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 福 字 든 地名 由來 |
|---|---|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 유형 | 작품/설화 |
| 지역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현 |
| 시대 | 현대/현대 |
| 성격 | 설화|지명 설화 |
|---|---|
| 주요등장인물 | 선녀|총각 금달 |
| 모티프유형 | 선녀와 총각의 결혼 및 마을 번성 |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1995년 |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10년 |
| 관련 지명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현 명월구 서남쪽 |
길림성(吉林省) 연변조선족자치주(延邊朝鮮族自治州) 안도현(安圖縣)에서 지명에 ‘복’자가 붙은 마을과 관련하여 전해지는 지명 설화.
「‘복’자 든 지명 유래」는 안도현 서남쪽에 위치한 ‘복’자가 붙은 마을들의 지명 유래를 설명한 설화이다. 백두산 천지에 놀러 온 선녀가 주변 경치를 구경하다가 돌아가지 않았다. 그런 선녀를 잡으러 천병(天兵)들이 내려왔으며, 천병을 피하던 선녀가 우연히 건실한 총각 금달을 만났다. 금달은 천병이 선녀를 잡으려 지른 불에 질식사할 뻔했던 선녀를 살려주었다. 선녀는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금달과 같이 살게 되었고 자식들을 낳았다. 그 자식들이 퍼져 자리를 잡아 옮긴 곳마다 마을들이 생겨났다.
금달과 자식들은 마을들의 이름을 지으려 하였다. 선녀를 만나 자식들을 낳고 이들이 잘 자랐으니 하늘의 복을 받았다면서 처음 자리 잡은 곳을 ‘복흥(福興)’이라 지었다. 자식들이 사는 곳은 ‘복만’, ‘복중’, ‘복합’ 등 자연히 ‘복’자가 지명에 들어가는 마을들이 많아졌다.
안도현 명월구 서남쪽에 ‘복흥’이라는 마을이 있다. 이 외에도 이 고장에는 지명의 첫머리에 ‘복(福)’자가 붙은 마을들이 많은데, 예컨대 ‘복중’, ‘복만’, ‘복합’ 등이다. ‘복’자를 붙인 데는 그럴만한 연유가 있다. 이전 백두산 천지에 놀러 왔던 선녀가 산수 경치를 구경하고자 산기슭과 강줄기를 거슬러 올라갔다. 경치 구경에 매료되어 되돌아가지 않자, 어느 날 하늘에서 우레가 울더니 선녀를 찾으러 천병들이 나타났다.
선녀는 천병을 피해 달아나다 비를 만나 넓은 지대에 있던 자그마한 집으로 피했다. 살펴보니 집주인은 아주 부지런하고 살뜰한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선녀는 집주인이 홀로 사는 사내임을 알게 됐다. 주인이 오기 전에 나가려 했으나 비가 세차게 내리기에, 어쩔 수 없이 기다리다 집주인이 오는 것을 보고 뒷문으로 나가 수풀 속으로 내달렸다. 선녀는 멀리 가지 않고 수풀 속에 몸을 숨기고 집주인을 관찰했다. 집주인은 젊은 총각이었다. 부지런히 밭일하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올 땐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곤 했다.
선녀는 자유롭고 편안한 총각의 생활을 부러워했으나 섣불리 만나려 하지 않았다. 달이 바뀌며 선녀는 끝내 총각을 만나보기로 하고 총각이 밭에 일하러 간 사이 집 안으로 들어갔다. 밤마다 나무 위에서 새우잠을 자다 보니 지쳐있었던 선녀는 따뜻한 방안의 온기에 깊은 잠에 빠져들고 말았다. 어느 날 갑자기 집 주변의 수풀에 불이 나더니 총각의 집에도 불이 붙었다. 집으로 돌아오던 총각은 불타는 집을 보고 살림살이라도 건지려고 들어갔다. 그런데 웬 여인이 죽은 듯이 쓰러진 채로 있어 선녀를 업고 집 밖으로 나왔다. 정신을 차린 선녀는 자초지종을 얘기하며 천병이 자신을 잡으려 불을 놓은 것 같다며, 연기에 질식해 죽을 뻔했던 자신을 살려준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하였다.
총각은 마을에 사는 목곤달 족장의 아들로 이름은 금달이며, 아름다운 마을을 개척하고자 홀로 자유롭게 살아간다고 하였다. 선녀와 총각은 서로 사랑하며 귀여운 자식들을 낳았다. 자식들이 자라 나름대로 가정을 이루고는 이 고장 저 고장으로 흩어져 살게 되었다. 그들이 자리 잡은 곳마다 마을이 들어서게 되었는데, 마을들에는 합당한 이름이 없었다.
금달은 자신이 살던 마을을 ‘복흥’이라 지었으니, 선녀와 가정을 이룬 뒤 자식들도 복을 받아 잘 자라 '복이 흥한다'라는 뜻에서 이름을 붙였다. 맏아들은 자신이 사는 곳을 ‘복만’이라 지었다. 그 아래 형제들도 ‘복중’, ‘복합’ 등의 이름으로 지으니 자연히 ‘복’자가 들어갔다. 그래서 ‘복’자가 든 이름의 마을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복’자 든 지명 유래」의 모티브는 ‘선녀와 총각의 결혼 및 마을 번성’이다. 지명에 ‘복(福)’ 자를 붙여 불렀다는 것은 그만큼 마을이 풍요롭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며, 그만큼 풍요롭기를 바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서는 백두산 천지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지상에 머물던 선녀가 어느 청년과 결혼하여 자식을 낳고, 그 자식들이 마을을 일으켜 번영을 이루었기에 ‘복’ 자 들어간 지명을 붙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선녀가 반할 만큼 자연경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물산까지 풍부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전설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