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 隱士늪 |
|---|---|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 유형 | 작품/설화 |
| 지역 | 길림성 백산시 장백조선족자치현 |
| 시대 | 현대/현대 |
| 성격 | 설화|전설 |
|---|---|
| 주요등장인물 | 은사 |
| 모티프유형 | 은사의 죽음 |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1989년 8월 |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10년 |
| 관련 지명 | 길림성 백산시 장백조선족자치현 |
길림성(吉林省) 백산시(白山市) 장백조선족자치현(長白朝鮮族自治縣)에서 ‘은사늪’과 관련해 전해지는 설화.
「은사늪」은 ‘은사늪’의 지명 유래를 설명하는 지명 전설(地名傳說)이다. 세상을 등진 은사가 아내를 잃고, 아내의 무덤 곁에서 삼년상을 치른다. 이때 어느 여인이 은사의 퉁소 소리에 이끌려 와 부부의 연을 맺자 청하지만, 은사는 거절한다. 그리고 늪에서 나온 아내의 환영을 따라 생을 마감한다.
먼 옛날, 어느 진사가 있었는데 무질서한 정치 따위로 어지러운 세상에 권태를 느끼고 산으로 들어가 부인과 단란하게 살아갔다. 일종의 은사(隱士)였던 셈이다. 그런데 부부는 금슬이 좋았지만 자식이 없었다. 이에 노승에게 점을 치니, 백두산 깊은 산속에 있는 절에 들어가 수도하면 자식을 낳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은사가 길을 떠나려 하자 부인도 함께 따라나섰다.
그리하여 압록강 물길을 거슬러 백두산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던 길에 은사가 몸살이 나 부인이 약초를 캐기 위해 주변을 살폈다. 이때 큰 구렁이가 나타가 부인의 몸을 감아 죽였다. 은사는 망연자실했다. 그리고 늪가의 좋은 자리에 부인을 묻고 자신도 그곳에 눌러 앉아 밭을 풀었다. 은사는 밭일을 마치고나면 부인의 무덤 옆에서 퉁소를 불었다.
그렇게 두 해가 흘렀다. 어느 날, 은사가 퉁소를 불고 있는데 여느 여인이 다가와 인사를 했다. 여인은 퉁소 소리에 반해 이곳까지 이끌려 왔다고 했다. 여인은 은사의 사정을 듣고 부부의 연을 맺기를 청했다. 그러나 은사는 아직 부인의 삼년상을 치르지 못했다며 거절했다. 그러자 여인이 내년에 다시 찾아오겠노라고, 그때 부부의 연을 맺자 하며 떠났다.
은사는 여인을 잊고 변함없이 퉁소를 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늪 속에서 홀연히 부인이 나타났다. 이르길, 그때 찾아온 여인은 하느님이 보내준 선녀이니 함께 자식을 낳고 살아가라고 했다. 그러나 은사는 한사코 거절하며 부인을 따라 늪 속으로 들어갔다. 그때부터 그 늪을 ‘은사의 늪’이라는 뜻에서 ‘은사늪’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은사늪」의 모티프는 ‘은사의 죽음’이다. 세상을 등진 은사, 아내마저 잃은 은사, 그에게 남은 것은 오직 퉁소뿐이다. 퉁소로 인해 우연히 새 삶의 기회가 생기지만, 은사는 아내의 삼년상을 치르고 아내 곁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