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불붙이」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혼춘시 춘화진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설화|지명설화
주요등장인물 장돌이|여우
모티프유형 백년 묵은 여우를 퇴치한 장돌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85년 5월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0년
관련 지명 길림성 혼춘시 춘화진
정의

길림성(吉林省) 혼춘시(琿春市) 춘화진(春化鎭)에서 ‘천불붙이’ 들판과 관련하여 전해지는 지명 설화.

개설

「천불붙이」는 검은빛을 띠고 있는 들판의 유래를 설명하는 지명유래담이며, 백 년 묵은 여우를 퇴치하는 이물 퇴치담이기도 하다. 여우의 등장으로 인한 전염병의 창궐 문제를 ‘장돌이’가 극복한다. 그러나 장돌이의 비범한 능력보다는 ‘하늘’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채록, 수집상황

1985년 5월 한정춘이 춘화진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조선족] 김덕춘으로부터 채록했다. 채록자 한정춘은 1953년 길림성 혼춘시에서 출생한 문학가로 『연변 일보』 향토 문학상, 연변인민출판사 이영식 아동 문학상, 연변조선족자치주 진달래 문학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천불붙이」 지명 설화는 2010년에 연변인민출판사에서 발간한 『혼춘하 유역 전설집』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천불붙이’는 혼춘시 서토문자촌에서 동쪽으로 100여 리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 들판이다. ‘천불붙이’는 ‘불에 그을린 듯 흙과 돌이 검은빛을 띠고 있다’는 데서 유래했다.

그러나 예전에는 너른 수풀 속에서 인삼과 영지초가 자생할 만큼 우거졌다. 그런데 언제부터 백 년 묵은 여우가 나타나 약초를 캐러 오는 사람들을 잡아먹기 시작했다. 그 후 사람들이 약초를 캐지 못하자, 마을에는 전염병이 돌아 수백 명이 죽어 나갔다. 영지초가 필요했지만, 그 누구도 숲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이때 ‘장돌이’라는 청년이 나서 숲으로 향했다. 그러나 이레 동안 영지초를 구하지 못했다. 이에 지친 ‘장돌이’가 바위에 기대 쉬다가 잠이 들었다.

꿈속에 한 소녀가 나타나 “저는 영지초입니다. 저를 따라와 저를 캐십시오. 단 아무리 배가 고파도 개암을 먹지 말 것이며, 보따리를 주워도 갖지 말 것이며, 영지를 캤다는 말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아야 합니다. 백 년 묵은 여우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장돌이’는 꿈에서 깨어나 그 소녀가 일러준 곳에서 영지를 무더기로 캤다. 이를 소중히 싸안고 마을로 향하던 중 샘물 속에서 개암을 보았다. 배가 고팠지만 참았다. 또 길가에 금덩이가 들어 있는 보자기를 보았지만 손대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 사내가 나타나 “내 봇짐을 잃어버렸는데, 너의 봇짐에 뭐가 들어 있느냐?”면서 다그치는 바람에 그만 영지초가 들어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사내는 백 년 묵은 여우로 변해 ‘장돌이’를 잡아먹으려 했다.

‘장돌이’는 마지막 정성을 다해 하늘에 빌었다. 그러자 하늘에서 벼락이 내려 드넓은 벌판이 불바다가 되었고, 그 속에서 백 년 묵은 여우가 불에 휩싸여 죽었다. 이때부터 ‘천(天) 불이 붙은 들판’이라는 데서 ‘천불붙이’라고 불렀다.

모티브 분석

「천불붙이」의 주요 모티브는 ‘백 년 묵은 여우를 퇴치한 장돌이’이다. 그러나 장돌이의 능력이 아닌 ‘하늘’의 도움으로 여우를 퇴치한다. 이는 설화 전승자들이 ‘장돌이의 비범한 능력’보다는 여느 들판에 비해 검은빛을 띠고 있는 ‘천불붙이’가 왜 검은빛을 띠게 되었는지에 관심을 두고 전승하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 『한국 구비 문학 대계』(한국학 중앙 연구원, 1980)
  • 『한국 민속 문학 사전』-설화편(국립 민속 박물관, 2012)
  • 한정춘, 『혼춘하 유역 전설집』(연변인민출판사,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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