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암」

한자 亭巖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도문시 양수진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설화
주요등장인물 퉁두란|만덕|옥녀
모티프유형 마을 사람들의 원한을 갚아준 퉁두란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82년 8월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0년
관련 지명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도문시 양수진
정의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용정시 양수진에서 ‘정암 마을’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설화.

개설

「정암」은 두만강 중류에 있는 ‘정암 마을’의 유래를 설명하는 지명 전설(地名傳說)이며, 퉁두란의 영험함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퉁두란이 만덕이라는 아들을 둔 노인을 만났다. 만덕이는 옥녀와 혼인하기로 되어 있었다.

만덕이와 옥녀는 아버지 병을 고치기 위해 약초를 캐러 갔다가 중들을 만나 모든 약초를 빼앗겼다. 중들은 옥녀의 아버지를 죽인 후 옥녀를 잡아갔다. 만덕과 마을 사람들이 옥녀를 찾아갔지만, 옥녀를 데려올 수 없었다.

옥녀는 자결하고, 만덕마저 시름시른 앓다가 세상을 뜬다. 자초지종을 들은 퉁두란은 중들을 찾아가 만덕과 옥녀의 원수를 갚아주고 중들이 사라진 자리에 정자 바위가 생겨나 퉁두란이 그 위에서 도를 닦아 ‘정암(亭巖)’이라 불렀다.

채록/수집 상황

1982년 8월, 한정춘[1953년 길림성 훈춘시 출생, 『연변 일보』 향토 문학상, 연변인민출판사 리영식 아동 문학상, 연변조선족자치주 진달래 문학상 수상 등]이 도문시 양수진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한서흥에게서 채록했다. 2010년에 연변인민출판사에서 발간한 『두만강 유역 전설집』에 관련 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내용

어느 날, 조용한 절을 찾아가던 퉁두란이 마을을 지나다가 하룻밤 머물기를 청하였다. 마을의 한 노인이 퉁두란을 받아들인 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노인은 만덕이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배나무집 딸인 옥녀와 혼인을 시키려 하였다.

그런데 혼인을 앞둔 어느 날 옥녀의 아버지가 앓아눕게 되었다. 만덕이와 옥녀는 약재를 구하러 산속에 갔다 오는 길에 키가 큰 중이 나타나 보따리에 있는 것을 모두 내놓으라고 하였다.

만덕이는 무시하고 지나치려고 하였는데 중이 만덕이의 가슴을 힘껏 들이쳤다. 옥녀는 마을로 달려가 마을 사람들을 데리고 올라왔다. 그러나 이미 중은 도망간 이후였다.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중들이 옥녀의 집으로 쳐들어와 옥녀를 데리고 가버렸고 옥녀의 아버지는 매를 맞아 숨을 거둔 후였다. 마을 사람들과 만덕이는 옥녀를 찾아 절로 갔다.

그런데 한 늙은 중이 주문을 외워 모래와 돌이 마을 사람들에게 날아가게 하였다. 그사이에 다른 중들이 달려들어 마을 사람들을 몽둥이로 때렸다. 마을 사람들은 하는 수 없이 마을로 되돌아왔다.

만덕이는 그 이후에도 옥녀를 찾아 헤매다가 벼랑에서 떨어져 자결한 옥녀를 발견하고는 시름시름 앓다 세상을 뜨고 말았다. 자초지종을 들은 퉁두란은 다음 날 그 중들이 머문다는 절을 찾아가 만덕이와 옥녀의 원수를 갚아 주었다.

중들이 사라진 이후 마당처럼 넓은 정자 바위가 생겨났다. 퉁두란은 하늘을 향해 절을 올리고 정자 바위 위에서 도를 닦았다. 그때부터 이 바위를 ‘정자 바위’라 하였고, 마을을 ‘정암’이라고 불렀다.

모티프 분석

「정암」의 주요 모티프는 ‘마을 사람들의 원한을 갚아준 퉁두란’이다. 퉁두란은 여진족으로 고려에 귀화한 인물이다. 이성계와는 의형제로, 두만강 인근 지역에서 왜적 토벌을 이성계와 함께한 인물이다. 「정암」에서는 퉁두란의 영험함을 보여주고 있다.

참고문헌
  • 『한국 민속 문학 사전: 설화편』(국립 민속 박물관, 2012)
  • 한정춘, 『두만강 유역 전설집』(연변인민출판사,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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