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 天池 가에 솟은 봉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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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 유형 | 작품/설화 |
| 지역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현 |
| 시대 | 현대/현대 |
| 성격 | 설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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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등장인물 | 로진공|적송자|안기생 |
| 모티프유형 | 신선들의 장기 내기와 16개 봉우리 형성 |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1989년 10월 |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10년 |
| 관련 지명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현 |
길림성 안도현에서 백두산 천지 가의 열여섯 개의 봉우리와 관련하여 전해지는 설화.
예로부터 천지를 둘러싼 산봉우리들은 그 자태를 뽐내고 있는데 그중 사람들을 설레게 하는 열여섯 개 봉우리에 관한 이야기이다. 하늘나라 신선들 중 바둑을 잘 두는 '로진공'이란 신선이 있었다. 바둑 두기로 세월을 보내던 로진공은 속세에 내려와 자신과 바둑 승부를 내지 못한 친구를 기다렸다.
로진공은 그의 본명이 아니었는데 젊을 때 장기를 잘 두어서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친구가 오기 전 바둑을 둘만한 자리로 속세의 불함산에 내려와 경치가 좋은 평평한 돌바위를 찾아 바둑 친구인 '조막기'란 신선을 기다리며 오늘은 꼭 이기겠다고 다짐하며 불탑산에 있었다. 그런데 하늘에서 바둑 친구인 조막기 신선이 아니라 장기 신선인 적송자가 내려왔다. 적송자는 자신을 뒤따라 자신과 장기를 둘 신선이 올 것이라 하며 장기판을 그리고는 다른 신선이 오기 전에 장기를 두자고 했다.
그렇게 장기를 두고 있는데 갑자기 산 아래서 “물이 불어나 넘쳐났소이다!”하는 긴급한 소리가 들려왔다. 로진공이 그쪽을 바라보니 천지 물이 불어나 넘치는지라 장기 쪽(장기 말) 몇 개를 쥐어 뿌렸더니 “꽝!” 소리와 함께 몇 개의 산봉우리가 솟아나 물을 막았다. 그 후 서로 농을 하며 장기를 두는데 또 늪 물이 넘쳐난다는 소리가 들려 이번엔 적송자가 장기 쪽을 던져 늪가 주변에 여덟 개의 산봉우리가 솟아올랐다.
장기 신선인 적송자가 대강대강 장기를 두는지라 그를 이겨 망신을 주려고 로진공이 집중하니 망신을 당하지 않으려고 적송자도 다른 데 정신을 주지 않고 장기판에 집중하였다. 또 천지 물이 터지는 요란한 소리가 났는데 둘이 장기판에 집중하자 적송자와 장기를 두기로 한 천궁의 안기생 신선이 나타나 장기 쪽 네 개를 늪 곁에 뿌리자 또 산봉우리가 솟아난 것인지 물이 더 넘치지 못했다. 안기생이 왔기에 로진공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자리를 양보했다. 이들 세 신선이 장기 쪽을 뿌려 천지 물 주위에다 숱한 산봉우리를 만든 것이다. 이후 안기생과 적송자는 수백 년간 장기를 두었는데 모두 비겼다. 그때 이들 세 신선이 장기 쪽을 뿌려 만든 산봉우리는 모두 열여섯 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