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 그리운 故鄕 |
|---|---|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 지역 |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
| 시대 | 현대/현대 |
| 성격 | 중편 소설집 |
|---|---|
| 작가 | 김순기 |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925년 |
| 저자 몰년 시기/일시 | 2001년 |
| 편찬|간행 시기/일시 | 1986년 |
1986년 출간한 한인[조선족] 작가 김순기의 중편 소설집.
『그리운 고향』은 사랑을 주제로,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의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인 김순기는 1925년에 출생하여 처녀작 「봄」을 발표하였고, 1944년부터 교편을 잡으면서 「가락지」 , 극본 「잔치」 등을 창작하였다. 연변 작가 협회 부주석직을 맡으면서도 창작을 계속하여, 1986년 중편 소설집 『그리운 고향』, 1988년 단편 소설집 『잔치 전날』 등을 출판하였으며, 2001년사망하였다.
『그리운 고향』은 「호양과 홍류」, 「꿈에 본 얼굴」, 「그리운 고향」의 세 편으로 구성되었으며 전체 300쪽의 분량으로 구성되었다. 「호양과 홍류」는 인물을 소제목으로 하여 1. 호양, 2. 홍류, 3. 하덜다다, 4. 슈란, 5. 사라진 홍류, 6. 잃어진 슈란, 7. 귀여운 두 소년으로 나누어 문화 대혁명으로 인해 사랑하는 연인들이 겪는 이별과 슬픔, 사랑과 행복을 그리고 있다.
「꿈에 본 얼굴」은 소제목 없이 1장부터 8장까지 나뉘어, 평생 열사의 아내로 살아 온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여자 혼자 외아들을 키우면서 감내해야 하는 시련과 고통을 묘사하였다.
「그리운 고향」 역시 인물을 소제목으로 하여 ‘순옥이 1,2,3,4’, ‘분녀 1,2,3,4’, ‘일룡이 1,2,3,’, ‘호의사 1,2’, ‘후지무라 미노루[동휘] 1,2’, ‘ 후지무라 시게루 1,2,3,4’, ‘사돈 총각 1,2,34’, ‘그리운 고향 1,2,3,4’로 나뉘어 내용이 전개된다. 여주인공 순옥이 일본으로 시집가면서 결혼을 반대하던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으로 되어 있다.
「호양과 홍류」는 소설 제목이자 주인공들의 이름이다. 호양의 본명은 왕덕삼, 홍류는 계향이로, 상해청년 남자련과 여자련에 편입되어 각 반의 반장으로 면화 경작을 책임지던 중 서로 사랑하게 되었다. 호양은 소환되어 문화 교원이 되는 줄 알았으나 목축련에서 양을 치라는 명령으로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되었다.
홍류가 고파로부터 괴롭힘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된 호양은 홍류와 도망가기로 결심하지만 그녀가 악수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퇀으로 소환된 호양은 감옥에 갇히게 되고, 그곳에서 합병증을 얻어 병원으로 호송된다. 이때 장지도원의 딸인 슈란이 위험을 무릅쓰고 지극정성으로 간호한다. 문화 혁명으로 인해 숨어 살던 장지도원이 집으로 돌아오고, 호양과 슈란은 성례를 준비하지만 그날 홍류와 하덜이 3년 만에 나타난다.
슈란은 호양과 홍류에게 아들과 며느리가 되어 아버지를 돌봐주되 자신을 찾지 말라는 편지를 남기고 떠난다. 하덜은 은퇴 후 며느리와 양고기 식당을 하며, 호양의 아들 왕희평을 돌봐주다가, 왕희평의 친구 당개운을 알게 된다. 하덜은 당개운의 엄마가 슈란인 것을 알고 그들이 사촌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하덜은 두 아이를 태우고 호양의 집에 데려가 장지도원과 가족들에게 인사를 시키다.
「꿈에 본 얼굴」에서 평생을 열사의 아내로 살아 온 할머니와 어머니 박선옥은 아들 영찬이 곁에서 모시겠으니 조금만 기다리라는 편지를 받는다. 할머니의 남편은 광복 후에 어머니와 아내에게 두 돌이 지난 아들 봉근을 남겨놓고 싸움터로 나가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할머니는 아들 봉근을 여자 홀몸으로 키우기에 너무 힘들었음을 회상한다. 봉근 역시 아내에게 아들 영찬을 부탁하고 떠났고, 그녀는 어머니와 온갖 고생을 하며 아들을 키운다.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그리는 선옥에게 촌간부들은 남편의 전사 소식을 전한다. 할머니와 어머니의 고생으로 잘 자란 영찬은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에서 전공한 과목을 가르치게 되자 선옥은 남편에게 면목이 서는 것 같았다. 이제 아들 영찬을 따라 심양으로 이사를 가게 된 것이다. 어머니는 선옥에게 영찬에게 나물 반찬을 해주자며 산에 가자고 한다. 산에 오른 할머니는 아들의 유령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데, 이 혼잣말을 들은 선옥은 어머니에게 심양에 가지 말고 이곳에서 살자고 말한다. 자신은 어머니가 세상을 뜨면 봉림 고개에 무덤을 써드리고 심양으로 가겠다고 말한다.
「그리운 고향」은 순옥이 일본으로 시집을 가서 어머니 분녀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이다. 민족성이 강한 한인[조선족]은 타민족과 혼인을 꺼려하여 딸 순옥과 동휘의 결혼을 강력하게 반대했다. 동휘의 아버지 호의사는 대만 태생으로 순옥의 마을인 대흥 생산대에서 의사로 있다가 일본인 아내가 고향을 그리워하다 병이 나자 일본으로 가게 된 것이다.
순옥과 동휘는 어릴 적 같이 자랐으며, 어렵게 구한 볍씨를 키우던 중 벼포기가 없어지자 순옥과 동휘가 도둑을 지키다가 서로 사랑하게 되었다. 어머니의 반대가 심하자 순옥은 자살 시도로 결혼하게 되었고, 일본에서 살면서 자신이 경험하고 알게 된 모든 것들을 어머니에게 편지로 말한다. 그녀는 대만인인줄 알고 따랐던 남편이 일본인임을 알았고 이 때문에 많은 갈등을 했다.
아이가 커가자 순옥은 아이의 장래에 대한 희망과 막역함이 교차한다. 그녀는 5년 동안 30번이나 직업을 바꾸었던 것이다. 새 직장을 찾던 중 순옥은 작은 아버지 김이룡을 만나게 되었고 사돈 총각의 도움으로 열심히 일한다. 그런 아내를 위해 남편도 외조를 하지만 순옥의 몸은 점점 쇠약해진다. 그녀는 꿈속에서 시부모님이 남편이 일본 사람이라고 버리지 말고, 하늘 나라는 국경이 없다는 말을 듣는다.
또한 부모님을 만나지만 어머니는 여전히 냉정하게 대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순옥은 처음으로 어머니에게 편지를 받았다. 그 내용은 꿈과 달리 어머니가 순옥이 편지를 받고 얼마나 가슴이 아팠으며, 고향으로 오고 싶으면 언제든지 오라는 것이다.
문화 대혁명기는 중국 정부가 인민을 억압한 시기였다. 예술의 정치화가 지속되었으며, 한인[조선족] 작가를 포함한 중국의 모든 작가들이 혁명 수행의 도구화를 자임하기도 하였다. 문화 대혁명기가 끝난 후 개혁개방 정책이 시행되자 김순기는 『그리운 고향』에서 소수 민족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살아가야할 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사랑’으로 집약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과 시대와 국경, 민족을 초월한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이를 통해 김순기는 과거의 역사에 얽매여 서로 미워하고 퇴보하기보다는 그러한 역사를 밑거름 삼아 다시는 이러한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사랑’으로의 발전이 필요함을 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