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 郭僉知 사는 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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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 유형 | 작품/음악·공연 작품 및 영상물 |
| 지역 | 길림성 |
| 시대 | 현대/현대 |
| 성격 | 연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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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이헌 |
| 주요등장인물 | 곽첨지, 백주사, 구장, 맹의사, 치성이 |
| 창작|발표 시기/일시 | 1940년 8월 |
19세기 말엽의 조선 농촌의 참혹한 현실을 다룬 연극.
단막극 「곽첨지 사는 마을」은 『만선 일보』 1940년 8월 16일부터 27일까지 연재되었다. 후에 1999년 동북 조선민족 교육 출판사에서 출판한 『문학 작품선』 제4권(희곡편)에 다시 정리하여 편입되었다. 작가는 이헌으로 알려져 있고 당시의 신인 작가로 알려져 있을 뿐 작가의 구체적인 생애는 아직 알 길이 없다.
전 1막의 단막극이다. 「곽첨지 사는 마을」은 극적 갈등이 팽배한 농촌 마을을 그린 단막극이다. 농촌 마을의 지배자들인 백주사, 구장, 맹의사 등 부정적 인물 형상을 그렸고 또 그들과 대립하는 곽첨지, 치성이 등의 농민 형상을 창조함으로써 19세기 말 봉건 통치에 의한 조선 농민들의 빈궁한 처지와 농촌의 파괴상 등을 표현하였다. 「곽첨지 사는 마을」은 19세기 말엽 조선 농촌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주인공 곽첨지는 당시 조선 농촌에서 모순 상태에 처해있는 농민 성격의 구현자로 형상화되었다. 곽첨지는 근면하게 노동하고 집안을 엄하게 다스리는 보통 농민으로서 지배자들에 대한 증오와 항거로 불타고 있으나 아들의 출세와 살 길을 염려하여 결국은 타협하고 마는 인물이다. 아들이 며느리를 때리려고 할 때 꾸짖다가도 체념하면서 눈물까지 흘린다.
이런 모순 상태의 내심은 백주사와의 관계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백주사가 처음 곽첨지를 찾아와 뒷간을 허물라고 할 때 풍자적으로 골려주는가 하면 단호히 거절하기도 한다. 아들이 백주사를 고소하겠다고 할 때 한탄하며 말린다. 나중에 구장이 그를 구슬리며 백주사의 사돈이 면장이므로 아들을 취직시킬 수 있다고 하자 끝내 타협하고 마는 인물이다. 이것은 금전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불합리성에 대한 성토이자 그런 지배 앞에서 표현되는 그의 무기력한 성격의 발로이기도 하다.
아들 치성이는 다른 성격의 인물로 부각된다. 그는 현실의 불합리에 대해 불만을 품고 항거하려 하지만 방향을 모르는 당시 농촌 청년의 모습이다. 현실에서 생기는 불합리의 울화를 술로 달래다가 아내에게 화풀이를 한다.
곽첨지는 자기 아들이 ‘면 서기’가 된다고 중얼거리면서 헛간에 들어가더니 괭이를 들고 나와 뒷간 한 모퉁이를 헐기 시작한다. 무대 조명이 곽첨지에게 집중되다가 점점 어두워지지만 컴컴한 무대 위에서 곽첨지가 뒷간 허무는 소리는 계속 들리면서 막이 내린다.
각각의 인물 형상이 비교적 잘 구현되어있는 작품이다. 두 세력 사이에서 결국은 지배 세력 측에 가담하고 마는 구장, 권세와 돈을 마구 휘둘리는 백주사 등등 반동인물들을 묘사함으로써 극적 갈등을 첨예하게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 인물의 다양한 행동들을 하나의 장소에 재치 있게 집중시킴으로써 시공간의 집약성을 기하도록 하였고 종합적 예술 요소들을 잘 응용하여 암흑한 현실 속에서 허물어져 가는 농촌 정경을 예술적으로 묘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