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 지역 |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
| 시대 | 현대/현대 |
| 기능구분 | 로동요(일노래) |
|---|---|
| 박자구조 | 자유박자|중중모리|굿거리 |
| 가창자/시연자 | 김근련|김낙범|김금렬|로재기|서명봉|전석호|김희조|조복남 |
한인[조선족] 사회에 전래된, 밭이나 논에서 김을 매면서 부르는 일노래.
밭이나 논에서 김을 매면서 부르는 노래를 총칭하여 「김매기 노래」라 하는데, 부르는 사람에 따라서 노랫말의 내용이나 선율 등은 각각 다르다.
노랫말 내용을 살펴보면, “사농공상 중에 농사밖에 없다”라는 농사를 중요히 여기는 내용부터 “시집 살림을 할 건지 말건지 호박의 넝쿨이 지붕을 넘는다” 등 시집살이와 관련된 노랫말을 부르다가 전혀 관련 없는 노랫말로 바뀌기도 하고, “에헤야 어럼마 둥둥 내 사랑아”하는 난봉가류에 쓰이는 후렴구가 붙기도 하지만 선율은 전혀 다르다. 또 “허리가 아파 이러한가 배가 고파서 이러한가” 등 삶의 고달픔을 노랫말로 녹여내기도 하고, 메기고 받는 형식으로 “어얼널널 상사듸야” 등의 「농부가」에 쓰이는 것과 같은 후렴구를 쓰기도 한다. 더러는 “삼천리 강산에 풍년이 왔네” 하는 밝은 분위기의 가사도 등장한다.
한편 “일락 서산에 해 떨어지고 월출동령에 달이 솟네” 처럼 일노래에 두루 쓰이는 노랫말을 가진 것도 있고, 한반도경상도 상주 지방에 전해지는 「상주함창」과 같은 노래도 있다. 그리고 “이 논배미 물채가 좋아 어어리 방아로다” 라는 구절을 제창하여 힘차게 부르는 것도 있고, “우리네 농부는 상추 쌈으로”, “어허한다 저허한다” 등 빠른 템포로 주고받는 형태도 있다.
「김매기 노래」는 「논 김매는 소리」·「잦은 논 김매는 소리」·「밭 김매는 소리」 등으로 구분된 것도 있고, 구분 없이 「김매는 소리」로 통칭한 노래도 있다. 김봉관 편저 『중국 조선족 민간 음악집』에는 총 14종의 「김매는 소리」가 일의 성격에 따른 제목으로 악보화 되어 있다. 김근련·김낙범·김금렬·로재기·서명봉·림성진·전석호·김희조·조복남 등이 노래했고, 서영화·김봉관·리황훈·김원창·림성진·안계린 등이 채보했다.
자유로운 박자로 메기고 받는 형태를 취해 부르며, 메기고 받는 것이 분명히 느껴지도록 문답 구조로 짜여 있는 노래도 있다. 전체적으로 3박자 계열의 리듬이 대부분인데, ‘솔라도레미’, ‘미솔라도레’, 또는 ‘라도레미솔’의 음구조로 나타난다. 한반도상주에 전해지는 「상주함창」과 같은 「논 김매는 소리」를 제외하면 비교적 밝고 씩씩한 느낌의 노래들이 많은 편이다.
김근련이 부른 「김매는 소리」 1은 ‘솔라도레미’의 음구조에서 비교적 밝은 분위기의 자유스런 박자로 노래하며, “농사밖에 또 있는가” 하는 노랫말로 농부의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김매는 소리」 2는 “시집 살림을 할 건지 말건지” 등, 농사와는 관련 없는 노랫말을 빠르고 밝은 분위기로 노래하면서 끝에는 “에헤야 어럼마 둥 둥 내 사랑아” 로 맺는 난봉가류에 쓰이는 후렴구가 붙으며, 종지음 “도라솔-, 솔라 도-레” 로 쳐들어 끝나 밝은 느낌을 더해준다.
「논 김매는 소리」 1은 메기고 받는 소리로 나뉘어 있지는 않지만, ‘미솔라도레’의 음 구조 속에서 매우 규칙적인 대구 선율로 부른다. 저음 쪽에서 소리를 내면 대답하듯 고음 쪽의 선율로 부르고 있어서 선율의 대구를 통해 주고 받는 효과를 낸다.
「논 김매는 소리」 2는 「농부가」에 흔히 나타나는 ‘어얼널널 상사듸야’의 후렴구를 써서 메기고 받는 노래로 되어 있다. 음구조는 ‘라도레미’의 4음을 ‘레-도라’에서 ‘라-레’의 상향형태의 선율로 마치고 있어서 비교적 씩씩한 느낌이 든다.
자진소리는 긴소리에 비해서 그 종류가 많지 않은데, 「잦은 논 김매는 소리」는 받는 소리와 메기는 소리로 되어 있고, “우리네 농부는 상추쌈으로”, “량반의 농부는 대통쌈으로”, “서울감사는 천년 쌈인가” 등 노랫말 속에서 여러 계층의 신분이 거론되고 있어서 전통 사회의 신분 계층을 가늠하게 한다.
「김매는 소리」 1
에야데야 에헤야 에 에야 에야하
호호메야 호메를 메고 가자
사해창생 농부들아 일생신고를 원치 말아라
(후렴)
사농공상 생긴 후에 농사밖에 또 있는가
(후렴)
(김근련 노래, 서영화 채보)
「김매는 소리」 2
간다 간다 나는 간다
너 홀로 두고서 나돌아가누나
에헤야 에헤야 어럼마 둥둥 내사랑아
모시수건 쓸 줄 몰라
썼다 벗었다 들구만 있네
(후렴)
모시수건 잎 수건 속에
새 별 같은 고 눈매 곱소
(김낙범 노래, 김봉관 채보)
「논 김매는 소리」 1
허리가 아파서 이러한가 배가 고파서 이러한가
허리가 아프면 쉬여 매고 배가 고프면 밥 먹읍세
여기 여차 단 허리야 먼데 사람이 듣기 좋게
곁에 사람은 보기나 좋게 여기여차 단 허리야
(김금렬 노래, 서영화 채보)
「논 김매는 소리」 2
논바닥에 들어서서 어얼 널널 상사디야
네귀 번쩍 약과뎅이요 어얼 널널 상사디야
과부집 놋요강 꼭대기 돌 듯 어얼 널널 상사디야
(로재기 노래, 리황훈 채보)
「논 김매는 소리」 3
어기여차 에헤 얼싸 방아로다
우리네 방에 다 들어 섰다
(서명봉 노래, 김봉관 채보)
「논 김매는 소리」 4
(후렴) 이야라 이야에
이야라 이야에
사람은 많아두 소리는 적구나,
(후렴)
천하지 대본이라 농사밖에 없네
(김원창 채보)
「논 김매는 소리」 5
털털털 털털털
털털털 털털 털
우리 님을
그려서
갈가 보다
갈가 보다
(림성진 채보)
「논 김매는 소리」 6
네네레냐 네네레냐
네네레네 네레방아
이 방아는 강태공의 조작 방아
(김원창 채보)
「논 김매는 소리」 7
(후렴) 에헤 에허리 에헤에 헤 어헤야
일락은 서산에 해떨어지고
(후렴)
월출동령에 달이 솟네
(후렴)
(전석호 노래, 김봉관 채보)
「논 김매는 소리」 8
상주함창 공갈 못에
련 밥 따는 저 큰아가
련 밥 줄밥, 내 따 줍 세
살림살이 내 캉 하세
(안계린 채보)
「논 김매는 소리」 9
(제창) 에헤야 에헤야 어어리 방아로다
(독창) 이 논 배미 물채가 좋아 에헤
에 헤 어어리 방아로다
(김봉관 채보)
「논 김매는 소리」 10
(독창) 얼싸 좋구나 정기저정 좋구나
이 논배미에 물채가 좋다
(합창) 에헤로 방호
(둑창) 백석지기 천석이나고
에헤로 방호
천석지기 만석이 나네
(합창)에 둘러 씻고나 우여
에 헤 헤 로 방호
(김희조 노래, 서영화 채보)
「잦은 논 김매는 소리」
어허 한다 저허 한다. 쌈이나 한 쌈 사고가세
어허 한다 저허 한다. 우리네 농부는 상추 쌈으로
어허 한다 저허 한다. 량반의 농부는 대통쌈으로 어허 한다 저허 한다.
(김봉관 채보)
논이나 밭을 매면서 부르는 노래로, 논 밭 등으로 일의 종류를 구분해서 부르기도 하고 「김매는 소리」로 대신하기도 한다. 노랫말은 농사와 관련된 것도 있지만 시집살이 등 일상적인 내용이 들어오기도 한다. 후렴구를 많이 이용해서 주고받는 노래 형태로 노동의 힘듦을 덜어낸다.
농업 생산 방식의 변화로 사람의 노동력이 기계로 대치되면서 일노래는 명맥을 유지하기 힘들어졌다. 현재 실제로 「김매기 노래」가 노동 현장에서 전승되고 있지는 않지만, 김봉관 편저 『중국 조선족 민간 음악집』을 참고하자면 「김매는 소리」와 관련된 노래들이 논이나 밭 등으로 구분지어서 14종이나 채록되어 있어서 과거 한인 이주 당시 다양한 일노래가 전래되었음을 가늠케 한다.
변화된 생산 환경으로 일노래가 전승될 바탕은 사라고 있지만 남아 있는 「김매기 소리」와 같은 노래들은 원초적 형태의 조선민족 음악의 특징을 알 수 있게 하는 자료이다. 더불어 노랫말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생각과 심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