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골」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요령성 단동시 관전만족자치현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설화|전설
주요등장인물 허재
모티프유형 사냥꾼의 죽음과 유언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91년 8월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0년
관련 지명 요령성 단동시 관전만족자치현
정의

요령성(遼寧省) 단동시(丹東市) 관전만족자치현(寛甸滿族自治縣) 에서 ‘허재골’과 관련해서 전해지는 설화.

개설

「허재골」은 ‘허재’라는 사냥꾼의 삶과 죽음을 설명하는 인물 전설(人物傳說)이자 ‘허재골’의 지명 유래를 설명하는 지명 전설(地名傳說)이다. 허재라는 젊은이는 곰과 호랑이를 맨손으로 잡을 만큼 실력이 뛰어난 사냥꾼이다.

하지만 멧돼지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숨을 거둔다. 허재는 죽어서도 사냥꾼으로 떠돌겠다는 의도에서 자신을 산짐승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에 묻어달라고 유언한다.

채록/수집 상황

1991월 8월, 한정춘[1953년 길림성 혼춘시 출생, 『연변 일보』 향토 문학상, 연변인민출판사 이영식 아동 문학상, 연변조선족자치주 진달래 문학상 등 수상]이 단동시 관전현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박두만에게서 채록했다. 2010년에 연변인민출판사에서 발간한 『압록강 유역 전설집』에 관련 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내용

압록강 하류의 동서리 마을에는 ‘허재골’이라는 골짜기가 있다. 예전, 이 마을에 허재라는 사냥꾼이 살았다. 허재는 사냥을 하면 많든 적든 사냥감을 마을 사람들과 나누어 먹곤 했다.

어느 날, 마을로 큰 곰이 내려와 동물이며 사람들을 마구 헤쳤다. 허재는 곰을 향해 활을 쏘았다. 그러나 심장을 관통하지 못했다. 곰은 허재를 향해 덤벼들었다. 허재는 칼을 쥔 채 곰과 뒤엉켰다. 비록 큰 상처를 입기는 했지만 곰을 쓰러뜨렸다.

또 어느 날에는 친구의 초대를 받고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호랑이재에서 잠이 들었다. 잠결에 깨어보니 호랑이가 꼬리에 물을 묻혀 자신의 얼굴을 닦고 있는 것이었다.

술 냄새를 없앤 후 잡아먹으려는 속셈이었다. 허재는 주변에 있는 몽둥이를 몰래 들고 있다가 호랑이의 엉덩이에 몽둥이를 쑤셔 넣었다. 호랑이는 피똥을 싸며 죽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큰 멧돼지가 나타나 난동을 부렸다. 이번에도 허재가 나섰다. 그런데 그만 멧돼지의 뿔에 받혀 숨을 거두고 말았다. 숨을 거두기 전, 허재는 유언으로 자신을 산짐승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목에 묻어달라고 했다.

마을 사람들은 유언대로 허재를 묻었다. 이때부터 그 골짜기를 ‘허재를 묻은 골짜기’라는 의미에서 ‘허재골’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모티프 분석

「허재골」의 모티프는 ‘허재라는 사냥꾼의 죽음과 유언’이다. 죽어서라도 사냥꾼으로 떠돌겠다는 허재의 유언대로 마을 사람들은 산짐승이 지나다니는 길목에 허재를 묻는다. "한 번 사냥꾼이면 영원한 사냥꾼이다"라는 허재의 집념을 엿볼 수 있는 동시에 사냥꾼으로서만 살 수밖에 없었던 허재의 고단한 삶을 짐작할 수 있다.

참고문헌
  • 『한국 구비 문학 대계』(한국학 중앙 연구원, 1980)
  • 『한국 민속 문학 사전』-설화편(국립 민속 박물관, 2012)
  • 한정춘, 『압록강 유역 전설집』(연변인민출판사,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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