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한인[조선족] 사회에서 불려지는, 아낙네들이 물레를 돌려 실을 잣으며 부르는 노래의 하나.

본디 「물레 타령」은 한반도 남쪽 전라도 민요이지만, 중국 조선족 민간 음악으로 전해지는 「물레 타령」 중에는 전라도 민요와 같은 투의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전자의 것은 음구조나 장단 등은 같으나 노랫말 내용은 다르다. 또 후자의 것은 강원도 지방에 많이 쓰이는 메나리조의 음구조를 갖고 있어서 중국 한인[조선족] 「물레 타령」은 한반도 남쪽 지방의 음악적 특색과 북쪽 지역의 특색 두 가지가 공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후렴구에서도 “산아지로구나”라는 「산타령」 계통의 후렴구 외에도 “이이공 데공 성화가 났구나” 하는 「흥타령」 계통,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굽이 굽이 눈물이 흐른다” 등 「정선 아리랑」 계통의 후렴구도 등장하고 있어서, 「물레 타령」이 여러 가지 양상으로 변화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반도 남쪽 전라도 지방에 전해지는 「물레 타령」은 남도 민요의 토속적인 가락이 전문 소리꾼에 의해서 다듬어져 불려진다.

김봉관 편저 『중국 조선족 민간 음악집』에 채록되어 있는 「물레 타령」은 모두 5 종류이다. 그 노래를 부른 사람은 강성기, 조종주, 조순하, 이상순, 이보배 등이고, 그것을 악보화 한 사람은 이황훈, 서영화 등이다.

여러 종류의 「물레 타령」 중 전라도 지방의 것과 같은 투의 것은 중모리 장단에 미, 라, 시.도, 레의 5음 음계로 짜여져 있고 노랫말은 “네 울음소리에 내 설음 솟는다” 등 신세 한탄의 내용이 들어가 있다.

조종주가 부른 「물레 타령」은 솔라레미의 4음을 ‘솔라’와 ‘레미’로 5도 간격으로 벌려서 노래 선율에서 흔한 4도 선율 골격이 나타나지 않고 두개의 장 2도 선율이 주축을 이루도록 독특하게 짜여져 있다. 시조 종지처럼 레‘--라솔로 짧게 끝나거나 그것의 5도 윗 소리 미--레로 끝난다. 또 다른 「물레 타령」은 “미‘레도라솔미”의 5음으로 구성되어 라솔미의 하행 선율을 씀으로써 메나리조 음계로 짜여진 노래도 있다.

한편 전라도 지역의 전문가에 의해 다듬어진 노래는 중모리 장단으로 된 「물레 타령」과 중중모리 장단으로 짜여진 「자진 물레 타령」을 이어서 노래하며, 보통 두 장단의 앞소리[메기는 소리]와 두 장단의 뒷소리[받는 소리]로 짜여져 있다. 노랫말의 내용은 베짜기의 유래부터 목화씨의 유래까지 다양하다. 선율의 구성음은 전형적인 남도 민요의 음계인 미, 라, 시, 도, 레의 5음 음계이고 라로 종지한다.

「물레 타령」 1

물레야 물레야 빙빙빙 돌아라

남의 집 귀동자 밤이슬 맞는다.

에야디야 에헤에야 에야라지야 라 산이로구나

닭이야 울며는 이 밤이 새건만

물레는 울어도 샐 줄을 모르네(후렴)

[강성기 노래, 이황훈 채보]

「물레 타령」 2

물레야 돌아라 가락아 사려라

시어머니 보며는 물매를 맞는다.

아이공 데공 성화가 났구나

[조종주 노래, 이황훈 채보]

「물레 타령」 3

물레야 물레야 가락아 사려라

아가 양 아가 양 울지를 말아

이 가락을 울리고 젖을 주마

무정도 하여라 야속도 하구려

백년 해로 친구가 야속도하다

아리랑 아리랑

[조순하 노래, 이황훈 채보]

「물레 타령」 4[전라도 지방의 것]

물레야 물레야 빙빙빙 돌아라

워리렁 서리렁 잘도 돈다

삼합사로 실을 뽑아 석새베를 짜게 할까

외올실을 뽑아내어 보름새를 짤까

물레야 물레야 빙빙빙 돌아라

워리렁 웽웽 잘도 돈다

호롱불을 돋오 키고 이 밤이 새도록 물레를 돌려 베를 낳네

물레야 물레야 빙빙빙 돌아라

워리렁 서리렁 잘도 돈다

마포 갈포 실 뽑기는 삼한 시대의 유업이요

무명실로 베짜기는 문 익점 선생의 공덕이로구나

물레야 물레야 빙빙빙 돌아라

워리렁 웽웽 잘도 돈다

「잦은 물레 타령」

물레야 빙빙 돌아라 워리렁 웽웽 돌아라

서당 도령 어디 갔소 버선 신고 서재 갔소

물레야 빙빙 돌아라 워리렁 웽웽 돌아라

매화 닷말 넌 덕석에 연자화야 저 새 쳐라

물레야 빙빙 돌아라 워리렁 웽웽 돌아라

이 물레를 어서 잣아 베를 나서 알뜰한 우리 님 도포를 짓세

물레야 빙빙 돌아라 워리렁 웽웽웽 워리렁 슬슬 돌아라

물레 돌리는 일과 관련된 일노래이나 통속화 되어 민요처럼 널리 노래 불린다.

한반도 남쪽 전라도 지방에서 불리는「물레 타령」과 음악적 특징을 같이 하는 노래도 았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어서 본디의 노래가 중국 한인[조선족]의 음악에 맞게 폭넓게 변용되어 있다.

한반도 남쪽 전라도 지방의 「물레 타령」과 중국 한인[조선족]의 음악적 특징이 담긴 「물레 타령」 두 종류로 구분되므로, 두 지역의 음악적 특징이나 창법적 특징, 변용 과정 등을 살펴 볼 수 있는 재료이다.

• 김봉관 편저, 『중국 조선족 민간 음악집』(연변인민출판사, 2008)
• 대한민국 예술원, 『한국 음악 사전』(1985)

• 구비 전승