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성동」

한자 興盛洞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현 흥성동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설화|지명 설화
주요등장인물 봉달이와 삼녀 부부
모티프유형 황금 발견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79년 1월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0년
관련 지명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현 흥성동[고동하 중류 북쪽 골짜기 부근]
정의

길림성(吉林省) 연변조선족자치주(延邊朝鮮族自治州) 안도현(安圖縣)에서 흥성동(興盛洞)과 관련하여 전해지는 지명 설화.

개설

「흥성동」은 고동하 중류 근처의 골짜기 어구에 있는 마을의 명칭 유래를 설명한 설화이다. 이 버들골이란 마을에 농사를 짓던 봉달이와 삼녀가 살았는데, 감자밭에서 금을 발견한 것이 소문이 나며 마을이 흥성해져 ‘흥성동’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흥성하던 이 마을에 어느 날 관리들이 들이닥쳐 금을 수거하며 마을 사람들을 압박하였고, 봉달이와 삼녀 부부가 본보기로 관리들에게 잡혀갔다.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차츰 황폐해졌고 결국 사람이 살지 않는 마을이 되었다.

채록/수집 상황

1979년 1월 한정춘이 안도현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조선족] 이영진에게서 채록했다. 채록자 한정춘은 1953년 길림성 혼춘시에서 출생한 작가로 『연변 일보』 향토 문학상과 연변인민출판사 이영식 아동 문학상, 연변조선족자치주 진달래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흥성동」 설화는 2010년에 연변인민출판사에서 발간한 『송화강 유역 전설집』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황금이 많이 났던 세월 고동하 중류 북쪽 골짜기 어구에 버들골이란 마을에 누구나 농사를 짓고 살았고, 봉달이란 농사꾼이 아내 삼녀와 밭을 매고 살았다. 여름철 어느 날, 삼녀가 감자밭에서 감자를 캐다가 발이 돌에 걸렸다. 화가 나서 그 돌을 옆에 큰 돌에 내리쳤는데 돌덩이가 두 조각으로 깨어지며 누런 색깔이 드러났다. 누런 돌이 이상하여 조각난 돌 중 큰 조각 하나를 남편에게 보이니, 남편은 이 금덩이를 어디서 주웠냐고 물었다. 삼녀가 감자밭에서 주었다고 하니 부부는 함께 나머지 금을 줍기 위해 감자밭으로 갔다. 그런데 이미 누가 주워갔는지 금은 없고 어지러운 발자국만 보였다.

삼녀는 밭에 금덩이가 또 있을 수 있으니 파보자고 했고, 이곳에서 금덩이를 주워간 사람들도 모여들어 금을 캐기 시작했다. 이곳에는 큰 금덩이는 없었으나 팥알 크기의 금덩이가 종종 나오곤 하였다. 금에 대한 소문이 퍼지자, 집마다 금을 캐기 시작했다. 인근 마을에도 버들골에 황금이 많이 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적막하던 산골짜기와 고동하 유역은 금을 캐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거리기 시작하였다.

마을이 흥성하며 자연히 '버들골'보다는 ‘흥성동’이라 불렀다. 자랑하기 좋아하던 봉달이는 마을의 번영이 자신의 아내가 금을 주웠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메추리알 정도의 금을 호박만큼 큰 금덩이라고 부풀려 말했다. 그러나 봉달이를 잘 알던 사람들은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칼을 찬 관리들이 나타나 황금을 더는 캐지 못하게 하고, 캐낸 황금도 모두 내놓으라고 겁박을 주었다. 그러던 중 봉달이가 호박만한 금덩이를 캤다는 소문이 관리에게 들어갔다. 관리는 봉달이를 찾아 금덩이를 내놓으라고 했는데, 봉달이는 자신이 거짓으로 지어낸 이야기라며, 호박만한 금덩이는 없다고 했다. 그러자 관리는 이들 부부를 잡아갔다.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은 하나둘 마을을 떠났고, 흥성동은 끝내 황폐한 골짜기로 폐허가 되었다.

모티프 분석

「흥성동」의 모티브는 ‘황금 발견’이다. 중국 동북 3성의 조선족 설화를 살펴보면, 100여 년 전을 전후해서 금덩이를 발견했다거나 사금을 캤다거나 하는 등 황금과 관련한 것들을 종종 발견된다. 실제로도 19세기 말, 청 정부는 동북 3성에 외국의 기술력을 도입하여 황금 캐는 일에 주력했다. 이 설화는 그러한 사실에 바탕을 두고 형성, 전승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황금으로 인한 마을의 흥망성쇠를 이야기한다. 즉 재물에 대한 욕심이나, 허풍을 경계해야 한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참고문헌
  • 한정춘, 『송화강 유역 전설집』(연변인민출판사, 2010)
  • 『한국 민속 문학 사전』-설화편(국립 민속 박물관,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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