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
| 유형 | 작품/설화 |
| 지역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혼춘시 춘화진 |
| 시대 | 현대/현대 |
| 성격 | 설화|지명설화 |
|---|---|
| 주요등장인물 | 장돌이|여우 |
| 모티프유형 | 백년 묵은 여우를 퇴치한 장돌이 |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1985년 5월 |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10년 |
| 관련 지명 | 길림성 혼춘시 춘화진 |
길림성(吉林省) 혼춘시(琿春市) 춘화진(春化鎭)에서 ‘천불붙이’ 들판과 관련하여 전해지는 지명 설화.
「천불붙이」는 검은빛을 띠고 있는 들판의 유래를 설명하는 지명유래담이며, 백 년 묵은 여우를 퇴치하는 이물 퇴치담이기도 하다. 여우의 등장으로 인한 전염병의 창궐 문제를 ‘장돌이’가 극복한다. 그러나 장돌이의 비범한 능력보다는 ‘하늘’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천불붙이’는 혼춘시 서토문자촌에서 동쪽으로 100여 리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 들판이다. ‘천불붙이’는 ‘불에 그을린 듯 흙과 돌이 검은빛을 띠고 있다’는 데서 유래했다.
그러나 예전에는 너른 수풀 속에서 인삼과 영지초가 자생할 만큼 우거졌다. 그런데 언제부터 백 년 묵은 여우가 나타나 약초를 캐러 오는 사람들을 잡아먹기 시작했다. 그 후 사람들이 약초를 캐지 못하자, 마을에는 전염병이 돌아 수백 명이 죽어 나갔다. 영지초가 필요했지만, 그 누구도 숲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이때 ‘장돌이’라는 청년이 나서 숲으로 향했다. 그러나 이레 동안 영지초를 구하지 못했다. 이에 지친 ‘장돌이’가 바위에 기대 쉬다가 잠이 들었다.
꿈속에 한 소녀가 나타나 “저는 영지초입니다. 저를 따라와 저를 캐십시오. 단 아무리 배가 고파도 개암을 먹지 말 것이며, 보따리를 주워도 갖지 말 것이며, 영지를 캤다는 말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아야 합니다. 백 년 묵은 여우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장돌이’는 꿈에서 깨어나 그 소녀가 일러준 곳에서 영지를 무더기로 캤다. 이를 소중히 싸안고 마을로 향하던 중 샘물 속에서 개암을 보았다. 배가 고팠지만 참았다. 또 길가에 금덩이가 들어 있는 보자기를 보았지만 손대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 사내가 나타나 “내 봇짐을 잃어버렸는데, 너의 봇짐에 뭐가 들어 있느냐?”면서 다그치는 바람에 그만 영지초가 들어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사내는 백 년 묵은 여우로 변해 ‘장돌이’를 잡아먹으려 했다.
‘장돌이’는 마지막 정성을 다해 하늘에 빌었다. 그러자 하늘에서 벼락이 내려 드넓은 벌판이 불바다가 되었고, 그 속에서 백 년 묵은 여우가 불에 휩싸여 죽었다. 이때부터 ‘천(天) 불이 붙은 들판’이라는 데서 ‘천불붙이’라고 불렀다.
「천불붙이」의 주요 모티브는 ‘백 년 묵은 여우를 퇴치한 장돌이’이다. 그러나 장돌이의 능력이 아닌 ‘하늘’의 도움으로 여우를 퇴치한다. 이는 설화 전승자들이 ‘장돌이의 비범한 능력’보다는 여느 들판에 비해 검은빛을 띠고 있는 ‘천불붙이’가 왜 검은빛을 띠게 되었는지에 관심을 두고 전승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