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동시 삼도하조선족 민족촌의 정취

한자 丹東市 三道河 朝鮮族 民俗村 情趣
분야 생활·민속/민속|지리/인문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요령성 단동시 삼도하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11년
박물관 삼도하 조선족민속마을
식당 삼도하 조선족민속마을
광장 삼도하 조선족민속마을
숙박 삼도하 조선족민속마을
음식 삼도하향
삼도하의 기슭에 자리한 한인 민속 마을

삼도하 조선족 민속촌(三道河朝鮮族民俗村)은 2011년에 준공된 요령성(遼寧省) 유일의 한인 민속 마을이다. 이 마을은 요령성(遼寧省)과 길림성(吉林省)의 인접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다 단동(丹東), 본계(本溪), 집안(輯安)의 세 도시 경제지역권에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이 마을은 하로하조선족향(下露河朝鮮族鄉)에 위치하며, 로하(露河)라는 하천이 여기에서 세 번째 굽어지기 때문에 ‘삼도하(三道河)’라는 명칭을 얻게 되었다 한다.

삼도하의 전체 면적은 35㎢이며, 산림율은 97%에 달한다. 산림 자원이 매우 풍부하기 때문에 이 지역을 방문하는 사람은 다른 지역과 비교하여 공기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단동과의 거리는 120여㎞이며, 집안(輯安)의 고구려 고분(高句麗古墳)을 방문할 때에 반드시 경유하여야만 하는 곳이다. 마을 전체의 모습은 태극(太極)모양으로, 전체 거주민은 모두 한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에는 요령성 유일의 조선족 민속 박물관이 있으며, 한인의 민속 생활과 관련된 전시품이 약 2천 여 개가 넘게 전시되어 있다. 요령성 지역에서 한인의 전통 문화와 민속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마을이기도 하다.

마을 전체에 큰 길은 하나 밖에 없으며, 주민들은 모두 이 길을 중심으로 양옆에 거주한다. 매우 작은 마을이기에 마을을 한 바퀴 도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겨우 1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가장 큰 건물도 하로하조선족향 정부 건물로 2층에 불과하여 마치 한국의 시골 마을에 있는 초등학교와 비슷한 느낌이다. 삼도하 조선족 민속마을은 하로하조선족향 정부와 3㎞ 정도 떨어져 있고, 전체 크기는 5만㎡에 이른다. 이곳에는 요령성 유일의 조선족 민속 박물관을 비롯하여 한인 식당과 숙박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이 외에도 한인의 전통 문화와 민속을 알리는 각종 민속행사와 활동도 종종 볼 수 있다.

한인의 삶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

삼도하의 조선족 민속 박물관은 요령성에서 한인의 민속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유일한 박물관으로 그 의미는 매우 크다. 하지만 박물관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아 단층으로 된 건물이 마치 한국 시골마을의 일반 전원주택 정도이다. 소규모 박물관이지만, 전시되어 있는 전시품은 의외로 많다. 한중 수교 이후, 많은 한인들은 중국 동북 지역을 떠났고 이 자리에 한인을 대신하여 한족들이 채워가고 있는 양상이다. 이러한 이유로 한인 자녀들도 한인의 전통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없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인의 전통 문화와 민속을 소개하는 박물관이 생겨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협소한 전시공간으로 인해 다소 무질서하게 전시되어 있는 향후 체계적인 정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전시물품들은 대부분 당시 이 지역 사람들이 사용하였던 농기구나 생활용품, 가구, 장식품들이다.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의 생활사진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민족의 풍습을 지키려는 흔적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민족 동질감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다.

한국 전통의 맛을 추구하는 곳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조선족 민속 박물관을 관람하고 춘향과 이몽룡의 사랑 이야기를 묘사한 춘향 광장을 지나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한인 식당인 고려 미식관(高麗美食館)이다. 이 식당은 4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꾀 큰 규모이다. 이곳의 사장은 몇 년 전에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어 한국인 방문객을 환대한다. 고려 미식관은 삼도하 조선족 민속 마을의 유일한 식당이다. 된장, 인절미, 장조림, 고사리, 순대 등의 음식들은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민족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식당 밖의 정자에 앉아 시냇물 소리를 들으면서 하는 식사는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처럼 느끼게 해주어, 도시의 복잡함과 스트레스를 모두 한꺼번에 해소시킬 수 있는 힐링(healing) 그 자체이다.

이 식당의 특색 요리는 느릅나무 국수이며, 이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요리라고 한다. 하로하향(下露河鄕)의 원주민이 느릅나무 국수의 요리 방법을 알려주었다고 한다. 먼저 느릅나무의 껍질을 벗겨 햇볕에 말린 후 가루로 빻는다. 여기에 밀가루를 섞어 반죽해서 국수를 뽑는다. 육수는 한국의 메밀국수와 비슷한데, 여름에 이 국수를 먹으면 시원할 뿐만 아니라 칼로리도 그다지 높지 않아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좋다고 한다. 느릅나무 국수는 모양과 맛과 향이 한국의 강원도에서 맛볼 수 있는 일명 ‘옥수수 올챙이 국수’와 닮았다. 느릅나무 국수는 손님을 맞이하는 한민족의 정성과 민족음식의 맛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

춘향과 몽룡의 사랑을 꿈꾸는 몽향원 여관

몽향원 여관[夢香園旅館]은 고려 미식관 옆에 위치하며, 독립된 여러 개의 전통식 온돌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온돌방은 따뜻하고 아늑해서 여독을 해소시키기에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삼도하의 조선족 민속 박물관이 개방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교통사정도 그리 원활하지 못하므로 여기에 숙박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한다. 여관방이 숙박만을 목적으로 만들어져 화장실과 샤워시설 등이 협소한 편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집안 고구려고분을 가기 위해 잠깐 여기에서 쉬어가는 정도로만 활용될 뿐이어서 숙박객은 많지 않다. 온돌식으로 된 방은 타 민족에게는 매우 낯선 주거형태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의 전통 주거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한국의 전통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축제

삼도하 조선족 민속 마을에는 몇 가지의 축제가 있다. 즉, 칠석절(七夕節), 백종절(百種節), 추석절(秋夕節), 농악절(農樂節), 중양절(重陽節) 등이 그것이다. 칠석절은 음력 7월 7일에 사랑을 주제로 한 전통 축제이다. 이때에는 떡치기, 짚신삼기, 그네타기, 널뛰기, 활쏘기, 봉숭아로 손톱 물들이기, 도자기 만들기 등의 행사들로 매우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백종절은 음력 7월 15일이며, 친척과 친구들이 한데모여 야유회를 즐긴다. 추석절은 음력 8월 15일이며, 한국의 추석과 같이 젊은 여성들이 손에 손잡고 강강술래와 비슷한 가무를 즐기는 반면에 총각들은 모래 위에서 씨름을 한다. 농악절은 수확의 기쁨을 표현하기 위해 가면을 쓰고 춤을 추는 축제이다. 중양절에는 경로효친의 미덕을 선양하기 위해 어르신들에게 꽃과 술을 드리는데, 자녀들이 한인의 전통의례에 따라 부모님들께 큰절을 한다. 칠석(七夕), 추석(秋夕), 중양(重陽) 등의 명절은 현재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많이 전승되는 행사이나, 한인의 전통 방식 그대로를 간직하려는 부분에 있어서 일반 중국인의 명절과는 차이가 있다. 특히 부모님에게 큰 절을 하는 것과 강강술래, 씨름 등의 민속 놀이는 한민족의 전통 민속 활동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고, 이 역시 다른 지역의 명절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문화이기에 의미가 크다 하겠다.

한국 전통 문화의 끈을 잇는 희망

삼도하 조선족 민속 마을을 조사하면서 이 지역의 향장(鄕長)을 만났다. 향장은 민속마을을 소개하면서 앞으로의 희망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였다. 삼도하향(三道河鄕)은 자연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공장의 건립을 허가하지 않고, 오로지 농업에만 종사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주변의 다른 향에 비해 경제력이 현저히 뒤떨어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한인의 전통 문화를 널리 알리려면 한인 민속 마을의 모습이 제대로 갖추어져야 하는데, 자금 부족으로 민속 마을의 일부 계획은 아직도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민속 박물관의 확대와 전시품의 정리가 가장 시급한 문제이며, 이외에 홍보 문제도 해결해야 할 사안인듯하다. 아직까지 한국과 중국 사람들에게 삼도하의 한인 민속 마을이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삼도하의 조선족 민속 마을이 한인의 전통 문화를 유지, 발전시켜 나가고 이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창구(窓口) 역할이 되기를 기대한다.

느림 속의 심신 치유 공간

삼도하는 현대 사람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 교통이 매우 불편하고, 경제도 낙후된 보잘 것 없는 작은 시골마을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곳은 우리가 지금까지 살면서 잊고 있는 많은 부분을 다시 되찾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삼도하를 바라보면서 이상하게도 도연명(陶淵明)의 “도화원기(桃花園記)”를 상기하게 되며, 마치 도연명(陶淵明)이 추구한 세외도원(世外桃園)의 모습이 삼도하(三道河)를 통해 재현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삼도하에 있으면 시간이 완전히 멈추어진 것 같으며, 세상의 모든 고민과 번뇌를 한꺼번에 말끔히 씻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있고,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조차 이곳에서는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고생 끝에 얻어지는 작은 것조차 큰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되고, 삶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된다. 마치 메마른 사막 속에서 오아시스를 만나 듯 한 평상시에 소홀히 여긴 많은 것들에서 소중함을 다시 느낄 수 있게 하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라 생각한다.

삼도하는 교통이 불편한 산속의 작은 시골마을에 불과하지만 한국의 열풍이 여기까지도 불고 있다. 마을의 촌민 중에 적지 않는 사람들이 한국으로 떠났으며, 남아있는 촌민들은 그 빈자리를 채우려 노력하고 있다. 또한 자기 민족의 전통과 풍습을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도 볼 수 있고, 여러 가지의 여건 때문에 이러한 꿈을 제대로 실현할 수 없는 안타까움도 느낄 수 있다. 삼도하 조선족민속마을은 한국의 다른 민속촌과 박물관처럼 관람자 편의시설을 충분히 갖추고 있지 않아 불편하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마치 세상과 격리된 것 같은 침잠과 고요 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며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안성맞춤의 장소라고 생각한다.

참고문헌
  • 단동시 여유국
  • 요령성 단동시 관전현 삼도하 조선족 민속촌(www.cxzmsc.com)
  • 爱帮网(www.aibang.com/detail)
  • 중화인민공화국 국가 여유국(www.cnta.gov.cn)
  • 欣欣旅遊网(www.cncn.com/xianlu)
  • www.56.com
  • http://www.cncn.com
  • 百度(http://www.baidu.com)
이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