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길림성(吉林省) 연변조선족자치주(延邊朝鮮族自治州) 도문시(圖們市)에서 ‘수항루(受降樓)’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설화.

「수항루」는 두만강 중류 종성에 소재한 ‘수항루’에 얽힌 유래를 설명하는 누정 비각 묘총 전설(樓亭碑閣墓塚傳說)이다. 관가에서 도적을 소탕하기 위해 김사수 장군을 보낸다. 김사수 장군은 다락으로 올라가 공중에 나는 독수리를 활을 쏘아 떨어뜨렸다.

이를 본 도적들은 도망갈 준비를 하고, 도적을 공격한 김사수 장군은 투항을 받아낸다. 후세 사람들은 김사수 장군이 쌓은 다락을 항복을 받았다는 뜻으로 ‘수항루’라고 부른다.

1988년 10월, 한정춘[1953년 길림성 훈춘시 출생, 『연변 일보』 향토 문학상, 연변인민출판사 이영식 아동 문학상, 연변조선족자치주 진달래 문학상 등 수상]이 도문시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김광일에게서 채록했다. 2010년에 연변인민출판사에서 발간한 『두만강 유역 전설집』에 관련 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수항루가 있는 마을은 항상 도적들 때문에 살기가 어려웠다. 관가에서는 김사수 장군에게 명령하여 도적을 소탕하라고 하였다. 김사수 장군은 도적들을 살펴보기 위해 돌로 된 다락을 만들었다.

도적의 무리가 종성에서 멀지 않은 암암리에 진을 치고 민가들을 습격하였다. 김사수 장군은 다락으로 올라가 살펴보았다. 공중에 독수리 한 마리가 있었고, 근무를 서던 군사들이 ‘활로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인가’를 가지고 언쟁을 벌였다.

그때 김사수 장군이 활을 쏘아 독수리를 떨어뜨렸다. 이를 본 군사들의 사기는 더 올라갔다. 김사수 장군이 독수리를 활로 떨어뜨리는 것을 본 도적들은 도망갈 준비를 하였다.

이를 안 김사수 장군은 도적들을 공격했고, 도적들은 별 저항 없이 투항하여 스스로 해산하였다. 후세 사람들은 김사수 장군이 쌓은 다락을 항복을 받았다는 뜻으로 ‘수항루’라고 하였다.

「수항루」의 주요 모티프는 ‘독수리를 활로 쏴 떨어뜨린 김사수 장군’, ‘도적들의 항복을 받아 낸 김사수 장군’ 등이다. 누정과 관련한 설화는 대부분 이름난 인물과 결부된 이야기가 많다. 특히 역사적인 인물이나 사건에 연계된 공간으로 누정이 등장한다.

「수항루」에서도 김사수 장군이 도적의 항복을 받아낸 공간이 ‘수항루’이다. 수항루에서 화살을 쏴 독수리를 떨어뜨렸기 때문에 별 저항 없이 도적의 항복을 받아낼 수 있었다.

• 『한국 민속 문학 사전』-설화편(국립 민속 박물관, 2012)
• 한정춘, 『두만강 유역 전설집』(연변인민출판사, 2010)

• 「두만강 전설」
• 도문시
• 두만강
• 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