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룡간」

한자 白龍澗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길림성 백산시 무송현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설화
주요등장인물 용왕|천지선녀|송화선녀
모티프유형 백룡의 억울한 죽음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87년 6월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0년
관련 지명 길림성 백산시 무송현송화강 상류 이도백하 인근
정의

길림성(吉林省) 백산시(白山市) 무송현(撫松縣)에서 송화강 상류의 이도백하(二道白河)에 있는 백룡간(白龍澗)과 관련하여 전해지는 설화.

개설

「백룡간」은 송화강 상류의 이도백하에 있는 강이 흐르는 협곡의 지명 설화다. 「백룡간」은 용궁의 백룡이 용왕의 둘째 왕자의 모함을 받아 백룡간이 있던 자리의 구덩이에서 죽었으며, 그 후 두 바위가 솟아오르고 그 사이로 강물이 흘러 백룡간이 되었다는 이야기.

채록/수집 상황

1987년 6월, 한정춘[1953년 길림성 혼춘시 출생, 『연변 일보』 향토 문학상, 연변인민출판사 이영식 아동 문학상, 연변조선족자치주 진달래 문학상 등 수상]이 무송현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조선족] 김동권에게서 채록했다. 2010년에 연변인민출판사에서 발간한 『송화강 유역 전설집』에 관련 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내용

송화강 상류인 이도백하에 양쪽으로 마주 서 있고, 비좁은 협곡 사이로 강물이 흐르며 흰 물갈퀴를 일으키는데 이곳을 흰 백(白) 자에 물줄기 간(澗)을 붙여 '백간(白澗)'이라 부르기도 하고 백룡간(白龍澗)이라고 부른다. 이는 백룡으로 인해 협곡이 생겼기 때문이다.

어느 날인가 용왕이 천지 선녀와 송화 선녀 등을 거느리고 소풍 가면서 용궁을 지키는 일을 백룡에게 맡겼다. 이때 용왕의 둘째 아들이 용궁으로 들어가려 하자 백룡이 이를 막았고, 둘째 왕자가 시비를 걸며 용문을 열라고 했다. 그러나 백룡은 용궁의 규정을 들먹이며 용문을 끝내 열지 않았고, 실랑이를 벌이는 중에 용왕이 돌왔다. 둘째 왕자는 백룡을 째려보며 가만히 있었고, 이를 본 백룡이 용왕에게 다가가 고하려고 하자, 용왕은 크게 화를 내며 짐을 배반하고 왕위를 빼앗으려 한다며 호통을 쳤다. 누명을 쓴 백룡은 억울하다며, 자신은 용궁의 규정도 어기지 않았고, 모반을 꾀한 적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용왕은 백룡의 하소연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본래 백룡의 아버지는 용왕과 친한 사이였고, 용왕에게 달려드는 적수와 싸우다 큰 공을 세운 후 전사하였기에 백룡을 아들처럼 잘 대해주어야 했다. 하지만 용왕은 왕이 되자 마지못해 백룡의 아들을 챙기는 척하며 파수꾼으로 부려먹기만 했었다. 이렇다 보니 용왕은 하소연하는 백룡에게 안하무인으로 날뛴다며 윽박만 질렀다. 그러고는 엄벌에 처벌하라고 하자, 둘째 왕자가 자신이 처벌하겠다며 백룡을 끌고 백두산 기슭으로 내려왔다.

둘째 왕자가 자신을 구덩이에 묻고 죽이려 하자, 백룡은 왜 자신을 죽이려 하는지 그 이유를 물었다. 백룡은 용왕이 되려하는데 용왕에게 충성을 다하는 백룡이 눈에 거슬려 죽이려고 한다며 검을 뽑았다. 억울한 백룡은 하늘을 원망하다 붉은 피를 왈칵 토하였다. 그러고는 둘째 왕자를 질책하고 스스로 깊숙한 구덩이 속으로 들어갔다. 둘째 왕자의 무리가 백룡을 묻고 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번개가 번쩍이고 천둥이 치더니 폭우가 내렸다. 그 후 백룡이 묻힌 자리에 난데없던 두 개의 청바위가 솟구쳐 올랐는데 물길이 청바위 가운데로 흐르면서 흰 물갈퀴를 마구 일으켰다. 소문에 의하면 이 흰 물갈퀴가 모함 때문에 억울하게 죽은 백룡의 분노였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백룡간」의 모티브는 ‘백룡의 억울한 죽음’이다. 두루 아는 것처럼, 두만강, 압록강, 송화강은 백두산 천지에서 발원하여 그 줄기를 이룬 것이다. 그런데 강과 관련한 대부분의 조선족 설화에서는, 천지는 물론 두만강, 압록강, 송화강을 용왕이 관장한다고 설명한다. 이 설화에서도 송화강을 다스리는 용왕이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그 용왕이 둘째 아들의 모함에 속아 백룡을 처단한다. 백룡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지만, 그 한이 용솟음쳐 협곡에 물갈퀴를 일으킨다. 협곡의 험한 물살이 백룡의 한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즉 이 설화는 강의 신성성을 인식하고 있음은 물론, 그 강에 목숨을 담보하고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참고문헌
  • 한정춘, 『송화강 유역 전설집』(연변인민출판사, 2010)
  • 『한국 민속 문학 사전』-설화편(국립 민속 박물관,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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