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둔도」

한자 鹿屯島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혼춘시 마적달향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설화
주요등장인물 강씨|사슴
모티프유형 사슴에게 혼이 난 사냥꾼|곡식을 도난당한 마을 사람들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78년 1월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0년
관련 지명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혼춘시 마적달향
정의

길림성(吉林省) 연변조선족자치주(延邊朝鮮族自治州) 혼춘시(琿春市) 마적달향(馬滴達鄕)에서 ‘녹둔도(鹿屯島)’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설화.

개설

「녹둔도」는 두만강과 동해가 만나는 지점에 소재한 섬인 녹둔도의 유래를 설명하는 지명 유래담이다.

강씨가 사냥을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사슴을 보고, 마지막 남은 화살을 쏘아 사슴 뒷다리를 맞혔다.

강씨는 화살 맞은 사슴을 쫓아 울창한 숲속으로 들어갔는데 사슴은 보이지 않았다. 그 후로 며칠 동안 길을 헤매다 누워있는데 사슴이 나타나 호통을 쳤다. 강씨는 용서를 빌며 사슴 다리에 박힌 화살을 뽑아주었다.

강씨가 놀라 눈을 뜨니 꿈이었고, 의식을 차려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 후로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농사를 지었고, 그곳을 사슴이 종적을 감추었다고 하여 ‘녹도(鹿島)’라고 불렀다. 그런데 곡식 도둑이 나타나 다시 황무지가 되었다가 군인들이 둔전(屯田)으로 사용하면서 녹도를 ‘녹둔도’라 불렀다.

채록/수집 상황

1978년 1월, 한정춘[1953년 길림성 혼춘시 출생, 『연변 일보』 향토 문학상, 연변인민출판사 이영식 아동 문학상, 연변조선족자치주 진달래 문학상 등 수상]이 혼춘시 마적달향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박영진에게서 채록했다. 2010년에 연변인민출판사에서 발간한 『두만강 유역 전설집』에 관련 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내용

녹둔도와 얼마쯤 떨어진 마을에 강씨 성을 가진 사냥꾼이 살았다. 어느 해 봄, 강씨는 사냥을 위해 산속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그날따라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해 질 무렵 빈손으로 집에 돌아오는데, 멀지 않은 곳에 큰 사슴이 보였다.

강씨는 사슴의 뒤를 따라가다가 화살을 세 대나 쏘았지만 맞히지 못했다. 마지막 남은 화살 한 대를 가지고 신중을 기하며 사슴을 따라갔다. 사슴은 강가에서 물을 마시고 있었다. 강씨는 마지막 남은 화살을 쏘았고, 사슴 뒷다리를 맞혔다. 사슴은 다리를 절룩이며 동쪽으로 달아났다. 강씨도 사슴을 쫓아 강을 건너 울창한 숲속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사슴은 보이지 않았다.

날이 어두워 나무 위에다 잠자리를 마련하고 밤을 새웠다. 이튿날 날이 밝았지만, 안개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길을 찾을 수 없어서 며칠 동안 헤매었다. 강씨가 지쳐 누워있는데, “네가 지은 죄를 아느냐?”라는 사슴의 목소리가 들렸다. 강씨는 용서를 빌고, 사슴의 다리에 박힌 화살을 뽑아주었다.

강씨가 놀라 눈을 뜨니 꿈이었고, 의식을 차린 강씨는 지나가는 사람의 도움으로 집으로 올 수 있었다. 강씨는 그 이후로 사냥하지 않고, 기름진 땅에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농사를 지었다.

사슴이 섬에 와서 종적을 감추었다고 하여 ‘녹도’라고 불렀다.

어느 해 누군가 녹도에 들어와 잘 영근 곡식을 모두 베어간 일이 발생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돌아가면서 녹도의 곡식을 지켰다.

그러던 중 백여 명의 칼을 찬 사내들이 두만강을 건너와 달려들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 수가 너무 많아 막을 수가 없었다. 고을 원에게 알렸지만 곡식을 지킬 방법은 없었다. 그 후로는 녹도에 들어가 농사를 짓지 않게 되었고, 후에 군인들이 들어와 둔전(屯田)으로 사용하여 녹도를 ‘녹둔도’라 부르게 되었다.

모티프 분석

「녹둔도」의 주요 모티프는 ‘사슴에게 혼이 난 사냥꾼', '곡식을 도난당한 마을 사람들’이다. 설화를 통해서 녹둔도에서의 생업활동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으며, 군인들이 둔전으로 사용하게 된 유래와 지명이 변한 유래를 설명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설화에서 녹둔도를 신성한 땅으로 바라보지는 않는다.

참고문헌
  • 『한국 민속 문학 사전』-설화편(국립 민속 박물관, 2012)
  • 한정춘, 『두만강 유역 전설집』(연변인민출판사,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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