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아골」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혼춘시 마적달향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설화|지명 전설
주요등장인물 신선할머니|오부자|박쇠
모티프유형 오부자의 탐욕과 박쇠의 선행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80년 7월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0년
정의

길림성(吉林省) 혼춘시(琿春市) 마적달향(馬滴達鄕)에서 ‘물방아골’과 관련해서 전해지는 지명 설화.

개설

「물방아골」은 ‘물방아골’의 지명 유래를 설명하는 지명 전설(地名傳說)이다. 이 설화에서는 방아를 빌려주는 대가로 폭리를 취하는 오부자, 새로운 방아를 만들어 마을 사람들에 선행을 베푸는 박쇠가 대립하며, 이 과정에서 박쇠의 조력자로 신선할머니가 등장한다.

채록/수집 상황

1980년 7월 한정춘이 혼춘시 마적달향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조선족] 지용서에게서 채록했다. 채록자 한정춘은 1953년 길림성 혼춘시에서 출생한 문학가로 연변 일보 향토 문학상과 연변인민출판사 이영식 아동 문학상, 연변조선족자치주 진달래 문학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물방아골」 지명 설화는 2010년에 연변인민출판사에서 발간한 『혼춘하 유역 전설집』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혼춘시 마적달향 소재지에서 동남쪽으로 가면 ‘물방아골’이라고 불리는 산골짜기가 있다. 먼 옛날, 이곳에 박쇠라는 아이가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박쇠의 어머니는 개울 건너 오부자 집에 가서 발방아[디딜방아]를 찧어 주며 품삯을 받았다. 박쇠도 어머니를 따라 다니며 일을 도왔다. 그러나 오부자는 타고난 성품이 야박하여 이 모자를 호되게 부리기만 할 뿐이었다. 결국 어머니는 고된 일에 지쳐 몸져눕게 되었고, 더는 오부자 집에서 일할 수 없게 되었다.

박쇠는 궁리 끝에 자신이 직접 방아를 만들어 마을 사람들에게도 후하게 방아를 찧어 주리라 마음먹고 돌을 쪼아 방아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돌을 다루어 본 적이 없었던 터라 진척이 없었다. 이에 어머니는 산 중턱에 탑을 세울 때 솜씨가 좋은 석공이 주춧돌을 마침맞게 맞췄던 이야기를 해주었다. 박쇠는 석공을 찾아가 석공의 손놀림을 유심히 보고 익혔고, 다시 방아를 만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할머니가 박쇠에게 다가와 머지않아 방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포기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고 얼마 후 그 할머니가 다시 다가와 이제 모든 것이 뜻대로 될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실제로 박쇠는 할머니의 말대로 방아를 완성했다. 박쇠는 마을 사람들이 와서 편하게 방아를 찧을 수 있도록 했고, 그 삯으로 어머니의 병도 고쳤다. 반면 오부자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박쇠의 방아로 가 곡식을 찧은 바람에 돈을 벌 수 없게 되었다.

그러자 오부자의 마름은 오부자를 부추겨 박쇠의 방아를 빼앗을 계획을 세웠다. 오부자는 사람들을 몰고 박쇠에게 가서 조 3석에 방아를 바꿀 것을 종용했다. 그러나 박쇠는 오히려 오부자의 잘못된 행실을 지적하며 응하지 않았다. 이에 오부자는 사람들을 시켜 박쇠 모자를 매질하고 방아와 집을 빼앗았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한밤에 큰비가 내려 골짜기의 방아와 집을 모두 쓸어버렸다. 이는 신선할머니가 오부자에게 내린 천벌이었다. 박쇠는 어머니와 함께 신선할머니의 마음과 동네 사람들을 위해 다시 방아를 만들 것을 결심을 하고 방아를 만들었다. 드디어 박쇠는 방아를 다시 걸게 되었고, 마을 사람들은 이 방아에서 마음 놓고 곡식을 찧을 수 있었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박쇠 모자의 마음을 기려 이 골짜기를 ‘물방아골’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모티프 분석

「물방아골」의 모티브는 ‘오부자의 탐욕과 박쇠의 선행’이다. 방아가 흔하지 않던 시대에 오부자는 방아를 빌려주는 대가로 폭리를 취한다. 그러자 어린 박쇠가 신선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방아를 만들고, 마을 사람들에게 선행을 베푼다. 그러나 탐욕스러운 오부자는 박쇠의 방아를 억지로 빼앗고, 이에 신선할머니가 오부자를 응징한다. 즉 이설화의 내용은 조력자의 등장에 의한 권선징악(勸善懲惡)의 이야기 흐름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참고문헌
  • 『한국 구비 문학 대계』(한국학 중앙 연구원, 1980)
  • 『한국 민속 문학 사전』-설화편(국립 민속 박물관, 2012)
  • 한정춘, 『혼춘하 유역 전설집』(연변인민출판사,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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