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
| 유형 | 작품/설화 |
| 지역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화룡시 |
| 시대 | 현대/현대 |
| 성격 | 설화|지명 설화 |
|---|---|
| 주요등장인물 | 효성 깊은 바우돌이|삿갓 쓴 노인 |
| 모티프유형 | 삿갓 쓴 노인의 의술 활동 |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1989년 7월 |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10년 |
| 관련 지명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화룡시투도백하 상류 근처 |
길림성(吉林省) 연변조선족자치주(延邊朝鮮族自治州) 화룡시(和龍市)에서 삿갓봉과 관련하여 전해지는 지명 설화.
「삿갓봉」은 투도백하 상류 근처 봉우리 이름의 유래를 설명한 지명 설화이다. 몇 해 동안 병든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보살피던 바우돌이는 산속에 보살을 모신 암자나 신선, 영험한 약초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병을 고치고자 산속으로 들어간다. 바우돌이는 며칠간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고 산속을 헤매던 중 삿갓을 쓴 노인을 만났다. 노인은 바우돌이의 효성에 감복하여 병을 고칠 수 있는 약초를 주며, 또 마을에 이런 일이 생기면 자신을 찾아오라 하였다.
그 이야기가 퍼져 마을 사람들은 바우돌이의 효성을 칭찬하고 마을에 병이 돌 때 삿갓 할아버지를 찾아가 도움을 받았다. 세월이 흘러 삿갓 할아버지가 살던 산봉우리가 삿갓 모양으로 변하였고, 이곳을 ‘삿갓봉’이라 부르게 되었다.
투도백하 상류에 삿갓봉이란 봉우리가 솟아있다. 먼 옛날 삿갓봉에 영험한 보살이 모셔져 있는 작은 암자와 신선이 있다는 설이 있어 바우돌이는 영험한 보살한테 기도도 올리고 영험한 약초도 캘 겸 산속으로 떠났다.
집에 병으로 누운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위해 약초를 캐러 깊은 산중에 간다고 하자 마을 사람들이 말렸다. 그러나 바우돌이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병을 고치려면 보살한테 기도하거나 약초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에 몰래 산으로 들어갔다. 밤에는 나무 위에서 동물을 피하며 며칠간 산속을 누볐지만, 암자나 신선을 찾지 못했다.
바우돌이가 굶주림과 피로와 싸우며 헤매는데 어디선가 몽둥이로 나무를 치는 소리가 들렸고, 자신도 통나무를 두드렸다. 그랬더니 상대방도 나무를 두드렸다. 이에 바우돌이는 심산 수풀 속, 인적도 없는 곳에서 대답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어 반가운 마음에 허겁지겁 소리 나는 쪽으로 달려갔다. 그곳에 큼지막한 삿갓을 쓴 노인 한 분이 지팡이를 짚고 천년 묵은 소나무 옆에 서 있었다. 이를 신선이라 생각한 바우돌이는 엎드려 절을 올렸다. 그러고는 자신의 사연을 구구절절 말하였다. 노인은 자신은 신선도 스님도 아니라면서 세상을 피해 조용히 사는 늙은이라고 하였다. 바우돌이를 자신이 살아가는 막집에 데려가 며칠간 재워주었고, 바우돌이는 그 노인에게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병세를 자세히 이야기했다.
노인은 효성 깊은 바우돌이에게 영지초를 주며 집에 돌아가 이 약초를 달여 할아버지와 아버지께 드리라고 하였다. 그러곤 마을에 이런 일들이 생기면 누구라도 도와줄 것이니 자신을 찾아오라고 하였다. 집에 돌아온 바우돌이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병을 고쳤고, 이후 마을 사람들에게 노인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리하여 마을에 병이 돌면 사람들은 삿갓 할아버지를 찾아 도움을 받곤 하였다. 후에 삿갓 할아버지가 살던 산봉우리가 삿갓처럼 모습이 변하였고,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이를 ‘삿갓봉’이라 부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