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길림성(吉林省) 백산시(白山市) 장백조선족자치현(長白朝鮮族自治縣)에서 ‘선인섬’과 관련하여 전해지는 설화.

「선인섬」은 백두산 기슭 압록강변에 있는 ‘선인섬’의 지명 유래를 설명하는 지명 전설(地名傳說)이다. 어느 선인이 섬의 괴석(怪石) 때문에 마을에 우환이 닥치는 것을 알고, 7년간 괴석을 손질한다. 이후 마을에 평화가 다시 찾아온다. 어느 선인이 괴석을 다듬던 그 섬을 ‘선인섬’이라고 한다.

1989년 8월, 한정춘[1953년 길림성 혼춘시 출생, 『연변 일보』 향토 문학상, 연변인민출판사 이영식 아동 문학상, 연변조선족자치주 진달래 문학상 등 수상]이 장백조선족자치현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조선족] 정익선에게서 채록했다. 2010년에 연변인민출판사에서 발간한 『압록강 유역 전설집』에 관련 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백두산 기슭의 압록강변에 ‘선인섬’이라는 섬이 있다. 먼 옛날, 차돌이라는 고아가 불어난 물곬에 빠져 압록강으로 떠내려 왔다. 이를 어느 석공 할아버지가 발견하고 건져내 보살폈다. 이후 차돌이는 석공 할아버지의 일을 도와가며 살았다.

석공 할아버지는 동리 근처에 있는 괴석섬의 흉물스러운 바위들을 매끄럽게 손질하는 게 일상이었다. 차돌이는 석공 할아버지가 바위를 다듬을 때 옆에서 물고기를 잡았다. 물고기는 늘 많이 잡혔다. 이에 남는 것은 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석공 할아버지는 자신을 선인(仙人)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을에 물이 불고 흉년이 드는 것은 모두 이 기이한 괴석 때문이라고, 7년 간 그것을 매끄럽게 다듬어 이제야 끝이 났다고 했다. 물고기가 다시 돌아온 것도 기인한 괴석을 매끄럽게 다듬기 시작한 후부터였다고도 했다.

또 이제는 떠나야 할 때가 되었다고 했다. 차돌이는 석공 할아버지를 만류했지만 소용없었다. 석공 할아버지가 떠나자 마을 사람들은 ‘괴석섬’을 ‘신선의 섬’이라는 뜻에서 ‘선인섬’으로 바꾸어 부르게 되었다.

「선인섬」의 모티프는 ‘괴석과 마을의 우환’과 ‘선인의 등장과 괴석 손질’이다. 풍수지리의 관점에서는 모든 산세와 지세, 심지어 나무나 돌의 형세가 인간사의 길흉화복을 결정짓는다고 여긴다. 「선인섬」에서도 괴석으로 인해 마을에 우환이 닥쳤고, 선인이 7년간 괴석을 다듬자 마을에 다시 안녕이 찾아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 『한국 구비 문학 대계』(한국학 중앙 연구원, 1980)
• 『한국 민속 문학 사전』-설화편(국립 민속 박물관, 2012)
• 한정춘, 『압록강 유역 전설집』(연변인민출판사, 2010)
• 『한국민속문학사전-설화편』(국립민속박물관,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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