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 山蔘 우물 |
|---|---|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 유형 | 작품/설화 |
| 지역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혼춘시 마적달향 |
| 시대 | 현대/현대 |
| 성격 | 설화|지명 전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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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등장인물 | 산삼할아버지|심마니|허씨|장씨 |
| 모티프유형 | 심마니의 욕심에 대한 산삼 할아버지의 응징|산삼을 찾기 위한 심마니의 우물 파기 |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1979년 2월 |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10년 |
길림성(吉林省) 연변조선족자치주(延邊朝鮮族自治州) 혼춘시(琿春市) 마적달향(馬滴達鄕)에서 ‘산삼 우물’과 관련해서 전해지는 설화.
「산삼 우물」은 ‘산삼 우물’의 지명 유래를 설명하는 지명 전설(地名傳說)이다. 어느 심마니가 산삼밭에서 애기삼까지 모조리 캐낸 탓에 산삼 할아버지로부터 산삼을 빼앗긴다. 심마니는 그것을 샘물 신령의 짓으로 잘못 여기고 샘을 파며 산삼을 되찾고자 한다.
1979년 2월 한정춘이 혼춘시 마적달향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조선족] 박인숙에게서 채록했다. 채록자 한정춘은 1953년 길림성 혼춘시에서 출생한 문학가로 『연변 일보』 향토 문학상과 연변인민출판사 이영식 아동 문학상, 연변조선족자치주 진달래 문학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산삼 우물」 설화는 2010년에 연변인민출판사에서 발간한 『혼춘하 유역 전설집』에 수록되어 있다.
혼춘하 하류의 남쪽 기슭에 우뚝 솟아오른 산이 있다. 산 중턱에는 마를 줄 모르는 우물이 있는데, 이를 흔히 ‘산삼 우물’이라고 부른다. 먼 옛날, 장씨와 허씨 성을 가진 두 심마니는 호형호제하며 심산으로 삼을 캐러 다니곤 했다.
어느 날 두 사람은 삼을 캐러 이 고장까지 이르게 되었다. 두 사람은 서로 헤어져 삼을 찾자고 하면서 해가 기울 무렵에 어느 나무 밑에서 만나기로 약조하고 깊은 산중으로 향했다. 그런데 허씨는 욕심이 많아 자기만 산삼을 잔뜩 캤으면 하고 바랐다. 그때 인삼새의 울음소리가 들려 따라갔더니, 굉장히 너른 산삼밭이 나타났다. 허씨는 덩실덩실 춤을 추며 애기삼을 시작으로 한 뿌리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긁어모았다. 그리고 푸른 이끼를 발라내어 산삼을 감싼 뒤 산에서 내려오다가 옹달샘을 발견하고 물을 마셨다. 그리곤 잠시 쉬다가 잠이 들고 말았다.
이때 난데없이 백발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허씨에게 다가와 허씨의 산삼을 빼앗으며 애기삼 한 뿌리까지 모두 캐가는 허씨의 욕심을 꾸짖었다. 허씨가 놀라 잠에서 깨니 과연 산삼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허씨는 필시 옹달샘의 장난이라고 소리치며 옹달샘을 마구 파헤치기 시작했다. 파고 또 파서 두 손가락에서는 피가 흐르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땅속에서 희뿌연 안개가 피어오르더니 ‘쾅’하는 소리와 함께 샘물이 높이 솟아올랐다.
허씨가 이렇게 난리를 피우고 있을 때, 장씨가 허씨를 찾아 샘물이 있는 곳까지 왔다. 장씨가 무슨 일인지를 묻자, 허씨는 혹여 장씨가 산삼에 대한 내력을 물을까 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냥 우물을 파고 있었다고 둘러댔다. 장씨는 어서 내려가기를 재촉했다. 그런데 허씨가 장씨의 등짐에서 몇 뿌리의 산삼을 보고 어디서 산삼을 캤는지 물었다. 장씨는 산삼밭을 발견했지만 몇 뿌리만 캐 오는 길이라고 말했다. 허씨는 장씨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욕심을 부려 산삼을 모두 잃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뒤 허씨가 계속 팠던 샘물을 ‘산삼샘’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산삼 우물」의 모티브는 ‘심마니의 욕심에 대한 산삼 할아버지의 응징’과 ‘산삼을 찾기 위한 심마니의 우물 파기’이다. 백두산을 끼고 있거나 그 자락에 있는 골짜기에서는 산삼과 관련한 이야기가 널리 퍼져있다.
이러한 이야기에서는 어김없이 산삼 할아버지가 등장하는데, 인명을 구하기 위해 산삼을 찾으려는 자에게는 산삼을 건네고, 돈을 벌기 위해 산삼을 찾으려는 자에게는 그나마 캔 산삼조차 빼앗는다. 다만 「산삼 우물」에서는 어느 심마니가 산삼이 사라진 것을 우물의 탓으로 여겨 그 우물을 깊이 파낸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