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중국 요령성 본계시 환인만족자치현 향양향 화평촌에 있는 고구려 시대의 고분군.

대파 고분군은 혼강 가에 위치한 고분군으로 방형 기단의 돌무지무덤[方壇積石墓]만이 확인되는 적석묘 중심의 고분군이다. 특히 고분이 서로 잇대어 있는 연접묘로 구성되어 있어 가족 공동 묘지로 추정된다.

대파 고분군은 중국 요령성 본계시 환인만족자치현 향양향 화평촌 서쪽 500m의 혼강 가에 위치한다. 서남쪽으로 향양향과 6.5㎞, 북쪽으로 환인현과 약 14㎞ 떨어져 있다. 혼강이 북쪽으로부터 흘러와서 고분군의 서쪽을 남류하여 흘러간다.

대파 고분군의 규모는 길이 275m, 너비 50m이다. 조사 초기의 통계에 의하면 대략 80여 기 고분이 확인된다. 대부분 혼강에 인접하여 2열 종대의 방단 적석 연접묘로 구성된다. 고분군은 기본적으로 세로 방향으로 배열되며, 대체로 평행한 2열이 남북 방향으로 줄지어 있고, 늘어서 있는 두 열 사이에 단독 고분이 극소수 산재해 있다. 두 열의 고분은 매우 질서가 있어 마치 둘씩 짝지어진 듯하다. 가장 큰 고분은 모두 중앙에 위치하며, 열과 열 사이의 거리는 2.5m 정도로 비교적 넓은 회랑 같은 통로를 형성한다.

대파 고분군은 대다수가 기단 돌무지무덤이다. 기단 돌무지무덤은 사각형으로 한 변 길이 6m 정도이며, 큰 고분은 한 변 길이 10m에 이른다. 기단은 모두 가공한 방형 거석(方形巨石)과 대석으로 쌓아 올렸는데 모두 화강암으로 보통 길이 1~1.2m, 너비 1m, 두께 0.3~0.4m이다. 한 고분을 보면, 길이가 10m에 달하는 대형 고분으로 장대석을 사용해 축조하였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길이 2.6m, 너비 0.6m, 두께 0.5m이고 가공은 비교적 정연하다. 무덤 위의 봉석(封石)은 강변에서 채집된 자갈[鵝卵石]로 쌓았다. 일부 무덤은 위에 돌과 흙을 섞어 봉하였는데 흔히 높이 1~1.5m가 남아 있다.

대파 고분군의 혼강 맞은편에 1개 산봉우리가 있는데 산 위에는 화강암이 생산되며 고분 기단에 사용된 거석과 일치한다. 고분군 남부의 한 곳이 유적일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이곳은 현재 회룡댐[回龍水庫]에 의해 수몰된 상태이다. 현지인들에 의하면, 과거 많은 돌절구 등의 유물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고분군은 마을로부터 비교적 가까운데 여러 해에 걸쳐 마을에서 집을 짓고 담장을 쌓으면서 이곳의 고분 돌을 사용하면서 심각하게 파괴되었다.

대파 고분군 내의 기단 돌무지무덤 상한은 동한(東漢) 초기보다 늦지 않으며, 하한은 4세기 때까지로 본다. 대파 고분군 역시 방단 적석묘 중심의 고분으로 동일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종행으로 잇대어진 연접묘[串墓]라는 점에서 가족 공동묘로 추정된다.

• 桓仁滿族自治縣文物志 編纂委會, 『桓仁滿族自治縣文物志』(1990)
• 國家文物局 主編, 『中國文物地圖集』遼寧分冊(西安地圖出版社,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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