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춘땅 강냉이」

한자 琿春-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혼춘시 춘성향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설화
주요등장인물 지씨|세 아들|늙은이
모티프유형 흉년에 이은 마을 몰락|두만강 수신의 옥수수 씨앗 파종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90년 3월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0년
관련 지명 백두산 남동쪽 사면에서 발원하여 나진선봉직할시 선봉군 우암리에서 동해로 흐르는 강
정의

길림성(吉林省) 연변조선족자치주(延邊朝鮮族自治州) 혼춘시(琿春市)에서 두만강의 옥수수와 관련해서 전해지는 설화.

개설

「혼춘땅 강냉이」는 두만강 수신의 도움으로 혼춘 땅 일대에 옥수수를 재배할 수 있었다는 내용을 설명하는 이물담(異物譚)이다. 흉년이 들어 마을에서 사람들이 떠날 때, 두만강 수신(水神)이 옥수수 씨앗을 건네 사람들을 구명한다.

채록/수집 상황

1990년 3월 한정춘이 혼춘시 춘성향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조선족] 김봉조로부터 채록했다. 채록자 한정춘은 1953년 길림성 혼춘시에서 출생한 문학가로 『연변 일보』 향토 문학상, 연변인민출판사 이영식 아동 문학상, 연변조선족자치주 진달래 문학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혼춘땅 강냉이」 설화는 2010년에 연변인민출판사에서 발간한 『혼춘하 유역 전설집』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혼춘 땅에 지씨 성을 가진 늙은 농사꾼 부부가 두 아들을 데리고 살았다. 지씨는 낮에는 밭일하고 새벽과 저녁이면 두만강을 건너다니는 사람들을 위해 뱃사공 일을 하며 짬짬이 물고기도 잡았다. 지씨는 가난한 살림살이였지만, 인심이 후해 집에 찾아드는 사람들을 늘 극진히 대접했고 돈도 받지 않았다.

그런데 몇 해째 혼춘벌에는 바람이 자주 불어 흙모래가 덮이는 통에 농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산짐승도 물고기도 씨가 마르고 있었다. 그럴수록 지씨네 삼부자는 열심히 일했으나, 궁색한 살림에도 길손들 대접하다 보니 살림은 나아지질 않았다. 이에 맏이는 이곳을 떠나 살기 좋은 곳으로 이사 가길 청했고 둘째도 찬동하였다. 이런 아들들의 의견에 지씨는 자기 땅을 버리고, 사람 접대를 싫어하면 안 된다며 두 아들에게 진중히 얘기하였다. 지씨가 꿈쩍하지 않자, 맏이는 살기 좋은 고장을 찾아간다며 집을 떠나고 돌아오지 않았다. 걱정스러운 부부는 둘째를 불러 맏이에 대한 걱정을 이야기했고, 결국 둘째가 형을 찾으러 길을 떠나게 되었다.

둘째가 두만강 나루터로 나가 아버지의 쪽배를 타고 노를 젓고 있었는데, 갑자기 강 가운데에서 난데없는 돌개바람이 불어 쪽배가 파도에 뒤집히고 말았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 둘째 아들이 어렴풋이 정신을 차리자, 한 늙은이와 젊은이가 지 씨네 둘째 아들을 알아보고 아버지의 덕성을 일찍이 알고 있으니 도와주겠다고 하였다. 둘째 아들이 그 정체가 궁금하여 묻자, 노인은 자신이 두만강 강신(江神)이라 말하고, 너희 형제들은 설복하여 아버지에게 이사하자고 하던데 어찌 된 일인지를 물었다. 그러자 둘째 아들은 재해를 입어 이곳이 살기에 어렵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강신은 아버지가 기다리겠다고 어서 돌아가라며 재촉하고, 둘째에게 알락달락한 궤짝을 건넸다. 둘째는 그것을 챙겨 강신이 알려주는 방향대로 집으로 돌아왔고, 아버지에게 그간의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식구들이 그 궤짝을 열자 속에는 싯누런 강냉이, 여러 가지 종자, 강아지 한 마리가 들어있었다. 식구들은 그 곡식들을 심어 정성껏 기르고 강아지도 잘 길렀다. 곡식이 어느 정도 익어갈 무렵 또 바람이 몰아치며 흙모래가 불기 시작했다. 이는 재해를 입히려는 용의 조화였다. 그런데 강아지가 바다 쪽에 대고 ‘컹컹’ 되며 짖자 바람이 잠잠해지고 날씨는 다시 좋아졌다. 요컨대 강신이 보내준 강아지가 혼춘 땅의 재해를 막고, 강냉이를 비롯한 여러 가지 종자로 인해 사람들이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모티프 분석

「혼춘땅 강냉이」의 모티브는 ‘흉년에 이은 마을 몰락’과 ‘두만강 수신의 옥수수 씨앗 파종’이다. 옥수수, 감자, 고구마 등은 예로부터 구황 작물이었다. 「혼춘땅 강냉이」에서도 흉년으로 기근에 허덕일 때, 두만강 수신이 옥수수 씨앗을 건네 그것으로 사람들이 연명하게 되었다.

참고문헌
  • 『한국 구비 문학 대계』(한국학 중앙 연구원, 1980)
  • 『한국 민속 문학 사전』-설화편(국립 민속 박물관, 2012)
  • 한정춘, 『혼춘하 유역 전설집』(연변인민출판사,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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