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 駱駝河 |
|---|---|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 유형 | 작품/설화 |
| 지역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혼춘시 합달문향 |
| 시대 | 현대/현대 |
| 성격 | 설화|지명 전설 |
|---|---|
| 주요등장인물 | 억쇠|청석 |
| 모티프유형 | 동물보은형(動物報恩形) |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1985년 4월 |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10년 |
| 관련 지명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혼춘시 합달문향 |
길림성(吉林省) 연변조선족자치주(延邊朝鮮族自治州) 혼춘시(琿春市) 합달문향(哈達門鄕)에서 ‘낙타하’와 관련해서 전해지는 설화.
「낙타하」는 ‘낙타하’의 지명 유래를 설명하는 지명 전설(地名傳說)이다. 억쇠의 보살핌으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던 낙타가 큰 가뭄을 예견하고, 그 방비책을 유언으로 남긴다. 이에 억쇠는 비롯해 마을 사람들이 목숨을 건지고, 새로이 마을을 조성한다.
1985년 4월에 한정춘이 혼춘시 합달문향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조선족] 사영복에게서 채록했다. 채록자 한정춘은 1953년 길림성 혼춘시에서 출생한 문학가로 『연변 일보』 향토 문학상과 연변인민출판사 이영식 아동 문학상, 연변조선족자치주 진달래 문학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낙타하」 설화는 2010년에 연변인민출판사에서 발간한 『혼춘하 유역 전설집』에 수록되어 있다.
혼춘벌 동쪽 끝으로 깊숙이 들어간 산골짜기에서 한 줄기 개천이 흐르는데, 항간에는 이 개천을 ‘낙타하’라 불렀다고 한다. 옛날 황폐한 이 산골 어귀에 초가삼간을 짓고 두 형제가 의롭게 살아가고 있었다. 형의 이름은 청석이고 동생의 이름은 억쇠라 했다. 청석이는 욕심이 많았으나, 억쇠는 마음씨가 선량하여 이들 형제는 이제껏 같이 살아왔어도 서로 낯을 붉혀본 적이 없었다. 날마다 부지런히 일한 덕분에 이들 형제는 여덟 칸 기와집을 짓고 적잖은 재산까지 모을 수 있었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청석이에게 인물이 훤한 건넛마을의 청상과부가 중매꾼을 보내 청혼했다. 청석이는 청상과부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돈과 재산을 독차지할 심산인 청석이의 아내는 점차 두 형제의 사이를 갈라놓으려 했다. 그러나 마음 깊은 억쇠는 그것을 모른 체 할 뿐이었다.
청석이의 아내는 어느 날 남편에게 억쇠가 기르는 낙타는 불길한 짐승이니, 억쇠를 낙타와 함께 따로 나가 살게 하라고 했다. 몇 해 전 형제가 산속으로 땔감을 하러 갔을 때 한 짐승이 누워 있는 것을 보았다. 형제는 난생처음 보는 짐승이라 의아해하고 있었는데 억쇠가 매우 온순해 보이는 그 짐승을 보고 누군가의 집짐승 같으니 집으로 데려가 기르겠다고 했다. 이후 그것이 낙타라는 것을 알았다.
아내의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는 위인이었던 청석이는 결국 억쇠 몰래 낙타를 버려버렸다. 억쇠는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낙타의 행방을 묻고 다녔다. 그러던 중 며칠이 지나서야 산속 큰 아름드리나무에 낙타가 꽁꽁 묶여 가냘프게 숨을 쉬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낙타를 보듬었다. 그러자 낙타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모든 짓이 청석이 내외의 계략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그들을 조심하라는 당부를 하며 죽었다.
억쇠는 낙타의 유언대로 개천에다 묻어주고, 쓸 만한 쟁기만을 챙겨 말없이 집을 나와 산골짜기에 홀로 집을 짓고 밭을 일구며 살아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듬해 봄부터 가뭄이 들어 흐르던 냇물이 죄다 마르고 모든 땅도 메마르기 시작했다. 청석이도 난데없이 풍(風)을 맞아 저세상 귀신이 되었고, 그의 아내도 무엇에 잡혀갔는지 알 수 없이 사라져 버렸다. 반면, 억쇠는 낙타의 유언대로 낙타의 무덤을 파기 시작했다. 한나절 그렇게 무덤을 파고 있던 차 갑자기 '쾅'하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한줄기 샘물이 콸콸 쏟아지는 것이었다.
원래 낙타는 자신을 보살핀 억쇠를 위해 은혜를 갚으려 자신을 샘물가에 묻어달라고 부탁했던 것이었다. 이때부터 적막하던 골 안에 샘물이 솟는다는 소문이 퍼졌고, 하나둘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낙타 무덤 주위에는 자작나무가 무성히 자라 사시사철 샘물이 마르지 않는 수림이 이루어졌다. 이후로 이 개천을 ‘낙타하’ 또는 ‘낙타하자’라고 부르게 되었다.
「낙타하」의 모티브는 ‘낙타의 보은’이다. 억쇠는 산속에서 죽어가는 낙타를 우연히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와 정성껏 보살핀다. 이후 형수가 억쇠를 내쫓을 계략으로 낙타를 먼저 내쫓는다. 죽어가던 낙타는 억쇠에게 큰 가뭄이 들 것이라며 그 방비책을 유언으로 남긴다.
인간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동물이 다시 보은하는 유형의 전설들이 한국이든 중국이든 한민족 사회에 널리 퍼져 전하고 있는데, 「낙타하」도 이러한 동물보은형(動物報恩形)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