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아홉 굽이 물곬」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시 경신진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설화
주요등장인물 연꽃선자|미꾸라지|괴물|조개신 할머니|적각선인
모티프유형 아흔아홉 굽이를 만든 미꾸라지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90년 7월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0년
관련 지명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시 경신진
정의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시 경신진에서 ‘아흔아홉 굽이 물곬’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설화.

개설

「아흔아홉 굽이 물곬」은 두만강으로 흘러드는 물굽이 아흔아홉 개의 형성 과정을 설명하는 자연 창조 전설(自然創造傳說)이다. 백년 묵은 미꾸라지가 총각으로 둔갑해 늪과 늪을 파 물길을 만든다. 괴물이 나타나 방해하는 것을 연꽃선자와 조개신 할머니의 도움으로 이어간다. 아흔아홉 굽이를 파내고 백 번째를 팔 때 괴물이 쌓아놓은 돌무더기 아래를 파내다 돌이 무너져 미꾸라지가 숨진다. 조개신 할머니가 지팡이를 괴물에게 던져 사라지게 하고, 비를 내려 미꾸라지가 파지 못한 백 번째 물곬을 밀어내 두만강으로 흘러들게 하였다.

채록/수집 상황

1990년 7월, 한정춘[1953년 길림성 훈춘시 출생, 『연변 일보』 향토 문학상 연변인민출판사 리영식 아동 문학상, 연변조선족자치주 진달래 문학상 수상 등]이 훈춘시 경신진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왕덕에게서 채록했다. 2010년에 연변인민출판사에서 발간한 『두만강 유역 전설집』에 관련 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내용

어느 늪에 백 년 묵은 미꾸라지가 총각으로 둔갑해서 늪과 늪 사이를 팠다. 다섯 번째 늪까지 팠는데, 괴물이 나타나 미꾸라지가 판 물곬을 메워버렸다. 미꾸라지가 다시 물곬을 파는 것을 하늘에 사는 연꽃선자가 도와주었다. 미꾸라지는 연꽃선자의 도움으로 물곬을 계속해서 팠다.

그런데 미꾸라지 총각의 다리가 썩어가고 있었다. 이때 조개신 할머니가 다리를 낫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었고, 조개신 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아홉 번째 늪에서 두만강까지 물곬을 파려 하였다.

그런데 괴물이 미꾸라지와 연꽃선자가 정이 들어 물곬을 판다고 하늘에 소문을 내, 하늘에 있는 적각선인이 연꽃선자를 돌아오게 하였다. 연꽃선자는 물곬을 다 파기 전에 가지 않겠다고 하였다. 적각선인은 하인을 보내 검으로 연꽃선자의 몸을 조각 내 떨어뜨려 연꽃으로 늪에 피어나게 하였다.

미꾸라지는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물곬을 파서 아흔아홉 굽이를 파냈다. 그러나 백 번째에는 돌무더기 아래를 파서 돌이 무너져 미꾸라지도 숨지게 되었다. 돌무더기는 괴물이 쌓아놓은 것이었다.

이 광경을 보고 화가 난 조개신 할머니는 신비한 지팡이를 괴물에게 던졌다. 굉음과 함께 괴물이 사라지고 비가 쏟아져 물이 넘치더니 미꾸라지가 파지 못한 백 번째 물곬을 밀어내어 두만강으로 흘러들었다.

모티프 분석

「아흔아홉 굽이 물곬」의 주요 모티프는 ‘두만강으로 흘러드는 아흔아홉 굽이를 만든 미꾸라지’이다. 두만강으로 흘러드는 물길의 형성 유래를 설명하고 있다. 일반적인 설화에서 물길의 형성은 대부분 용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아흔아홉 굽이 물곬」에서는 두만강으로 흘러드는 물길 형성의 주체를 백 년 묵은 미꾸라지로 언급하고 있다는 것이 주목된다. 용과 달리 미꾸라지는 연꽃선자, 조개신 할머니 등의 도움을 받아 두만강으로 흘러드는 물길의 형성 주체자가 된다.

참고문헌
  • 『한국 민속 문학 사전: 설화편』(국립 민속 박물관, 2012)
  • 한정춘, 『두만강 유역 전설집』(연변인민출판사,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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