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길림성 백산시 무송현에서 마골사와 관련하여 전해지는 설화.

「마골사」는 투도백하 근처 절 이름의 유래를 설명한 설화이다. 세 스님이 이 절터를 보고 절을 지으려 했으나 절이 금이 가거나 악몽을 꾸는 등 문제가 생겼다. 그리하여 풍수사를 불러 절을 무사히 지을 방법을 묻고, 지나가던 도사의 의견을 수렴해 지었으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어느 날 약초꾼이 다가와 왜 절을 짓지 않느냐 물었고 난감해하던 스님이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약초꾼이 말뼈를 구어 몇 개의 기둥 밑에 넣어 다지면 된다고 하다. 이에 스님은 약초꾼의 말대로 말뼈를 기둥 밑에 넣은 후 절에 금이 가거나 악몽을 꾸는 일이 없어졌다. 후에 말뼈가 기둥을 받쳐준다고 하여 '마골사'라 부르게 되었다.

1988년 10월, 한정춘[1953년 길림성 훈춘시 출생, 『연변 일보』 향토 문학상 연변인민출판사 리영식 아동 문학상, 연변조선족자치주 진달래 문학상 수상 등]이 백산시 무송현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조선족] 리명덕에게서 채록했다. 2010년에 연변인민출판사에서 발간한 『송화강 류역 전설집』에 관련 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투도백하 근처 마골사란 절이 있었다. 어느 해 봄 연로한 스님이 젊은 두 제자를 데리고 투도백하 물줄기를 따라 내려오다 지리를 살피고 절을 짓게 되었다. 절간을 다 짓고 불상을 모시려 하는데 물이 불어 절이 몽땅 쓸려가고 말았다.

스님은 산신의 노여움을 산 것이라 하며 제사를 지내고 원래의 자리보다 높은 곳에 절간을 지었다. 그러자 절간이 자주 금이 가고 꿈에 마귀가 절에 찾아와 울부짖었다. 이에 노스님은 풍수를 잘 보는 사람을 데려와 절터를 보여주니 풍수는 절터가 세서 절을 지어도 오래 못 간다고 하였다.

노스님은 보살님께서 이곳에 절을 지으라 하였다며 이곳에 절을 지을 방도가 없냐고 물었다. 그러자 풍수가 터가 세니 출입문을 동쪽으로 내라 하였다. 몇 달간 절을 짓고 마무리할 무렵 웬 도사가 나타나 늙은 중에게 밥을 얻어 먹으로 왔다고 하였다.

밥을 먹은 후 도사는 절간을 보더니 출입문을 서쪽에 내야 흥할 것이라고 하였다. 세 스님이 어안이 벙벙해 고민한 끝에 동서남쪽에다 출입문을 내고 절을 계속 지었는데 마무리 지을 무렵 또 절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때마침 약초 캐러가던 노인이 나타나 왜 절간을 마무리 짓지 않냐 물으니, 노스님이 여러 스님을 모셔 배우고 가르침을 받아가며 절을 지었으나 자꾸 금이 가서 마무리를 짓지 못한다고 하였다.

노인은 절터에 자기가 돌기에 센 축이나 방도를 대면 될 것이라며 예전 어떤 스님이 와서 명당 터인 것을 알아보고 암자를 세우려다 큰비로 골물이 터져 물에 쓸려가 소식을 알 수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후 이곳을 찾아 왔던 스님들이 있었으나 절을 지을 엄두를 못 내고 돌아갔다고 하였다.

스님이 노인에게 방도를 물으니 말뼈를 불에 구워 여러 개 기둥 밑에 넣고 다지면 절에 금이 가지 않을 것이고 악몽을 꿀 일도 없을 것이라고 하였다. 이는 민간에서 전해지는 전통 습성이었고, 스님들은 그 방법으로 절을 지으니 그 후 아무런 탈도 없이 지을 수 있었다. 그리하여 이 절간의 몇 개 기둥을 말뼈가 튼튼히 받쳐주고 있다고 하여 '마골사'라 부르게 되었다.

「마골사」의 모티브는 ‘사찰 터의 센 기운’이다. 예로부터 터의 기운이 세거나 약하면 가세(家勢)가 기운다거나, 집안 구성원들이 급살을 맞는다고 여겼다. 그래서 터의 기운이 세거나 약하면 그것을 보완하는 형태의 비보풍수(裨補風水)가 형성, 전승되었다. 이 설화에서는 말의 뼈를 묻음으로써 사찰의 센 기운을 다스리고 있다. 한국의 비보풍수에서, 말의 뼈를 땅에 묻어서 터의 기운을 다스렸다는 관련 자료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정확한 설명은 불가능하나, 풍수의 발상지가 중국이라는 것으로 미루어 한족이 향유하던 비보풍수의 일단이 아닌가 추정된다.

• 한정춘, 『송화강 류역 전설집』(연변인민출판사, 2010)
• 『한국 민속 문학 사전: 설화편』(국립 민속 박물관, 2012)

• 설화
• 송화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