 계획 등의 계획을 수립하는 업무도 담당했다. 최정연이 작품의 주요 모티프로 삼은 것은 ‘파종’ 업무이다.
최정연의 단막극 「새집 짓는 이야기」는 김시룡이라는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실제 인물을 모델로 삼고 있다. 김시룡은 모범적인 집체 경제를 이끌어내고, 연변에서 호조조가 초급 농업 합작사로 이행하는 단계에서 선구적인 전례를 남긴 인물이었다. 최정연은 김시룡의 모범적인 선례를 바탕으로 호조조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호조조는 생산 도구와 토지를 공유화하는 첫 단계였다. 농촌의 품앗이와 같은 재래의 협조 체제가 한 단계 발전된 형태인데, 사회주의 경제와 토지 공유화를 위한 기본적인 단계라고도 할 수 있다. 이른바 모택동(毛澤東) 노선은 토지 개혁과 인민 공사의 설치를 통해서 당·송시대 이래 처음으로 사유제와 소농민을 철저히 해체시키는 개가를 이루었는데, 호조조에서 초급 농업 합작사로 이행하는 단계가 그 시발점을 이룬 셈이다. 최정연은 이러한 사회상을 포착하고 발전적 대안을 찾고자 했다. 토지와 생산 수단의 공유화 과정에서 야기되는 문제를 점검하고 해결 방안을 궁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