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구 산성

한자 黑溝 山城
분야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유형 유산
유형 유적/유적(일반)
지역 요령성 무순시 신빈만족자치현 홍묘자향 사도구촌  
시대 고대/삼국 시대/고구려
상세정보
성격 성곽(산성)
양식 석축
크기 둘레 1493m(인공성벽 447m)
면적 5만㎡
문물|보호단위등급 요령성 중점문물보호단위
조성|건립 시기/일시 고구려 초기로 추정
현 소재지 요령성 무순시 신빈만족자치현 홍묘자향 사도구촌
원소재지 요령성 신빈현 홍묘자향 사도구촌
정의

요령성(遼寧省) 무순시(撫順市) 신빈만족자치현(新賓滿族自治縣) 홍묘자향(紅廟子鄕) 사도구촌(四道溝村)에 있는 고구려 시대의 산성.

개설

흑구 산성은 고구려 초기 왕도인 오녀 산성(五女山城)보다 상류에 위치한 산성으로, 부이강(富爾江) 연안을 경유하여 혼강(渾江) 본류로 나아가던 교통로를 감시하는 역할을 하였다. 고구려 초기 산성으로 추정된다.

위치

흑구 산성은 요령성 신빈현성 소재지에서 동남쪽으로 33㎞ 떨어진 홍묘자향 사도구촌의 해발 700m의 산 정상부에 자리 잡고 있다. 남쪽 아래에는 흑구촌(黑溝村)이 있고, 서북쪽 6㎞ 지점에 전수호 산성(轉水湖山城)이, 남쪽 35㎞ 지점에 환인현성(桓仁縣城)[오녀 산성]이 있다. 흑구 산성은 취류하(聚流河)와 부이강이 만나는 곳의 서북방에 위치하는데, 산성의 동쪽 3㎞ 거리에 혼강의 지류인 부이강이 흐르고, 남쪽 2㎞ 거리에 부이강의 지류인 취류하가 흐르며 하천 주변에는 비옥한 충적지가 펼쳐져 있다.

흑구 산성이 자리한 곳은 부이강 상류라서 부이강 하곡의 전체 면모를 관찰할 수 있다. 고구려국내성(國內城) 시기에 부이강 유역은 요동(遼東) 방면에서 소자하 유역을 경유하여 혼강 본류로 나아가는 교통로의 경유지로, 신개하(新開河)를 거슬러 노령 산맥를 넘어 집안(集安)으로 향하는 가장 중요한 교통로로 사용되었다.

형태

흑구 산성 정상부의 평탄지를 높이 40∼80m의 우뚝 솟은 8개의 산마루가 둘러싸고 있으며, 산마루 사이에 지세가 낮은 곳에 인공의 석축 성벽을 연이어 쌓아놓았다. 성벽의 길이는 동벽 571m, 서벽 693m, 남벽 54m, 북벽 175m 등으로 총 길이 1,493m에 이르지만, 인공적으로 축성한 부분은 447m이다. 성 내부는 평탄한데 북쪽이 대체로 낮고 평평하다. 성안의 전체 면적이 약 5만 ㎡나 된다. 절벽과 석축 성벽 바깥쪽은 대체로 2㎞ 정도 드넓은 산비탈이 뻗어 있다.

흑구 산성은 천연의 절벽을 마치 병풍처럼 이용하여 성벽을 쌓았기 때문에 거의 오를 수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평면은 긴 네모꼴에 가까우며 남북으로 길쭉한 형태를 띠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존 상태가 좋은 편이며, 인공 성벽 가운데는 남벽과 서벽의 북쪽 구간이 비교적 잘 남아 있다. 남벽은 보존 상태가 가장 양호한데, 산성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며, 너비 4.3m, 높이 22층에 길이 5.4m에 이른다. 성벽은 돌로 평평하게 기단을 조성한 다음 축성하였는데, 층이 올라감에 따라 안쪽으로 5㎝ 정도 들여쌓기를 하였다. 윗 부분은 대체로 가지런하며 곧다. 또한 서벽의 성벽위에는 돌구멍 25개가 직선으로 배열되어 있으며, 돌구멍의 평면은 정사각형에 가깝다. 돌구멍 사이의 거리는 약 1.5m이다.

성문은 동문과 북문이 있다. 동문은 산비탈을 감싼 두 겹의 제방식 석벽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배수와 방호를 겸하는 옹성 구조이다. 산비탈을 감싼 두 석벽의 간격은 10m이다. 두 번째 석벽이 첫 번째 석벽보다 높아 층계식의 긴 네모꼴 옹성을 이루고 있다. 북문은 통로가 이미 허물어져 있다.

이 성에는 각루, 망대, 장대, 우물 시설이 있고 건물지도 발견되었다. 건물지는 성 안쪽의 북쪽 언덕에서 6기 확인되었는데 대부분이 동서 길이 4.5∼10m, 남북 폭 4∼7m의 긴네모꼴의 단실이고 일부가 긴네모꼴 삼실로 되어 있다.

현황

2013년 현재, 흑구 산성의 남벽이 가장 잘 남아 있다. 요령성 중점 문물 보호 단위에 지정되어 요령성 정부의 관리와 보호를 받고 있다.

의의와 평가

흑구 산성은 고구려 초기 수도인 흘승골성(訖升骨城)으로 비정되는 오녀 산성이나 패왕조 산성(覇王朝 山城)보다 상류에 위치하였고, 부근에 지석묘(支石墓)와 소형 적석묘[積石墓, 돌무지무덤] 등이 다수 분포되어 있다는 점을 근거로 흑구 산성을 비류수(沸流水) 상류의 비류국(沸流國) 소재지로 추정하기도 한다.

흑구 산성은 쐐기형 돌을 이용하여 5㎝ 정도 안으로 들여쌓는 축성법과 성가퀴 안쪽의 돌구멍이 고구려 전기 산성으로 비정되는 패왕조 산성·오녀 산성·산성자 산성 등에서도 보이며, 동문의 긴네모꼴 옹성, 출토 토기편은 고구려 초기 산성의 특징이 강하다는 점에서 상당히 이른 시기에 축조되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흑구 산성은 부이강 연안을 경유하여 혼강 본류로 나아가던 교통로를 공제하던 군사 방어 시설로 추정된다. 국내성 시기에는 소자하-부이강-혼강 본류 연안-신개하-노령 산맥 루트가 가장 중요한 교통로로 사용되었다는 점에서 부이강 상류에 위치한 흑구 산성은 고구려사의 주요한 현장 유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참고문헌
  • 撫順市博物館·新賓縣文化局, 「遼寧省新賓縣黑溝高句麗早期山城」(『文物』 1985-2, 1985)
  • 李殿福 지음, 車勇杰·金仁經 역, 『中國內의 高句麗遺蹟』(1994)
  • 王禹浪·王宏北, 『高句麗·渤海古城址硏究匯編』(哈爾濱出版社, 1994)
  • 余昊奎, 『高句麗 城』I(國防軍史硏究所,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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