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 동굴」[백산시]

한자 仙人 洞窟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길림성 백산시 무송현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설화
주요등장인물 스님|동리 어른
모티프유형 박쥐 괴물의 침해와 장수의 박쥐 괴물 퇴치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88년 9월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0년
관련 지명 길림성 백산시 무송현 마록구
정의

길림성(吉林省) 백산시(白山市) 무송현(撫松縣)에서 선인 동굴과 관련하여 전해지는 설화.

개설

「선인 동굴」은 투도백하 마록구(馬鹿溝) 근처 동굴의 지명 설화다. 마을 근처의 동굴에 수백 년 된 커다란 박쥐가 마을 사람들의 피를 빨아 죽였고, 이로 인해 사람들은 마을을 떠나고 마을의 인심도 각박해지고 있었다. 이 박쥐를 잡기 위해 스님의 행색으로 나타난 천지에 사는 장수가 박쥐가 사는 동굴에 박쥐를 가둬두었고, 그 후 떠나간 마을 사람들이 돌아와 살기 좋은 고향이 되었다.

선인이 괴물 박쥐를 가두어 죽인 곳이라 하여 이 동굴을 선인 동굴이라 불렀으나 남포약으로 폭파하였기에 동굴의 흔적이 남지 않았다.

채록/수집 상황

1988년 9월, 한정춘이 백산시 무송현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조선족] 이명덕에게서 채록했다. 2010년에 연변인민출판사에서 발간한 『송화강 유역 전설집』에 관련 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내용

투도백하안 마록구 근처에 선인 동굴이란 신비로운 동굴이 있다. 예전 굴속에 수백 년 된 괴물이 살았고, 이 괴물은 밤에 하늘을 날아다니며 어린애들을 잡아 피를 모두 빨아먹었다. 동리 사람들은 괴물을 물리칠 사람을 구했으나, 그 누구도 선 듯 나서지 않아 결국 관가에 고소하였다. 원님이 하인을 보내 알아보니 흡혈귀라는 괴물이 밤마다 나타나 사람을 해치고 있어, 원님은 괴물을 죽이기 위해 명궁수들을 보냈으나 교활한 괴물을 보지도 못하고 돌아오고 말았다.

마을 사람들은 밤을 무서워하며 다양한 방도를 구했으나 소용이 없었고, 사람들도 괴물을 피해 타향으로 떠나가기 시작하였다. 마을엔 환자나 노인들만 남았다. 어느 날 마을에 연로한 스님이 나타나 시주를 하려 했으나 공포에 잡힌 마을 사람들은 밖으로 나오질 않았다. 이를 의아해 여긴 스님이 동리 어른께 묻자, "마을에 괴물이 나타나 사람들의 인심이 각박해졌다."고 하였다.

마을 어른이 스님에게 시주하며 어서 떠나라고 했으나 스님은 괴물을 만나봐야겠다며 빈집에 들어가 문을 활짝 열어놓고 누웠다. 사람들이 스님이 자던 곳으로 가서 스님을 찾았으나 보이지 않자, 괴물한테 잡아 먹혔다고 고함을 쳤다. 어디선가 잡혀간 줄 알았던 스님이 나타나 구경거리가 있다며 동굴로 사람들을 데려갔고, 굴속에 큼직한 괴물이 갇혀있었다. 그 괴물은 커다란 박쥐였는데 스님은 박쥐가 수백 년 살아서 저렇게 커져 사람들의 피를 빨아먹었던 것이라고 하였다.

마을 사람들이 스님께 감사를 표하는데 스님은 원래 스님이 아니라 백두산 늪 속에 사는 장수이며 마을에 박쥐가 재앙을 일으키자 잡으러 온 것이라 하였다. 장수는 이 굴이 천지 물속과 통해 있다며 다시 굴속으로 들어가 사라지고 말았다. 이후 괴물을 피해 이사 갔던 마을 사람들도 다시 모여 살기 좋은 고향이 되었다. 세월이 흘러 사람들은 이 동굴을 선인이 수백 년 묵은 박쥐를 가두어 죽인 곳이라 하여 '선인 동굴'이라 불러왔으나, 지금은 남포약으로 폭파했기에 동굴의 흔적이 남지 않았다.

모티프 분석

「선인 동굴」의 모티브는 ‘박쥐 괴물의 침해와 장수의 박쥐 괴물 퇴치’이다. 이 설화에서 마을 사람들은 박쥐 괴물로부터 온갖 침해를 받고, 마을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된다. 그런데 백두산에 은거하고 있던 한 장수가 그 박쥐 괴물을 퇴치한다. 조선족 설화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선과 악의 대립에서 선의 승리’로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신이한 장수가 은거할 만큼 백두산이 신이하다는 점을 또한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참고문헌
  • 한정춘, 『송화강 유역 전설집』(연변인민출판사, 2010)
  • 『한국민속문학사전』-설화편(국립 민속 박물관,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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