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중학교 옛터」

한자 北一 中學校 옛 터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혼춘시 대황구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전승 실화
주요등장인물 이동휘|양하구
모티프유형 북일 중학교의 개교와 폐교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90년대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0년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17년 초봄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18년 여름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20년 10월 12일
관련 지명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혼춘시 대황구
정의

길림성(吉林省) 연변조선족자치주(延邊朝鮮族自治州) 혼춘시(琿春市) 대황구(大荒溝)에서 ‘북일 중학교(北一 中學校)’의 설립 및 폐쇄와 관련해서 전해지는 실화.

개설

「북일 중학교 옛터」 이야기는 1910~1920년대에 항일 애국지사들이 간도 지역에서 펼친 실제의 교육 운동을 바탕으로 전개되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꿋꿋이 교육 운동을 펼쳐나간 항일 애국 지사들의 애국정신과 함께 일제의 만행을 생생히 확인할 수 있다.

채록/수집 상황

1980년 한정춘이 혼춘시에 거주하고 있는 어느 한인[조선족]에게서 채록했다. 채록자 한정춘은 1953년 길림성 혼춘시에서 출생한 문학가로 『연변 일보』 향토 문학상과 연변인민출판사 이영식 아동 문학상, 연변조선족자치주 진달래 문학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북일 중학교 옛터」 이야기는 2010년에 연변인민출판사에서 발간한 『혼춘하 유역 전설집』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혼춘시에서 북쪽으로 약 90여 리 떨어진 대황구 마을의 뒤편에 약 100년 전에 지은 북일 중학교의 터가 있다. 1917년 초봄, 대황구 마을에 이동휘(李東輝)라는 사람이 들어와 당시 애국지사인 양하구(梁河龜), 김남극(金南極), 김하정, 김도연(金道硯)과 상의하고 사립 중학교를 세웠다. 명예 교장은 이동휘였고, 양하구가 교장을 맡았으며, 김남극이 부교장을 맡았다.

개교 1년 뒤 1918년 여름, 혼춘 일본 영사분관의 순사는 교장인 양하구를 항일 운동의 죄명으로 체포하고 서울 동대문 감옥에 가두었다. 이에 일본에 유학하여 대학과 사관 학교를 졸업한 젊은 오영선(吳永善)이 교장직을 잇게 되었다. 학교에서는 정치, 조선어문, 한어문, 수학, 역사, 지리, 영어, 물리, 화학을 비롯해 군사학과까지 설치하였다. 영어는 이령이, 역사는 김하정, 한어문은 어씨 성을 가진 선생이 지도하였다. 군사 학교를 졸업한 교원 고경재는 군사학을 『손자병법』을 이용하여 가르쳤다.

1919년에는 양하구의 체포를 계기로 혼춘 일본 영사분관의 감시가 심해졌지만, 탄탄한 학교 운영과 민족정신으로 타지방에서까지 공부하러 찾아오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1920년 10월 12일, 이소바야시 소장이 일본군 토벌대를 거느리고 북일 중학교를 쳐들어와 참혹한 대학살을 감행하고 학생들을 쫓아버리는 한편 교원 20명을 붙잡았다. 이때 부교장인 김남극이 일본군 장교 앞에 나섰고, 이들은 많은 학생들과 교원들이 보는 앞에서 김남극을 사살했다. 교원 김하정은 혼춘 시가지로 나오는 길에 칼로 살해되어 생매장을 당했다.

1920년 일제의 대학살이 있고 난 이후에도 북일 중학교의 교원과 학생들은 학교를 계속 운영하려 노력했지만, 결국 혼춘 일본 영사분관의 계속된 침탈로 학교 문을 닫게 되었다. 학교가 운영된 지 3년 6개월 동안 200여 명이 넘는 애국 인재들이 길러지고, 이들은 항일 투쟁에 앞장서게 되었다. 대표적인 인물들로 연변조선족자치주과 연해주의 항일 투쟁 제일선에서 싸웠던 김인화(金仁化), 오성륜(吳成崙), 정성규(丁成奎) 등을 꼽을 수 있다. 김한병과 학생들은 이후 홍범도(洪範圖)의 의병대에 참가하여 청산리 싸움에 참여하였고 이후 공산주의 투사로 성장했다.

모티프 분석

「북일 중학교 옛터」 이야기의 모티브는 ‘북일 중학교의 개교와 폐교’이다. 북일 중학교는 이동휘에 의해 1917년 개교하지만, 불과 3년 후에 일제의 탄압으로 폐교되고 만다. 하지만 3년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200여 명의 애국지사들을 배출했으며, 이들에 의해 항일 투쟁이 지속된다. 먼 간도 땅에서 치열하게 전개되었던 항일 운동의 단상을 엿볼 수 있다.

참고문헌
  • 『한국 구비 문학 대계』(한국학 중앙 연구원, 1980)
  • 『한국 민속 문학 사전』-설화편(국립 민속 박물관, 2012)
  • 한정춘, 『혼춘하 유역 전설집』(연변인민출판사,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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