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판 바위」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길림성 백산시 무송현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설화
주요등장인물 두 제자 로진공과 조막기|바둑 신선|초립을 쓴 노인
모티프유형 인물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91년 8월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0년
관련 지명 길림성 백산시 무송현
관련 지명 길림성 백산시 무송현
정의

길림성 백산시 무송현에서 바둑판 바위와 관련하여 전해지는 설화.

개설

「바둑판 바위」는 이도백하와 근처의 바둑판 바위에 대한 지명 설화다. 바둑 신선의 두 제자인 로진공과 조막기가 바둑을 배우다 자만심을 갖게 된다. 그러자 신선은 송화강 중류에 있는 바둑 친구인 바둑 늙은이에게 두 제자와 바둑을 두어 부족함을 느끼게 해달라고 요청한다.

두 제자는 바둑 늙은이에게 연패를 한 후 부족함을 느끼고 송화강 중류에 있는 바위에서 바둑을 연마한다. 훗날 이들이 바둑을 연마했던 바위를 '바둑판 바위'라 부르게 되었다.

채록/수집 상황

1991년 8월, 한정춘이 무송현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조선족] 방응수에게서 채록했다. 2010년에 연변인민출판사에서 발간한 『송화강 유역 전설집』에 관련 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내용

이도백하고동하 근처 너럭바위가 드문드문 있다. 어느 봄날 조막기와 로진공이 송화강변에 산수경치에 취해 구경하던 중 너럭바위 근처 초립을 쓴 노인이 낚시하는 것을 보았다.

조막기와 로진공은 바위 위에 올라 쉬었다 가려 하는데 바위 위에 누군가 줄을 그은 바둑판이 보이고 바둑돌도 놓여있었다. 그리고 누군지 모르는 두 바둑꾼이 치열하게 바둑을 두다 승부를 가리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로진공이 끝내지 못한 바둑을 두자고 하였고, 조막기는 스님께 받은 부탁을 지체할 수 없다고 만류했다. 그러나 로진공이 바둑을 둔다고 일이 지체되겠느냐 말하며 바둑을 이어서 두자고 하였고, 조막기는 아예 처음부터 바둑을 두자고 했다. 로진공과 조막기가 바둑을 다시 두기 위해 바둑돌을 거두려 했는데, 바둑돌이 판에 붙은 채 떨어지지 않았다. 로진공이 주먹만한 돌을 주어다 바둑판을 쳐보았으나 어느 바둑돌도 떨어지지 않았다. 낚시하던 초립 쓴 노인이 다가와 무엇을 깨느라 애를 쓰느냐고 묻자, 로진공이 바둑돌이 떨어지지 않아 바둑돌을 떼어내려 하는 중이라 대답했다.

노인은 조상들께 이 바둑판에 대해 듣기로는 함부로 깨서는 안 된다며 바둑을 이어서 두면 절로 떨어질 것이라 하였다. 그 말을 들은 로진공과 조막기는 놓여진 바둑을 이어서 두었다. 원래 이들은 전문 바둑만 두는 바둑 신선의 제자였다. 그런데 둘의 성미가 제각각인데, 먼저 로진공은 성미가 곧고 급해 실패가 많았다. 그리하여 진공을 들이대느라 급급하니 '로' 씨 성에 진공이란 이름을 붙여 주었다. 한편 조막기는 로진공과는 정반대로 대방에 진공을 들이대지 않고 천천히 대방에 진공을 대다보니 실패자 적어 대방에 진공부터 막으니 '조' 씨 성에 '막기'라 이름을 붙여 주었다.

로진공과 조막기가 바둑이 늘어 자만심을 갖기 시작했고, 스승이 아무리 두 제자의 바둑 둘 때의 약한 점을 지적해도 듣지 않았다. 스승인 노승이 두 제자를 불러 속세의 송화강 기슭을 구경하러 다녀오라 하며, 송화강 중류에 가서 속세의 바둑 늙은이란 노인을 찾아보라 하였다. 그 바둑 노인은 스승과 바둑 친구이고, 그에게는 바둑 두는 묘수가 담긴 책이 한 권 있으니 사흗날에 받아오라 하였다. 로진공과 조막기는 바둑판을 이어가느라 이틀이 지났다. 일단 스승의 명을 수행한 후 와서 바둑을 두자고 하며 사흗날이 되어 낚시하던 노인에게 다가가 바둑 늙은이를 아시냐 물었다. 그러자 낚시하던 노인은 자신이 바둑 늙은이라며 사흘 동안 바둑 한판도 두지 못하면 바둑책을 줄 수 없다고 하였다. 두 제자는 스승의 명이 사흘 안에 가져오라 한 것이기에 책을 달라고 청했으나 낚시꾼 노인이 절대 그럴 수 없다며 이어두던 바둑을 끝내라 하였다.

빈손으로 돌아가면 스승이 노여워할 것이 분명한지라 두 제자는 바둑을 계속 두기로 했다. 한 달이 지나도 그 판이 끝나지 않았다. 로진공이 낚시꾼 노인에게 좋은 수가 없냐고 물었고, 낚시꾼 노인은 두 사람과 한 번씩 바둑을 두자고 했다. 결국엔 낚시꾼 노인의 승리로 바둑이 끝을 내게 되었다. 바둑이 끝이 났으니 책을 달라 요청하였다. 그러자 노인은 이번에는 둘이 힘을 합쳐 자신과 한판을 두자고 했다. 마지막 판도 노인의 승리로 끝이 나자 두 제자는 철저하게 자신들의 부족함을 느꼈다. 이후는 그들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바위에 내려와 바둑을 두었다. 그 후 민간에서 이 바위를 바둑판 바위로 부르게 되었다.

모티프 분석

「바둑판 바위」의 모티브는 ‘바둑판 바위에서 벌인 두 제자의 바둑 승부’이다. 옛 선인들은 너른 반석을 바둑판으로 삼아 바둑을 두곤 했다. 바둑을 심신 수련의 일종으로 간주한 것이었다. 이 설화에서도 바둑 노인의 제안으로 두 제자가 반석에서 바둑을 두게 함으로써 두 제자 스스로 자신의 장점을 강화하고, 단점을 보완토록 한다. 즉 이 설화는 자연이라는 공간에서 바둑을 수련하면서 인간의 다양한 심성을 충분히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참고문헌
  • 한정춘, 『송화강 유역 전설집』(연변인민출판사, 2010)
  • 『한국 민속 문학 사전: 설화편』(국립 민속 박물관,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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