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하령」

한자 老하嶺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혼춘시 마적달향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설화|지명 전설
주요등장인물 백발 노인|젊은이
모티프유형 젊은이의 효성|백발 노인의 산삼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77년 2월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0년
관련 지명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혼춘시 마적달향
정의

길림성(吉林省) 연변조선족자치주(延邊朝鮮族自治州) 혼춘시(琿春市) 마적달향(馬滴達鄕)의 ‘노하령’과 관련해서 전해지는 지명 설화.

개설

「노하령」은 ‘노하령’의 지명 유래를 설명하는 지명 전설(地名傳說)이다. 원시림이 울창하여 ‘삼림산(森林山)’으로 불리던 곳에 백발 노인이 은거하며 산삼을 관리한다. 효성이 지극한 한 젊은이가 백발 노인으로부터 백 년이나 된 산삼을 건네받고 아버지의 병을 고친다.

채록/수집 상황

1977년 2월 한정춘이 혼춘시 마적달향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조선족] 박인숙에게서 채록했다. 채록자 한정춘은 1953년 길림성 혼춘시에서 출생한 문학가로 『연변 일보』 향토 문학상과 연변인민출판사 이영식 아동 문학상, 연변조선족자치주 진달래 문학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노하령」 설화는 2010년에 연변인민출판사에서 출간한 『혼춘하 유역 전설집』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동해를 바라보며 늠름하게 솟아있는 산을 사람들은 ‘노야령’이라 부른다. 이 산은 원시림으로 호랑이, 곰, 승냥이며, 독사 구렁이 등의 흉물스러운 짐승들이 터를 잡고 있었다. 자칫 잘못하여 노야령에 들어간 사람들은 짐승의 먹이가 되기 일쑤였다. 사람들은 산삼과 여러 약초가 풍성히 있는 것을 알면서도 약초 캐러 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해 웬 젊은이가 높은 바위 위로 치달아 올랐다. 젊은이가 바위 아래를 바라보자 흉악스러운 승냥이들이 젊은이를 노리고 으르렁댔다. 젊은이는 "사람 살려."라고 외쳤지만, 산속에는 그 어떤 사람도 없었다. 젊은이는 바위 위에서 그저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버텨보기로 했다. 그러나 사흘이 지나도 승냥이는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젊은이가 의식을 잃을 무렵, 우연히 백발 노인이 나타나 젊은이를 구했다. 백발 노인은 젊은이에게 어떻게 험한 이곳까지 오게 된 것인지 그 연유를 물었다. 젊은이는 아버지의 병을 고칠 요량으로 이 산에 들어와 산삼을 캐고자 했다는 것을 아뢰었다. 백발 노인은 젊은이의 효심을 칭찬하며 보자기에 싸여 있는 것을 주었다. 그것은 백 년이나 된 산삼이었다.

젊은이는 그제야 평범치 않은 노인에게 내력을 여쭈었다. 젊은이의 질문에 백발 노인은 자신의 내력을 얘기했다. 백발 노인은 가난한 집안에 태어났지만, 남달리 총명하여 글공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던 차 부모님께서 병으로 세상을 떠나시게 되었다. 그는 더 이상 글공부를 할 수 없음을 깨닫고 산속으로 들어와 세상을 피하여 일생을 편안히 은둔하여 살아왔다. 그렇게 산지가 벌써 백 년이 넘었다는 것이다. 원래 이 산은 깊고 원시림이 울창하여 ‘삼림산’이라 불러왔는데, 이후 백 세 넘은 노할아버님이 계신다고 하여 일명 ‘노야령’이라 부르게 되었다.

모티프 분석

「노하령」의 모티브는 ‘젊은이의 효성’과 ‘백발 노인의 산삼’이다. 유교적인 세계관에서, 효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도리로 간주하였다. 아버지의 병을 고치려고 짐승들이 우글거리는 산림에 들어 산삼을 캐려다 죽을 위기에 처한 한 젊은이를 백발 노인이 구해주는 동시에 백 년 묵은 산삼까지 준다.

효와 관련된 설화 대부분이 우주 자연이 스스로 조화를 부려 효의 실현을 돕는 데 반해, 본 작품에서는 백발 노인이 젊은이의 효성에 감동하여 산삼을 건네는 것으로 잔잔히 전개되고 있다.

참고문헌
  • 『한국 구비 문학 대계』(한국학 중앙 연구원, 1980)
  • 『한국 민속 문학 사전』-설화편(국립 민속 박물관, 2012)
  • 한정춘, 『혼춘하 유역 전설집』(연변인민출판사,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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