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 寶馬城 由來 |
|---|---|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 유형 | 작품/설화 |
| 지역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현 |
| 시대 | 현대/현대 |
| 성격 | 설화|지명 설화 |
|---|---|
| 주요등장인물 | 태수|부인 하씨 |
| 모티프유형 | 야만 무리의 침범|부인의 지혜|백마의 공로 |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1985년 |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10년 |
| 관련 지명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현 이도백하 북쪽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현에서 보마성과 관련하여 전해지는 지명 설화.
「보마성」은 이도백하에서 북쪽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옛 성터의 이름에서 유래된 설화이다. 이 성이 과거 발해의 군사적 요새였고 이를 지키던 태수(太守)는 사냥을 좋아하였다. 하씨 부인은 태수에게 사냥을 하지 말라고 권고하였으나 태수는 이를 듣질 않았다. 태수는 자신의 무예가 출중해 야만인에게 성을 뺏기지 않을 것이라 방심하였다.
태수가 송화강을 순라(巡邏)하겠다는 핑계로 사냥을 떠났을 때 야만인 무리가 성을 공격하였다. 하씨 부인은 태수에게 상황을 전하기 위해 백마의 꼬리에 급보를 숨겨 말들을 풀었다. 영리한 백마가 태수를 찾아가 급보를 전하여 성을 지키게 되었고, 이를 ‘보배말’이라 일컬었다. 이 보배말이 성을 여러 번 구했다고 해서 성의 이름이 ‘보마성(寶馬城)’으로 불리게 되었다.
보마성에 관련된 이야기와 전설이 여러 개 전해진다. 송화강 주류인 이도백하에서 북쪽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발해국의 군사적 요새였다는 옛 성터가 있다. 요새를 지키던 태수는 나라에 충성한 장군이었고, 무관들이 그런 것처럼 술과 사냥을 즐겼다. 성채를 지키는 무거운 직책을 짊어지고 있는지라 그의 습관을 두고 아무도 뭐라고 하지 못했으나, 장군의 부인 하씨는 그에게 습관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태수는 하씨 부인의 말을 듣지 않았다. 평화로운 시절이라 방어에만 신경 쓰면 되었기에 태수는 즐거운 사냥을 자제하지 않았고, 자신의 무예가 출중하니 야만인이 감히 요새를 넘보지는 못한다고 생각했다.
황금 계절인 가을철이 오자 태수는 사냥 가고 싶은 생각이 났고, 부인에게는 송화강 줄기를 순라하고 잠시 사냥도 하겠다고 했다. 하씨 부인은 순라 군무(軍務)는 보되, 사냥은 하지 말라고 부탁했다. 태수는 알겠다고 하였으나, 결국 사냥을 하기 위해 산을 헤집고 다녔다. 태수가 성을 떠나자 야만인 무리가 성을 포위하고 공격하였다. 이는 태수 휘하 한 문관이 야만인들에게 성을 팔려고 기회를 엿보던 중 태수가 성을 나간 것을 알고 야만인에게 성안의 상황을 전했기 때문이었다.
태수 부인은 성을 야만인들에게 잃으면 태수로서는 목숨조차 보전할 수 없기에 태수에게 성의 상황을 전하려고 했다. 부인은 홀로 마구간으로 달려가 태수를 잘 알만하고 눈에 잘 안 띄는 백마의 꼬리에 급보를 숨겨 태수에게 전달하길 바라며 여러 말과 함께 성 밖으로 풀었다.
성안 사람들은 왜 좋은 군마들을 야만인 무리한테 넘겨주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군마들을 보고 기분 좋아진 야만인들은 군마를 잡고자 뒤죽박죽이 되었다. 그 사이 백마는 야만인 무리의 포위망을 뚫고 송화강으로 내달렸다. 백마에 눈독 들인 야만인 두목이 백마를 쫓았고, 백마는 야만인을 피해 태수한테 달려갔다. 태수가 사냥을 하다 백마를 보고는 늘 자신이 타는 백마임을 알고 다가가 살펴보았다. 하지만 백마의 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자 태수는 다시 노루를 잡으러 가려 했다. 그러자 백마가 목이 갈라지는 듯한 소리로 뒷발질을 하는 것을 보고 말꼬리 밑을 살펴보니 노끈으로 묶어놓은 서신을 보고 눈앞이 아찔해졌다. 부인의 친필 서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즉시 말을 달려 이웃 성에 도움을 청해 야만인 무리를 쫓아버렸다.
성을 지켜낸 데는 부인 하씨의 공로와 더불어 영리한 백마의 공로도 적지 않았다. 그리하여 백마에게 ‘보배말’이란 이름을 붙여주게 되었으며, 이후 보배말이 이 성을 몇 번이나 구하였기에 성의 이름도 ‘보마성’으로 부르게 되었다.
「보마성」의 모티프는 ‘야만 무리의 침범’, ‘부인의 지혜’, ‘백마의 공로’ 등이다. 고구려의 후예들은 만주에 발해를 건국했지만, 수시로 야만인의 침범을 받았다. 이 작품에서도 발해국의 한 성이 야만 무리의 침범으로 인해 위기에 빠졌다가 태수 부인의 지혜로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이 그려지고 있다. 태수 부인은 사냥을 나간 태수에게, 평소 태수가 아끼던 백마의 꼬리에 서신을 숨겨 야만인 무리가 성을 공격하고 있음을 알린다. 즉 이 설화는 위기의 상황을 슬기롭게 넘긴 것을 기억하기 위해, 실제 벌어졌던 역사적 사실에 허구적 요소를 가미하여 형성되고, 전승된 전설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