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 萬寶山 風雲錄 |
|---|---|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 유형 | 문헌/단행본|작품/문학 작품 |
| 지역 |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
| 시대 | 현대/현대 |
| 성격 | 중편소설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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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김길련 |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933년 |
| 편찬|간행 시기/일시 | 1998년 |
1998년에 출간된 한인[조선족] 작가 김길련의 중편 소설집.
『만보산 풍운록』은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한 중편 소설들을 모아 놓은 것으로, 주로 역사적 사건의 이면을 다루고 있다.
김길련은 1933년 연길현 세린하에서 출생하여 연변대학 조문학부를 졸업하였다. 졸업 후 정년 퇴직할 때까지 연변인민방송국에서 라디오와 텔레비전 관련 업무에 종사하였고, 장기간의 기자 생활을 문학 창작의 밑거름으로 삼았다. 김길련은 정년을 앞두고 시간적 여유가 생기자 4~5년에 걸쳐 장편 소설 『먼동이 튼다』을 완성하였고, 정년 후에는 ‘단풍 수필회’를 설립하여 초대 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저서로는 중편 소설 「여의주」, 중편 소설집 『만보산 풍운록』, 『김길련 작품집』 등이 있다.
역사 실화 문학집 『만보산 풍운록』에는 「갈림길」, 「암투」, 「만보산 풍운록」, 「유령」, 「부엌데기냐, 녀걸이지」 등 5편의 작품이 실려 있으며 총 257쪽으로 되어 있다. 『만보산 풍운록』의 수록 작품은 「만보산 풍운록」을 중심으로 앞뒤의 두 작품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갈림길」과 「암투」는 한·중·소의 항일 운동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특히 반동 인물인 소련인 박이리야를 중심으로 한 세력다툼을 주요 사건으로 하고 있다. 「갈림길」에서 홍범도 부대와 안무 부대, 국민회 소속 각 부대와 북로 군정서의 부대가 모여 소련의 자유시로 향한다. 하지만 홍범도는 그곳에서 세력다툼에 혈안이 돼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앞날을 걱정한다. 이에 홍범도는 부하 박선에게 ‘동일한 목적과 동일한 성공을 위해 공동 투쟁하는 혁명 아래 단결되어야만 성공할 수 있으며, 단결은 약자의 무기’라고 말하며 간도로 떠나라고 말한다. 「암투」에서도 박이리야의 암투로 인해 모든 부대가 단결을 이루지 못한다. 박이리야는 급한 성격으로 제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고 주먹까지 들이대는 데다가, 온갖 거짓말을 일삼고 심지어 총사령관의 명령에도 불복한다. 이리야의 ‘니항 군대’가 이동을 준비한다는 것을 안 사령관은 오하묵에게 ‘니항 군대’를 포위하게 하자 이리야는 몰살을 명령하였고, 이로 인해 자유시 상공에서는 가슴 아픈 총성이 울려 퍼진다.
「유령」과 「부엌데기냐, 녀걸이지」는 ‘민생단’을 중심으로 한인 항일 전사들이 겪어야 하는 역경과 고난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유령」에서는 친일 단체인 ‘갑자 구락부’ 이사 조변상, 조선 총독부 기관지 『매일 신보』 부사장 박석윤이 간도 땅에서 권세를 부릴 기회를 엿본다. 그들은 조선 총독부와 용정 총영사의 도움으로 ‘민생단’을 조직하지만 민중들의 봉기로 5개월 만에 해산된다. 그러나 이미 없어진 ‘민생단’은 유령이 되어 항일군을 괴롭힌다. 그 후 ‘간도 협조회’라는 새로운 친일 단체가 설립되고 김동한이 회장에 선출되자, 그는 ‘민생단’을 이용하여 특별 공작원들을 잠입시켜 항일 동만당의 유능한 간부들을 죽인다. 후에 100여 명의 당원들을 체포하여 모두 ‘민생단’이라는 누명을 씌워 암살과 총상을 하였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숨어살다가 견디지 못하고 귀순하여 반역자로 전락한다. 김동한은 항일 유격구에 침입해 파괴공작을 감행하였으며, 일제는 그를 다시 북만에 파견하여 동북 항일 연군 제11군을 소멸하는데 이용하려고 하였다. 이를 알게 된 11군 정치부 주임김정국은 김동한을 유인하여 죽음에 이르게 한다.
「부엌데기냐, 녀걸이지」의 순옥은 8살 때 빚 때문에 남의 집에 끌려가 부엌살이를 하지만 김일환의 도움으로 그 어려움에서 벗어난다. 김일환은 순옥을 데려다 혁명으로 단련시키리라 맘먹고, 이름을 김선으로 바꿔준다. 순옥이 살고 있는 약수동의 중촌과 상촌에 경찰들이 쳐들어와 약탈과 방화, 부녀자 고문 등 온갖 만행을 저지른다. 세 번의 토벌로 130여 호가 5, 6호 밖에 남지 않았으며,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김선에게 일환 아저씨는 아내가 해산하면 돌봐달라고 부탁한다. 자신은 ‘민생단’이라는 누명을 썼기에 살아남을 길이 없음을 짐작했기 때문이다. 아저씨의 죽음을 목격한 김선은 일제와 싸우기로 맘먹고 유격대에 합류한다. 그녀는 박가의 음모, 엄광호의 모함 등 고비를 넘기며 수많은 전투에 참가한다. 결혼 후 김선의 남편은 사평 전투에서 전사하고, 그녀는 어린 아들에게 아버지의 뜻을 이어가길 바란다. 아들 지평은 아버지의 뜻을 이어 인민해방군 공군 대학에서 정치 위원 사업을 하고 있고, 김선은 햇빛이 잘 드는 아파트에서 만년을 즐긴다.
「만보산 풍운록」의 만보산은 장춘 이북 약 50리 되는 곳으로 이곳에는 넓은 황무지가 있다. 일제는 이곳에 대규모 농장을 만들 음모를 꾸미고, 그 일을 학영덕에게 맡겼다. 학영덕은 천진 사람으로 막노동을 했으며 장춘에 와서 기생원을 하다가, 만보산 땅의 조세를 맡고 그 땅을 다시 조선 사람에게 조세를 주어 논농사를 짓게 함으로써 벼락부자가 되었다. 조선인 농부들은 농사를 짓기 위해 열심히 물길 공사를 하지만 이 도랑 때문에 농민은 땅을 빼앗기고 뱃길이 막히는 등 만보산에는 원성이 하늘을 찔렀다.
만보산 사건은 일제의 대륙 침략의 구실과 군인 독재를 세울 계획의 발판이 되었고, 일제는 두 민족을 싸움 붙인다. 만보산에서 도랑 파기 사건은 한인[조선족]과 한족 두 민족 간의 피의 충돌로 이어진다. 일본의 의도대로 두 민족의 충돌은 평양까지 확대되었으며, 9·18 사변이 일어나 일본은 동북 침략의 야망을 실현한다. 학영덕을 심판하는 합의정은 계속 법정 조사를 했고, 학영덕은 발뺌을 하다가 장춘성을 둘러싼 인민해방군의 전쟁 중에 장춘 감옥에서 죽게 된다.
『만보산 풍운록』에서 「갈림길」과 「암투」는 1920~1930년대 일제하에서 공동의 적인 일본군을 몰아내기 위해 한·중·소의 반일 투쟁을 묘사하였다. 두 작품에서는 민족적 약자들의 단결과 필요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항일군들이 겪는 역경과 고난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갈림길」과 「암투」에서는 국가의 자주성과 민족의 독립을 위해서는 사적인 이익이나 감정이 얼마나 해로운지를 보여주면서 단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유령」과 「부엌데기냐, 녀걸이지」는 ‘민생단’ 등 일본의 획책으로 좌절을 겪었던 항일 투쟁의 어려운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일제의 끊임없는 획책과 이에 동조하는 친일 세력들에 의한 항일군의 고난과 일본 경찰의 만행을 고발하고 있다.
「만보산 풍운록」은 만보산 지역에서 일본의 동북 침략의 의도를 모른 채 중국 농민과 조선인 농민 사이에 발생한 충돌 사건을 제재로 하였다. 「만보산 풍운록」에서는 항일보다는 중국 농민과 조선인 농민들의 왕성한 생명력을 중점적으로 묘사하였다.
『만보산 풍운록』의 소설들은 만주 지역 한인의 역사에서 널리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건들을 소재로 하여 역사소설의 형식으로 쓴 것이다. 『만보산 풍운록』에서는 겉으로 드러난 전투나 항일 투쟁보다는 이면의 진실을 보고 성찰하게 하고 있다. 김길련이 『만보산 풍운록』의 후기에서 밝혔듯이 1930년대 동북의 옥토를 재건하는 중국 한인의 부지런함과 반일 투쟁의 역사적 사실이 토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